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무르익는 가을, 평생을 바쳐 최고 자리에 오른 대가들의 전시·공연이 부산에서 펼쳐진다.

부산 꽃꽂이 예술가 1세대인 허충순 청향회 회장은 화도 60주년 다도 50주년을 맞아 오감이 즐거운 다석화(茶席花) 전시회를 연다.

마임 인생 50년, 한국 최고의 마임이스트 유진규도 마임극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로 무대에 오른다. 부산 마임이스트 방도용이 협업했다. 방도용은 ‘프랑켄 쇼타임’을 공연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부산경남발레협회 정기공연’도 열린다.

마임이스트 방도용의 마임극 ‘프랑켄 쇼타임’ 공연 스틸컷. 부두연극단 제공

- 21일부터 허충순 다석화 전시회
- 부산경남발레협 23일 정기 공연
- 韓 최고 마임이스트 협동 무대도


◇ 전시

▷청향문화제 ‘허충순 다석화 전시회’

은은하게 퍼지는 향과 정갈한 차림, 부드러운 맛과 음악으로 오감이 즐거운 다석화(茶席花)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꽃꽂이협회 청향회는 21일부터 사흘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제52회 청향문화제 ‘허충순 화도 60년 다도 50주년-다석화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다석화란 ‘차와 꽃이 있는 자리’라는 뜻으로, 차를 마시는 공간을 꽃꽂이 등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청향회가 주최하고 한국다석화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허충순(사진) 회장과 회원 36명의 다석화 작품 4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은 눈이 즐거운 다석화 작품 속에서 한국차 중국차 일본차 등 다양한 차를 시음할 수 있다. 부산의 꽃꽂이 예술가 1세대인 화명 허충순 회장은 “어느새 화도(꽃예술) 60주년, 다도(차문화) 50주년이 됐다. 아울러 다섯 번째 시집 ‘77편의 시와 다석화’를 내면서 청향가족들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만남의 소중한 시간, 아름다운 찻자리에서 한 잔의 차 나눔을 마음 모아 청한다”고 말했다.

2005년 문학예술로 등단한 허 회장은 ‘한국의 다석화’ ‘꽃그림자 찻잔에 담아’ ‘화문’ ‘석성우 허충순 시화집’ ‘꽃 화엄’ ‘내가 만난 사람들’ 등을 펴냈다. 전시는 21일 오전 11시 오픈하며, 23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문을 연다.


◇ 공연

▷제6회 부산경남발레협회 정기공연

부산 출신 발레리노 구현모(윗줄 왼쪽부터) 이주호 이승민, 발레리나 이은서(아래줄 왼쪽부터) 이가영 변혜영. 한국발레협회 부산경남지회 제공

한국발레협회 부산경남지회는 오는 23일 오후 6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2022 부산을 빛낸 발레스타와 함께하는 제6회 부산경남발레협회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발레리노 구현모 이주호 이승민과 발레리나 이은서 이가영 변혜영 등이 출연한다. 국립발레단 이재우 주역무용수, 김기완 수석무용수, 최유정 단원이 찬조 출연한다.

국립발레단 박혜선과 구현모는 경쾌한 클래식 발레 ‘돈키호테’ 중 남녀 무용수가 함께 추는 2인무 ‘그랑파드되’를 선보인다. 이 춤은 남녀 무용수 모두에게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한다. 특히 푸에테가 백미인데, 발레리나가 한쪽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고 서서 다른 쪽 다리를 말채찍 휘두르듯 접었다 폈다 반복하며 회전하는 최고난도 테크닉이다. 국립발레단 이은서와 김기완은 클래식 발레 ‘해적’ 중 그랑 파드되를 준비했다.

▷세자르 프랑크 200주년 기념음악회

아트뱅크코레아와 대동대학교는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과 다음 달 5일 오후 5시 대동대 디아트홀에서 세자르 프랑크 탄생 200주년 기념음악회 ‘디어 프랑크’를 선보인다. 프랑스 음악사의 큰 산맥인 세자르 프랑크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자리다. 공연 첫날에는 피아니스트 이보미가 프랑크의 음악적 완성도가 절정에 이른 말년에 쓴 작품인 프렐류드와 코랄, 그리고 푸가를 연주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테너 조윤환이 ‘생명의 양식’을, 메조 소프라노 한현미가 ‘프랑크의 노래’를 선보인다. 첼리스트 정준수가 프랑크 소나타를 첼로로 편곡한 곡을 선보인다. 다음 달 5일 공연에선 프랑크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걸작으로 손꼽히는 현악4중주 라장조를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조무종, 바이올리니스트 김주원, 비올리스트 김명복, 첼리스트 정윤혜가 연주한다. 후반부에 연주하는 피아노5중주 바단조는 피아니스트 박정희가 맡는다.


◇ 연극

▷마임극 ‘마임이스트 유진규, 방도용의 콜라보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프랑켄 쇼타임’

최고의 마임이스트 두 명의 콜라보 공연이 펼쳐진다. 부두연극단은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부산 수영구 액터스 소극장에서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프랑켄 쇼타임’을 공연한다. 작품은 마임 인생 50년 한국 최고 마임이스트 유진규와 부산 마임이스트 방도용이 협업했다. 유진규는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를 공연하고 방도용은 ‘프랑켄 쇼타임’을 각각 공연한다. 유진규 마임이스트의 공연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등의 4가지 막으로 나뉜다. 방도용 마임이스트의 공연은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내용을 차용해 기획했다. 이번 무대는 지난 2001년 영·호남 최초로 창단한 마임극단 ‘파노라마’의 방도용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마임 공연과 더불어 연기자 지망생을 위한 워크숍을 21일 함께 진행해 부산 마임의 저변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워크숍 21일 오후 7시 30분. 공연 22,23일 오후 4시. 문의 부두연극단


◇ 호텔가

▷‘레이디스 딜라이트풀 모먼트’ 패키지

그랜드 조선 부산은 깊어가는 가을과 연말 맞이 여행을 위한 3인 투숙 패키지 ‘레이디스 딜라이트풀 모먼트’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해운대 오션뷰를 조망할 수 있는 프리미어 오션뷰 트윈 객실에서의 1박과 미니바, 브런치, 인룸 어메니티 혜택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특히 그랜드 조선 부산의 프리미어 오션뷰 트윈 객실은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킹 베드 1개와 더블 베드 1개로 각각 구성돼 넉넉한 침실 공간과 여유있는 소파 테이블 배치로 넓은 공간감을 자랑한다. 패키지 선택시 호텔 1층에 위치한 라운지앤바에서 브런치 3인 세트를 제공한다. 클래식 오믈렛, 에그 베네딕트, 프렌치 토스트, 벨지안 와플, 팬케이크 등 메인 메뉴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고 오늘의 수프와 커피 또는 티로 구성됐다. 또 호텔 15층에 위치한 프리미어 객실 투숙객 전용 라운지인 ‘그랑 제이(Gran J)’에서 탁 트인 바다조망과 함께 티와 와인으로 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이 패키지는 오는 12월 22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아난티 힐튼 부산 ‘애프터눈 티 세트’

아난티 힐튼 부산의 ‘애프터눈 티 세트’.

아난티 힐튼 부산의 맥퀸즈 라운지는 가을 제철 식재료로 만든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갓 구운 따뜻한 고구마 스콘을 비롯해, 주황 컬러의 다채로운 디저트들이 3단 트레이에 마련된다. 1단은 상큼한 석류와 부드러운 우유 생크림이 들어간 ‘석류 판나코타’,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밤 비스킷과 밤크림으로 만든 ‘밤 몽블랑’, 헤이즐넛과 카라멜 크림이 잘 어우러진 ‘헤이즐넛 카라멜 슈’, 귀여운 모양의 ‘단풍 쿠키’로 구성됐다. 2단에는 바삭한 잣을 올려 만든 타르트에 바닐라 크림이 들어간 ‘잣 타르트’, 사과에 크림치즈를 넣어 진한 풍미와 시나몬 크럼블의 조화를 자랑하는 ‘사과 크럼블 치즈 케이크’ ‘밤 마들렌’ ‘초콜릿 마카롱’이 마련됐다. 마지막 하단에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감칠맛 나는 메뉴들이 제공된다. 가을 제철 과일인 무화과가 들어간 ‘무화과 샌드위치’, 입맛을 돋우는 ‘랍스터 & 새우 비스크 롤’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기간은 11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