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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K-좀비가 전 세계를 감염시킨 비결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2-09 19:34:5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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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학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 시청자를 감염시키고 있다. OTT 콘텐츠 등의 흥행 기록을 집계하는 미국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이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넷플릭스 TV쇼 부문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1억2479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쇼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킹덤’ 시리즈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에서 또다시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하며 ‘K-좀비’의 명성을 잇는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제공
서구에서 탄생한 좀비물이 한국에서 재해석되고, ‘K-좀비’라는 장르로 인정받으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 ‘K-좀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은 2016년에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다. ‘부산행’은 각종 해외 영화제와 마켓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형 좀비의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 좀비물인 ‘킹덤’은 서구에서 볼 수 없었던 한복을 입은 좀비들의 빠른 움직임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후 ‘K-좀비’라는 명칭과 함께 하나의 장르로 떠오른 한국의 좀비 콘텐츠는 영화 ‘#살아있다’, ‘반도’‘방법: 재차의’‘킹덤: 아신전’과 드라마 ‘킹덤2’ ‘해피니스’가 차례로 공개되며 명성을 이어갔다. 그리고 현재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를 강타하고 있다.

K-좀비가 해외에서 인기를 받는 첫 번째 이유는 새롭다는 점이다. ‘킹덤’의 조선시대, ‘부산행’의 열차, ‘#살아있다’·‘해피니스’의 아파트,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학교 등 서구 좀비물에서 볼 수 없었던 시공간은 신선함을 준다. 여기에 안무가가 참여한 좀비는 서구의 좀비보다 독특하고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압도적 공포감을 준다.

두 번째 이유는 좀비에게 한이나 가족애, 우정 등과 같은 인간 본연의 정서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보듯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 누나를 지키려는 동생, 아기를 지키려는 미혼모 학생, 학생들을 지키려는 담임선생님 등이 좀비가 되면서 감정선을 건드린다. 이들은 좀비의 속성은 갖고 있지만 신파라는 한국적 정서로 표현되기 때문에 마치 감정을 지닌 존재처럼 보이며 해외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세 번째는 사회적 메시지를 준다는 점이다. ‘K-좀비’는 단순히 좀비들과의 생존 싸움에 매몰되지 않고, 그 과정에서 현실 사회의 부조리나 문제점을 살짝이라도 건들기 때문에 관람 후 여운이 더 짙게 남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K-좀비’는 더욱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K-좀비’에 대해 주목하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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