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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순신팔이? 진정성으로 국뽕 너머의 국뽕 추구”

영화 ‘한산’ 김한민 감독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8-03 19:42:3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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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량’ 후속작 누적관객 300만
- 마지막 3부 ‘노량’도 촬영 마쳐
- 주인공은 김윤식이 맡아 열연
- 해전장면 CG·애니 입혀 진일보

2014년 ‘명량’으로 1716만 명의 관객을 모았던 김한민 감독이 8년 만에 이순신 프로젝트 두 번째 이야기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개봉 7월 27일)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한산’은 개봉 8일 만에 누적관객수 300만 명을 넘기며 올 여름 흥행을 이끌고 있다.

2014년 개봉해 1716만 명을 모으며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명량’에 이어 이순신 3부작으로 두 번째 영화 ‘한산’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한산’에서는 ‘지장 이순신’의 모습을 그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전작이 워낙 흥행이 잘 됐던 터라 부담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된 것이고, ‘명량’을 마치고 ‘한산’과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는 잘 만들고 싶었다”고 새 영화를 내놓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 이야기가 또 나와?’하는 말이 나오지 않길 바랐다. 3부작을 통해서 이순신 장군을 오롯이 잘 표현하고 싶었다. 실은 ‘명량’을 마쳤을 때 ‘한산’과 ‘노량’의 시나리오가 나와 있었는데, 부족해서 더 면밀하게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훅 지났다”면서 팬데믹 시대에 ‘한산’을 촬영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천행이었다”고 말했다.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순신 장군 역이 ‘명량’의 최민식에서 박해일로 바뀐 부분이다. 김 감독은 “‘명량’이 이순신 장군이 남은 배 12척만으로 뜨거운 역전승을 거둔 내용이라면 ‘한산’은 함대와 함대의 지략과 전술이 맞붙은 전투를 담는다”며 “최민식 배우가 용장이라면 박해일 배우를 통해 지장이면서 냉철한 전략적 사고를 지닌, 젊은 선비 이순신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세 영화 속의 해전마다 특색이 있고 연출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며 “정말 운 좋게 각 영화 속 이순신 장군에 어울리는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그릴 ‘노량’은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인데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을 맡아 현명한 장수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그린스크린을 두르고, 바닥에 LED 조명을 깔아 크로마키 촬영 중인 ‘한산’ 촬영 현장.
촬영적인 면에서도 ‘한산’은 ‘명량’에 비해 진일보했다. ‘명량’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해전 장면을 실제 바다와 물에서 촬영했다. 하지만 ‘한산’은 애니메이션 콘티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스펙터클한 해전을 시각화했다. 김 감독은 “프리 프로덕션 때 사전에 모든 장면을 애니메이션화하는 사전시각화작업을 했다. 버추얼 프리 프로덕션이라고 가상의 카메라 워킹과 세팅 값을 만들어서 ‘한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해전을 완벽하게 촬영하려면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가지고 세트 촬영에 임했다. 그는 “3000평이 넘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그린스크린을 두르고, 바닥에 LED 조명을 깔아 크로마키 촬영을 했다. ‘명량’처럼 바닷바람을 맞으며 라이브로 촬영하면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두 편을 연달아 촬영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데, 날것의 느낌이나 특별한 화면을 놓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산’의 해전을 보면 ‘명량’에 비해 더욱 스펙터클하고 현장감 있는 전투를 만날 수 있다.

한편 ‘명량’에 이어 ‘한산’ ‘노량’까지 이순신 장군을 이용한 소위 ‘국뽕’에 기댄 흥행 전략이라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김 감독은 “한산해전이 적당히 왜군을 유인해서 학익진으로 승리한 관습적인 해전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우리 수군의 고뇌와 노고가 있었다는 것을 봐주시면 좋겠다. 이순신팔이, 애국심팔이를 해서 흥행을 해보겠다는 생각이면 ‘국뽕적’ 논란이고, 그런 진정성이 닿아서 잘 표현했다고 하면 ‘국뽕 너머의 국뽕’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제 ‘노량’을 마무리해 이순신 3부작을 잘 완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임진왜란에 많은 인물이 나온다. 이후에는 정치, 외교사적인 측면에서 7년 전쟁을 다뤄보고 싶어서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차기작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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