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트잇·트렌비·발란 ‘3강’
- AI 기반, 오픈 마켓 등 형태
- 톱스타 모델 내세워 각축전
- 백화점 매장 정가보다 저렴
- 평균 배송 기간 2일로 눈길
‘명품은 백화점’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그동안 명품 소비자는 고가인 만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주요 고객으로 대접을 받고싶은 심리 때문에 주로 백화점을 이용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소비의 최대 수혜처로 떠오른 명품시장은 비대면 수요의 확산과 맞물리면서 온라인 기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중심 축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대표 업체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 이들은 각종 보상제 도입으로 온라인 명품 거래의 가장 큰 진입장벽인 ‘가품’ 우려에 대한 안전판도 마련했다. 한 광고에서 배우 김혜수는 이렇게 말한다.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
■ 가품 걱정 덜고 가격·편의성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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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복소비와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명품 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들은 톱 연예인을 기용해 TV 광고를 내는 등 온라인 명품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발란의 광고 장면. |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정식수입이 아닌 병행수입 혹은 해외 직구 가격에 가까워 백화점 정식 매장보다 저렴하다. 최근 삼성카드가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온라인 명품 구매 이유 1위는 ‘가격이 저렴해서’였다.
8일 ‘머·트·발’ 홈페이지에서 가방 카테고리 베스트 상품을 비교해보면, 머스트잇에는 C사의 호보백 미니가 최대 혜택가 130만 원대로 나와 C사 공식 홈페이지 가격보다 40만 원가량 저렴했다. 트렌비에는 C사 숄더백이 정식 판매 가격보다 40만 원 낮게 올라왔다. 다만 백화점은 상품권 행사 등으로 실제 구매 가격이 정식 판매 가격보다 낮은 점을 고려하면 온라인 플랫폼과 가격 격차는 이보다 적다.
가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쇼핑하고,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의성도 명품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특히 매장에 한정 수량만 입고되는 인기 상품은 ‘오픈런(Open Run·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을 부르는데, 온라인에선 줄 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편리한 구매를 원하는 수요가 생기면서 일부 상품은 백화점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발란에는 가방 카테고리 베스트 상품인 L사 토트백이 백화점 가격보다 20만 원 비쌌는데, 이러한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정품 판매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높은 편이다.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은 가품일 경우 ‘최대 200% 보상제’를 운영한다. 최근 배우 김희애 김혜수 주지훈 등 톱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은 화제성뿐만 아니라 업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누렸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명품 지갑을 구매한 정지은(36) 씨는 “매장에서 직접 보고 사는 게 아니라 고민이 됐지만, 백화점 정가보다 20% 정도 저렴해 온라인 플랫폼 인지도와 검수 시스템을 믿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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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머스트잇, 트렌비의 광고 장면. |
■ 병행수입·구매대행 등 형태 다양
이들 업체의 사업 형태는 다양하다. 해외 명품 부티크에서 병행 수입하는 업체를 입점시킨 오픈 마켓이거나 이들을 가격 비교 형태로 연동한 형태를 취한다. 기업형 해외 구매 대행을 하는 곳도 있고, 아예 직구 사이트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도 있다.
머스트잇은 1560개가 넘는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오픈 마켓이다. 그래서 메인 광고카피도 ‘반드시 있다’이다. 8000여 명의 판매자가 공식·병행수입, 해외직배송, 구매대행 등의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평균 2일을 넘지 않는 짧은 배송 기간이 장점인데, 최근엔 수도권 지역의 경우 ‘3시간 배송’도 실시하고 있다. 누적 거래액 1조 원 이상이 예상되는 머스트잇은 온라인 명품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쇼룸도 준비하고 있다.
트렌비는 오픈마켓이 아닌 직접 명품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가품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검증 과정을 통해 선정된 상품을 가져와 전문 감정팀의 검증을 진행한다. 또 영국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도 자회사와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해외 배송과 통관, 국내 출고까지 한 곳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지능(AI) 솔루션 ‘트렌봇’으로 세계 각국에 있는 명품의 가격 정보를 비교해 최저가 제품을 추천한다.
발란은 ‘산지 직송’ 콘셉트의 광고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다양한 명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줄까지 서가며 힘들게 사지 말고 해외 현지에서 직접 받으라는 얘기다. 발란에선 유럽 현지 400여 개 부티크, 1500개 편집숍의 상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인기 제품을 분석해 찾아주는 AI 솔루션 ‘발리스’와 제품 원산지 확인 솔루션 ‘첼로 스퀘어 3.0’도 쇼핑을 돕는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