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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BTS 또 그래미 빈손…도전은 계속된다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4-06 19:35:0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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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한 것을 두고 팝계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지난 3일(현지시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가장 빛났던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수상 불발 이유를 두고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그래미 어워즈의 수상자 선정 방식이다.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뮤직어워즈는 팬투표로, 빌보드뮤직어워즈는 빌보트 차트 데이터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반면 그래미 어워즈는 음악적 완성도를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아 가수 프로듀서 평론가 등이 속한 단체인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투표로 후보와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그래미 어워즈의 음악적 권위는 인정받지만 일각에서는 보수적이며, 아시아 아티스트에게 인색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러한 그래미 어워즈의 성향이 방탄소년단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것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후보에 올린 ‘버터’의 작곡가가 네덜란드 출신 뮤지션에게 판매한 멜로디를 이중으로 사용한 점은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외신은 이번 결과를 두고 그래미 어워즈의 변화를 주문했다. 뉴욕포스트는 “한국의 센세이션 방탄소년단은 세계를 지배했지만, 그래미는 이들에게 황금 축음기(그래미 트로피)를 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했고 로이터통신은 “방탄소년단이 또다시 빈손으로 남았다”고 보도해 그래미 어워즈를 비꼬았다.

그래미 어워즈가 방탄소년단을 시청률을 위해 이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전에는 본상 시상식 이전이나 초반에 발표되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시상을 후반으로 옮겨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의 시청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래미 어워즈가 방탄소년단이 지닌 영향력과 흥행성을 인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상식 중간 방탄소년단의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빌보드는 ‘버터’ 무대를 올해 그래미 어워즈 최고 공연으로 꼽았고, 롤링스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래미 어워즈 공연 25개 중 ‘버터’ 무대를 13위에 올려 방탄소년단의 음악성을 인정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가진 브이 라이브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은 “그래미상을 받으면 아미 여러분에게 보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는데 조금 아쉬웠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리고 슈가는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된 것만 해도 벌써 두 번째다. 이번 결과로 슬퍼할 일이 아니다”며 아쉬워하는 멤버는 물론 아미를 다독이며 내년 그래미 어워즈를 기약하기도 했다. 지민의 말처럼 방탄소년단은 실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래미 어워즈의 문을 두드릴 것이고, 조만간 그 문도 열릴 것이다. 그것이 음악을 통해 긍정과 희망의 기운을 전파하는 방탄소년단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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