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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스트레스와 한판 스파링…퇴근 후 암바 걸러 가는 사람들

수강생 붐비는 종합격투기 체육관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2-09-21 19:12:54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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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짓수·킥복싱 합쳐진 MMA
- 다이어트·호신술 효과에다
- 기술 완성해가는 재미도 쏠쏠
- 다양한 연령대 남녀에게 인기

- 대련 전 긴장감 등 감정도 공유
- 끈끈한 커뮤니티 만들어지기도

철망으로 얼기설기 둘러싸인 링에는 차가운 긴장감이 감돈다. 삭막한 링에는 두 선수와 한 명의 심판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두 손에 글러브를 꼈을 뿐 어떤 보호구도 없는 두 선수는 서로를 향해 달려든다. 피가 튀기고, 몸을 가누지 못해도 둘 중 하나가 포기하기 전까지 경기는 계속된다. 흔히 TV에서 볼 수 있는 종합격투기 시합의 한 장면이다.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케이지에선 자유로운 스파링이 펼쳐진다. 종합격투기 체험을 위해 체육관을 방문한 정인덕 기자가 스파링 도중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종합격투기(MMA·Mixed Martial Arts)는 ‘전문적인’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TV에 등장한 과격한 모습 탓인지 일반인이 접하기엔 문턱이 높았다. 탄력 있는 근육을 가진 20, 30대 남성 선수만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체육관도 거친 분위기의 남성만 사용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종합격투기는 생활체육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양한 성별과 연령, 국적을 가진 이들이 체육관을 찾고, 서로 소통하며 삶의 방식까지 나누고 있다. 국내 최대 MMA 체육관 ‘팀 매드’ 경성대점에 방문했다.

■킥복싱과 달리 숙련이 필요한 주짓수

킥복싱 수업시간에 연습하고 있는 수강생들.
“MMA는 입식과 그라운드 무술을 최소 하나씩은 익혀야 합니다. 초심자를 위해 대부분의 체육관은 입식과 그라운드 무술을 따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팀 매드’도 입식 무술인 킥복싱과 그라운드 무술인 주짓수를 1시간씩 따로 나눠 교육하고 있었다.

먼저 킥복싱 수업이 1시간 진행됐다. 운동 강도는 강했지만 처음 접하는 일반인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었다. 줄넘기와 달리기 등 간단한 몸풀기 이후 짝을 이뤄 프론트킥(Front Kick)과 하이킥(High Kick) 로우킥(Low Kick)을 연습했다. 킥을 할 때 주의할 점은 태권도와 달리 항상 동일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른발 잡이는 항상 왼발이 앞에 위치 해야 한다. 허윤 팀매드 경성대점 대표는 “한 자세에서 정확한 공격을 구현하는 것도 어렵다. 발이 바뀌면 두 가지 자세를 연습해야 한다”면서 “오래 숙련한 자세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파트너와 서로 미트를 잡아주며 킥 연습을 하고 나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이어 주짓수 수업이 이어졌다. 허 대표는 “킥복싱은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짓수는 다르다”면서 “경기 진행방식을 알아야 하고, 기술도 숙련이 필요하다. 시범을 봐도 따라 하기 벅찰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둘씩 짝지어 허 대표와 매니저가 시범을 보인 기술을 따라 했지만, 완벽히 기술을 흉내 내는 건 소수였다. 벨트 색이 흰색에 가까울수록 매니저가 도움을 주는 횟수가 많았다.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자세 하나하나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기술을 완성했다. 수업 뒤에는 기술을 활용해 자유로운 스파링을 진행했다.

■생활체육으로 영역 넓히는 MMA

MMA를 체험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참여층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젊은 남성의 비율이 70% 가량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성 비율에 비해 성비가 상당히 높았다. 앳된 얼굴의 중고등학생 수강생도 많았다. 게다가 외국인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팀매드 경성대점 유다솔(27) 매니저는 “MMA 붐이라 할 정도로 학생이 많이 온다. 방학에는 한 수업 절반 이상이 학생인 경우도 있었다. 학교 체육 시간이라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 “일반 성인이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수업에 오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 태권도 대신 MMA를 배우러 오는 분위기다. 다른 지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중학교에 재학 중인 수강생 박진주(15) 씨는 “남학생 사이에서 특히 킥복싱 등이 유행이다. 학교 친구들끼리 스파링을 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친구들이 많아서 따라왔다. 이 체육관에만 10여 명이 수강한다”고 밝혔다. 수강생 한재범(27) 씨는 “이전에 비해 여성 수강생이 늘었다. 이젠 수업마다 꼭 여성 수강생이 몇 명씩 있다”면서 “킥복싱의 경우엔 중년층까지도 도전하는 추세다. 이전에 비해 성별뿐 아니라 연령대도 다양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연령·성별의 수강생이 MMA 도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트레스 해소와 호신 성취감 다이어트 등 목적에 따라 매력도 다르다.

수강생 이서현(15) 씨는 “MMA의 매력은 다이어트다. 실제로 1달만 해도 체중이 2㎏씩은 빠진다”면서 “처음에는 다이어트 때문에 시작했지만 이제는 성취감도 느낀다. 주짓수 기술을 하나하나 완성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효연(25) 씨는 “호신을 목적으로 주짓수를 시작했다. 주짓수는 여성이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술이다”면서 “처음은 주짓수에 재미를 느껴 시작했지만 이제는 킥복싱까지 더해 MMA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섭(39) 씨는 “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큰 매력이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후 온 힘을 다해 스파링을 하면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면서 “익스트림 스포츠치고, 가격과 위험성이 낮은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람이 한 도장에 부대끼는 ‘커뮤니티성’도 MMA가 대중화되는 이유 중 하나다.MMA 선수 출신 정성훈(32) 코치는 “주짓수와 킥복싱, MMA는 직접 대련하는 컴벳(Combat) 스포츠다. 대련하기 전 고조된 긴장감부터, 대련이 끝난 후 차분함까지 함께 공유한다. 감정의 폭을 넓게 나누다 보니 한 번 운동해도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체육관 내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함께 뒷풀이를 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경우까지 봤다”고 말했다. 한 수강생은 “많은 운동을 했지만 가족과 같은 끈끈함을 느낀 건 MMA가 유일하다. 이런 유대가 쌓여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다양한 국적과 성별·연령의 사람이 융화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 팔목 잡을땐 팔목 노려라

■ 실생활에 유용한 호신술 2가지

MMA를 시작하는 관원 중 다수는 입문의 이유로 ‘호신’을 꼽았다. 갓 운동에 입문한 초심자나 일반인도 MMA 기술을 활용해 자기 스스로 몸을 지켜낼 수 있다. 일반인을 위해 쉽게 변형한 것으로 정식 기술은 아니다.


■팔목을 잡혔을 때 대처법

낯선 이가 강제로 팔목을 잡아 끌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신보다 힘이 세거나 덩치가 큰 상대일지라도 쉽게 제압할 수 있다.

①상대에게 잡히지 않은 반대 손을 상대의 손 위로 포개 빼내지 못하도록 감싼다. ②상대에게 잡힌 팔목을 360도 회전하며 내 팔목을 감싸 쥔 상대의 손목을 똑같이 감싸 쥔다. ③허리를 굽히며 두 팔을 무릎 높이까지 내린다.

단순해 보이는 동작이지만 팔목 관절을 꺾어 상대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


■멱살을 잡혔을 때 대처법

시비에 걸려 멱살을 잡히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싸우지 않고도 상대를 일순간에 제압할 수 있다.

①멱살을 잡은 상대의 손위에 본인의 반대손을 포개 감싸 쥔다. ②상대 손을 감싸 쥔 쪽의 팔꿈치를 들어 겨드랑이에 끼우듯 상대 팔을 감는다. ③고개를 상대의 어깨 아래로 집어넣는다. ④가볍게 힘을 줘 상대를 넘겨 준다.

팔 관절에 무리를 줘 짧은 순간에 상대를 넘어뜨릴 수 있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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