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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탁탁탁 쿵쿵따딱"…내 심장을 두드리는 리듬

탭댄스의 세계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8-10 19:16:35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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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탁 쿵쿵따딱. 쿵쿵딱.”

부산 수영구 도시철도 2호선 수영역 인근 스탭스(STAPS) 탭댄스 부산점.

2013년 문을 연 이곳은 부산 경남지역의 유일한 탭댄스 전문학원이다. 파도를 타듯 스텝을 주고 받는 탭댄서들의 발 구르는 소리가 연습실을 가득 울렸다. 연습실은 나무 바닥인데 탭슈즈와 만났을 때 가장 예쁜 소리가 난다. 경쾌한 리듬에 몸이 절로 들썩거린다. 발을 구르고 춤을 추면서 다양한 리듬을 만드는 탭댄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부산 수영구 스탭스(STAPS) 탭댄스 부산점에서 ‘부산스탭스’ 멤버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탭댄스 불모지서 대중화 추세
- 초등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 남녀노소 나만의 리듬에 흠뻑

- ‘몸치’도 OK, 중요한 건 자신감
- 1시간 춤추면 5㎞ 달리는 효과
- 유산소 운동·하체 근력 강화돼

■남녀노소, 나만의 리듬 속으로

탭댄스의 준비물은 밑창에 탭(tap)이라는 쇠붙이(징)를 박은 탭슈즈다. 앞부분의 징을 볼(ball) 또는 토(toe)라고 부르고 뒷부분의 징은 힐(heel)이라고 부른다. 여주연 기자
“내 몸이 악기가 되어 소리를 내면서 연주하고, 움직이면서 춤을 춘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장르가 탭댄스다. 나만의 리듬을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다.” 스탭스 탭댄스 부산점 임희진 대표가 말한 탭댄스의 매력이다. 재즈 탱고 K팝 트로트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과거 한국은 탭댄스의 불모지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에는 탭댄스가 대중화되는 추세다. 임 대표는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탭댄스가 등장했다. 입소문을 타고 수강 문의가 늘었다”면서 “보다 많은 시민이 탭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버스킹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강생 연령층도 다양하다.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배운다. 학생들은 나만의 특별한 장기를 만들기 위해, 중·장년층은 젊은 시절 못 이룬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학원을 찾는다고 한다.

탭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일명 ‘몸치’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다른 춤과 달리 탭댄스는 파트너가 꼭 필요한 춤은 아니다. 혼자서 추거나 여러 명이 어울려 군무를 출 수도 있다.

그룹수업의 수강료는 한 달 9만 원(주 1회 기준)이고 개인레슨은 회당 6만 원 수준이다. 준비물은 탭슈즈만 있으면 된다. 전문가용 신발은 100만 원이 넘지만, 초보자라면 6만 원대 제품이면 충분하다. 개인별로 다르지만 입문 과정은 길면 일 년, 짧게는 두 달 만에 마스터할 수 있다. 기초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평균 6개월 정도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임 대표는 “주 1회 기준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경남 통영과 전남 순천에서 오는 수강생도 있다”며 “입문 과정은 탭슈즈와 친해지는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하면 쉽다. 기본적인 리듬과 기초 스텝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소리를 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수강생 김규나(12) 양은 “텔레비전에서 탭댄스를 본 이후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탭소리에 반해 3년 전부터 배우고 있다”며 “탭댄스 수업은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10년 전과 비교할 때 부산에서도 탭댄스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동호인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는 탭댄스 페스티벌이 따로 있을 정도다. 올해로 4회를 맞은 탭댄스 페스티벌은 마포문화재단의 예술축제 중 하나이다. 탭댄스와 결합된 연극 콘서트 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올해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탭댄스 오디션 콘서트 ‘서울 탭댄스 콩쿠르’를 개최했다.

■유산소운동·하체 근력 강화도

2019년 열린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에서 만난 스탭스 탭댄스 부산점 임희진 대표와 미국 뉴욕의 유명 탭댄서인 도메이샤(왼쪽)의 모습. 임희진 대표 제공
탭댄스는 운동 효과도 상당하다. 한 시간 정도 탭댄스를 하면 5㎞의 거리를 달리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대표는 “탭댄스는 계속 뛰면서 발을 구르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줄넘기를 하는 느낌과 비슷하다”며 “유산소 운동은 물론 하체 근력 강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뒤꿈치를 들거나 발에 힘을 끊임없이 주었다 빼고 무릎을 구부리다 보면 근력운동 효과도 있다. 평소 안 쓰던 근육도 쓰게 된다. 체력소모가 많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시간당 400㎉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스럽게 체중을 이동하는 동작이 많아 신체 균형감을 높여준다.

다양한 동작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시니어 수강생이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탭댄스 경력 5년차인 수강생 전하온(82) 씨는 “누구나 한 번쯤 탭댄스를 배우고 싶지만 무릎이 안 좋아서, 나이가 많아서 같은 각종 핑계를 대며 포기하는데 모두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며 “한 시간동안 탭댄스를 하면 한겨울에도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이 난다. 근육이 튼튼해졌다. 집에서도 음악에 맞춰 동작을 복습하는데 일상이 활력이 넘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탭댄스의 경쾌한 움직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는 이들도 많다. 임 대표는 “바닥을 두드리는 동작을 할 때 소리가 정확하게 들린다. 정확한 동작을 하면 쾌감이 즉각적으로 전달된다. 일단 재미가 있다”면서 “탭댄스를 배운 후로 일상 스트레스가 풀리고 삶의 활력을 얻었다는 수강생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 빗 속 ‘싱잉 인 더 레인~♬♪’…탭댄스에 빠진 영화·뮤지컬

- 길이 남는 ‘사랑은 비를 타고’ 장면
- 美브로드웨이 댄서 출연 ‘스윙키즈’
- ‘빌리 엘리어트’ 앵그리 댄스도 압권

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미군 잭슨 역을 맡은 배우 재러드 그라임스(사진 왼쪽)는 실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유명 탭댄서다.
탭댄스는 밑창에 탭(tap)이라는 쇠붙이(징)를 박은 구두를 신고 리듬감 있게 바닥을 치면서 소리를 내는 춤이다. 앞부분의 징을 볼(ball) 또는 토(toe)라고 하고 뒷부분의 징을 힐(heel)이라고 부른다.

탭댄스는 아일랜드와 영국의 민속춤이 미국으로 전해진 뒤 19세기 중반 흑인의 춤과 만나 탄생했다. 탭댄스 동작은 세분화됐는데 ▷한 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탁탁 뛰면서 다른 쪽 발 앞쪽을 바닥에 치는 동작인 ‘합 셔플’ ▷발의 무게 중심을 바꾸며 소리를 내는 ‘스텝’ ▷한 발로 점프해서 같은 발로 착지하는 ‘합’ ▷신발 앞부분을 밀면서 바닥을 치는 ‘브러시’ 등이 있다. 탭댄스 공연에선 이런 기본동작을 다양하게 조합해 선보인다.

탭댄스는 영화나 뮤지컬 속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1954년 개봉한 미국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남자 주인공이 비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우산을 접고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을 부르며 탭댄스를 신나게 추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2018년 개봉한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결성된 탭댄스단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에서 미군 잭슨 역을 맡은 배우 재러드 그라임스는 실제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유명 탭댄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선 발레리노를 꿈꾸는 주인공 빌리가 아버지의 반대로 발레 오디션에 참가하지 못하자 격정적으로 발을 구르며 추는 ‘앵그리 댄스’가 압권이다. 화려한 탭댄스 군무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제목처럼 이 뮤지컬은 1930년대 대공황기 브로드웨이가 배경이다. 코러스걸에서 브로드웨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소여가 주인공이다. 1980년 토니상 최우수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했다. 1996년 국내 초연 당시 관객 7만여 명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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