- 30대 늦깎이 데뷔 후 첫 주연작
- 데이팅 앱서 만난 남녀의 로맨스
- 맛깔나는 대사 MZ 연애관 담아
- “연기로 ‘너 같더라’는 말 듣고파”
‘츤데레(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손석구가 첫 주연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개봉 11월 24일)로 관객과 만났다. 그는 2017년 넷플릭스 ‘센스8 시즌2’로 30대 초반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이후 드라마 ‘마더’ ‘슈츠’ ‘최고의 이혼’ ‘60일 지정생존자’ ‘멜로가 체질’ 넷플릭스 ‘D.P.’ 영화 ‘뺑반’ 등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했다.
 |
| 첫 주연 영화인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19금 칼럼을 떠맡게 되면서 데이팅 앱에 가입하게 되는 잡지사 기자 우리 역을 맡은 손석구. 전종서와 호흡을 맞춰 MZ 세대의 현실 로맨스를 연기했다. CJ ENM 제공 |
그런 그가 첫 주연 영화로 ‘연애 빠진 로맨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가진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연출을 맡은 정가영 감독을 첫손에 꼽았다. “‘비치온더비치’, ‘밤치기’, ‘하트’ 등 정 감독의 영화를 거의 다 봤다. 정 감독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했고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을 다 읽기도 전에 하겠다고 했다”며 감독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였다. 자신의 첫 주연 영화이기 때문에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손석구는 “지금까지 제가 맡은 역할 중 가장 큰 역할이었다. 아무래도 중심축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이게 주연배우가 갖는 부담감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가끔 예민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MZ 세대의 새로운 연애 트렌드를 그린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잡지사 기자 우리(손석구)가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특별한 로맨스 영화다.
데이팅 앱으로 처음 만난 두 남녀가 어색해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며 연애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표현된다. 특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MZ 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말맛 가득한 대사가 빠르게 오가기 때문에 주연을 맡은 손석구, 전종서의 호흡은 중요했다. 손석구는 “ 리허설을 통해 대사를 주고받고 나면 연기가 아닌 진짜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종서 씨와는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다. 저보다 많이 어리지만 영화 ‘버닝’, ‘콜’에 이어 세 번째 주연을 맡은 경험이 있고, 에너지가 넘쳐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 영화 스틸컷. |
영화 속에서 자영과 우리는 스물아홉과 서른셋으로 네 살 차이지만 전종서와 손석구의 실제 나이차는 열한 살이기 때문에 외적으로 비슷한 또래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손석구는 “다양한 의상을 입어봤다. 그때마다 종서 씨에게 같이 가서 봐달라고 했다. 서른세 살에 가까운 사람이 종서 씨라서 보면 더 잘 알지 않을까 싶었다. 저는 패션에 관심이 없어서…”라며 겸연쩍어했다.
“자신이 연기한 모든 인물이 자신과 닮았다”는 손석구는 특히 ‘연애 빠진 로맨스’의 우리는 자신과 더 닮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일상적인 부분이 있어서 더 나처럼 느껴진다. 주인공 우리는 나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글쓰기에 진심이고 열정이 있고, 나 또한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에 데뷔한 만큼 연기를 대하는 진지함이 느껴졌다. “신구 선생님이 진짜 좋다. 신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 감탄, 경탄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다. 연기는 취미가 아닌 엄청난 열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살면서 갈고 닦은 열정이 느껴진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누가 제 연기 봤을 때 그냥 ‘너 같더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