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테네서 비행기로 40분 거리
- 해안절경 유명한 세계적 휴양지
- 월드 트레일즈 콘퍼런스 열려
- 지구촌 걷기 전도사들 한자리에
- 이 섬엔 총 15개의 트레일 코스
- 본지참가팀 11㎞ 메인코스 완보
- 야생 올리브 고목·허브 우거진
- 해변가 숲길은 이국적 정취 흠뻑
- 공항활주로서 10m 거리에 도로
- 그 특이한 풍광 즐기는 코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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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촬영지인 스코펠로스 섬 전경. |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열린 2022 월드 트레일즈 콘퍼런스(WTC) 참석 차 ㈔걷고싶은부산 외 한국의 4개 트레일 단체와 함께 그리스 스키아토스를 찾았다. 아테네에서 비행기로 40분 거리의 스키아토스는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휴양지 중 하나다. 엷은 감색 지붕과 새하얀 벽체의 건물이 푸르디 푸른, 또는 민트색의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스키아토스는 그리스 스포라데스 제도 가운데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섬. 에게해의 서북단이다. 스키아토스에는 총 15개 트레일 코스가 있다. 짧게는 2.8㎞ 구간의 ‘레이크 엔 씨’(lake & sea) 3번 코스에서 길게는 총 11㎞ 구간의 ‘더 로드 오브 더 캐슬’(the road of the castle) 6번 코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에게해 조망, 원점회귀
2022 WTC는 메인 코스로 ‘더 로드 오브 더 캐슬’(총 11㎞ 구간)을 택했다. 스키아토스 항에서 북쪽으로 버스를 타고 간 뒤 수도원에서 출발해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5시간 가까이 걸린다.수도원에서 오른쪽 숲길로 향한다. 6번 코스임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 해당 수도원은 명칭 표기가 별도로 없다. 기껏해야 ‘Pan. Evagelistria’ 정도인데, ‘Evagelistria’는 이곳에만 붙는 게 아니다. 숲길은 좌우로 고목이 즐비하다. 이어 야생 올리브 나무와 도토리 나무가 많은 길. 이곳을 지나니 임도가 나온다. 약간 팍팍한 오르막 구간이다. 임도에서 올리브 농원을 지나니 다시 숲길이다. 나무들이 만든 그늘이 시원하다.
염소와 당나귀가 노니는 농원이 나오고, 이곳 갈림길에서 전 코스 완보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나뉜다. 여기서 돌아가기엔 너무 심심하다. 결국 완보 선택. 임도에서 함께 걷던 레바논 출신 참가자는 “이곳이랑 우리나라 자연환경이 거의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언덕에 오르니 에게해의 조망이 시원하다. 랄라리아 해변에서 가까운 곳. 내리막길에는 야생 허브가 가득하다. 이어 약간 가파른 내리막길에 이어 구불구불한 숲길이다. 에게해를 조망하며 계속 내려가는 길. 마침내 반환점인 카스트로(캐슬) 해변이다. 점심을 겸한 짧은 휴식. 다시 출발한다. 캐슬로 올라가 암릉 쪽으로 방향을 잡고 되돌아간다. 도착지는 출발지와 같지만, 되돌아가는 길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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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월드 트레일즈 콘퍼런스(WTC) 참가자들이 카스트로 해변 쪽으로 향하고 있다. |
■ 활주로보다는 올리브
스키아토스 공항은 여객기 활주로(JSI Planespotting)가 길 바로 옆에 있다. 섬에 공항을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래서 여객기가 활주로에 내리기 직전에는 사람들 머리 위로 지나가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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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아토스 트레일 2코스의 공항 활주로 구간. 항공기 제트 블레스트를 조심하라는 경고판 앞으로 네 바퀴 오토바이를 탄 현지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
그래서 공항을 포함한 코스를 걸어봤다. ‘쉽스 앤 에어플레인스’(ships and airplanes) 코스(2번)다. 총 4.5㎞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짧은 구간이다. 요트와 유람선이 많은 스키아토스 항에서 출발한다. 공항 방면으로 해변을 따라 걸으면 된다. 출발한 지 20분 만에 공항 활주로 끝부분에 도착. 활주로가 일반 도로와 불과 10m 거리다. 그래서 항공기의 제트 블레스트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여러 개 세워져 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곳에 서 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끝내 ‘인증샷’은 포기. 공항 청사의 왼쪽 길로 접어든다. 낮은 구릉지대로 향하는 길이다. 언덕 전체가 올리브 나무다. 그것도 한눈에 봐도 수백 년은 돼 보이는 것이다. 어른 2명이 껴안아야 할 정도의 덩치를 자랑하는 게 한두 그루가 아니다. 올리브 고목들을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코스다.
# 영화 속 ‘결혼식 열린 교회’…유람선으로 돌아보는 재미
- ‘맘마미아’ 테마여행 … 선장은 댄스파티 흥 돋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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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마미아 유람선을 타고 찾은 스코펠로스 섬의 아지오스 로안니스 해변. 정박한 유람선 뒤편 언덕 위에 영화 ‘맘마미아’의 결혼식 장면을 찍은 교회(원형 점선)가 보인다. |
그리스 스키아토스 항에서 출항하는 유람섬은 총 4척. 바로 옆 스코펠로스 섬의 해변과 해수욕장을 도는 것인데, 이 가운데 영화 ‘맘마미아!’( Mamma Mia!)를 내세운 유람선 여행을 소개한다. 일명 ‘맘마미아 유람선’으로 불리는 여행 코스 중 사실 영화와 관련 있는 곳은 스코펠로스 섬 아지오스 로안니스 해변의 교회뿐이다. 그럼에도 스토리텔링이 있으므로 ‘맘마미아 유람선’은 거의 만석이다.
뮤지컬을 영화화한 ‘맘마미아!’는 2008년 작품.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 도나와 사는 소피는 결혼을 앞둔 신부지만, 결혼식에서 손잡고 입장할 아빠가 없다. 그리고 결혼식 전날 소피가 초대한,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가 도착하고 이 과정에서 좌충우돌 이야기가 그려진다.
‘맘마미아 유람선’의 요금은 20유로. 배가 당일 오전 10시께 출항해 스코펠로스 해변 여러 곳을 들렀다가 오후 6시30분께 되돌아왔으니 ‘가성비’는 괜찮은 편이다. 선장은 출항 때 탑승객의 출신 국가명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코리아’도 들렸다. 자신의 나라 이름이 불려지면 탑승객들이 환호했다. 또 선장은 틈날 때마다 “알로우~”로 시작해 댄스파티를 유도한다. 아바(ABBA)의 흥겨운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 출항 때 풍경은 경남 통영에서 유람선을 타고 떠나는 것 같다. 한산도 소매물도 욕지도 사량도….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가 아니라 ‘스키아토스’로 불러야 하나 생각될 정도다.
오전 10시47분 스코펠로스 섬 아지오스 로안니스 해변에 도착했다. 뱃머리를 해변에 곧장 들이대는 식이다. 선착장이 따로 없다. 낮 12시20분까지 체류할 수 있다. 해변에서 영화 속 결혼식이 열린 가파른 암벽 위 교회로 오른다. 올라서서 내려다 보니 민트색의 바다가 아름답다. 교회 건물 옆 올리브 나무에는 종(鐘)이 매달려 있고, 나뭇가지에는 사랑의 표식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지구 사랑’도 눈에 띈다.
오후 1시7분 ‘맘마미아 유람선’은 스코펠로스 항에 들어선다. 출항은 오후 3시20분. 그때까지 점심을 해결하고 기념품 가게나 골목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이어 오후 4시30분 스키아토스의 랄라리아 해변 도착. 몽돌해수욕장이다. 천애 절벽에서 돌이 떨어지면 이를 바닷물이 둥글둥글하게 만드는 구조다. 해변 끝자락에는 어른 3명의 키 높이의 구멍이 뻥 뚫린 해식 동굴도 있다. ‘맘마미아 유람선’은 스키아토스 해변을 끼고 돌아 귀항한다.
그리스 스키아토스=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