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 마산문화원이 마련한 웹툰작가 강희지의 ‘우해이어보 속의 우산잡곡 풍경-우해·시화’ 전시를 알리는 그림. 마산문화원 제공

1년의 마지막 달을 앞둔 11월은 왠지 아쉬운 느낌을 주지만, 무르익은 가을을 만끽하고 싶은 충동이 깊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경남 창원시 마산문화원의 특별초대전 ‘강희지-우해·시화 전시회’는 지역 해양문화자산을 젊은 예술가가 변주해 눈길을 끈다. 재즈·로큰롤·라틴음악·팝에 젖어 들 연주회도 구미를 당긴다. 잘 발효된 낭만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줄 가객 최백호와 윤수일도 부산 무대에 선다. 해금과 아쟁을 앞세운 전통 현악의 선율을 음미할 공연도 있다. 전통과 참신한 감각을 간직한 극단 액터스는 중진 극작가 박근형 원작의 ‘너무 놀라지 마라’를 손병태 연출로 올린다. 창립 41주년을 맞은 파라다이스호텔이 11월 한 달간 진행하는 ‘더 드림’ 캠페인도 눈여겨보자.


- 佛문화원 공예전 ‘아홉개의 의자’
- ‘우해이어보’ 韓 최초 어패류사전
- 26~27일 글로벌 대중음악 축제
- ‘파라다이스호텔’ 41돌 사은행사


◆전시

▷프랑스문화원 공예전 ‘아홉개의 의자’

김강열의 대홍색 의자. 프랑스문화원 제공

부산 해운대구 프랑스문화원 ART SPACE에서 오는 30일까지 공예 전시 ‘아홉개의 의자’가 개최된다. 나전과 옻칠, 금속, 자수, 화각 등 우리의 공예가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평가되는지 ‘의자’를 주제로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와 공예적 융합을 시도한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사상을 오마주 한 듯 녹아있는 손대현의 나전칠기 의자, 프랑스의 디자인 영웅 피에르 잔느레와 김창식의 화류목 의자 등 9개의 의자가 한국 공예의 진수를 보여준다.

▷‘우해이어보’ 속의 우산잡곡 풍경 - 우해·시화

2022년 마산문화원의 특별 초대전이다. 지난달 14일 시작해 오는 11월 24일까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 마산문화원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라는 중요한 책이 있다.우리나라 최초 어패류 사전으로 꼽힌다. 조선 후기인 1803년 학자 김려(1766~1822)가 경남 창원 진동만 일원(진해구 부근) 바다의 어류 53종, 갑각류 8종, 패류 11종의 생태 정보를 기록했고 이 지역 생활과 풍속을 써두었다.

한국 해양문화의 중요한 자산인 ‘우해이어보’에 나온 바다 생물을 창원에서 활동하는 젊은 웹툰 작가 강희지가 생생하고 생기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 시절의 문절망둑 감성돔 볼락 줄공치 자주복 가래상어 정어리 부시리 같은 우리의 바다 생물은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났을까.


◆공연

▷2022 부산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타

윤수일

부산문화회관이 새롭게 제작해 선보이는 글로벌 대중음악 축제의 장 ‘2022 부산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타’(BIMF)가 오는 26∼27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서는 재즈와 락, 라틴음악에서 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인다. 축제 첫날인 26일에는 재즈밴드 SGM과 재즈 보컬리스트 시호, 낭만가객 최백호의 무대가 펼쳐진다. 둘째 날인 27일에는 재즈 싱어송라이터 안수지, 한국 시티팝의 원조 윤수일 밴드 등 밴드 공연과 남미 라틴음악 축제가 열린다. 공연 예매 및 출연진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를 참고하면 된다. 공연관람료는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전화예매 (051)607-6000(ARS 1번)

▷부산해금아쟁연주단 정기연주회

부산해금아쟁연주단(이하 해아연)은 오는 13일 오후 4시 해운대구 송정동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2022 정기연주회 컬러풀 해아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해금을 위한 제례(김미림 작곡) ▷쉐도우 칸타빌레(박미향 작곡) ▷함께 걷는 길(김병섭 작곡) ▷해금과 아쟁, 춤을 위한 중주곡 ‘나비’(김명옥 작곡) ▷해금 합주를 위한 제주놀애(이고운 작곡) 등 다섯 작품으로 구성됐다. 공연은 모든 연령이 관람할 수 있다. 전석 무료. 예매 및 문의 해아연 홍보부 010-8991-4148


◆연극

▷극단 액터스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

극단 액터스의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의 한 장면. 액터스 제공

아버지의 시신 옆에서 태연히 지내는 가족들을 통해 삶을 들여다 본다. 극단 액터스(대표 손병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 역 인근 하늘바람 소극장에서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작가 박근형, 연출 손병태)를 공연한다. 가출한 아내가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그런데 가족들은 장례를 치를 생각은 않는다. 영화 지망생인 큰아들은 슬퍼하면서도 시신을 수습할 생각이 없다고 공언하고, 둘째는 만성변비에 시달리며 일기를 쓰는 게 삶의 전부다. 아버지가 없어도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가족들의 삶을 통해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의도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월요일 공연 없음. 2만 원. 문의 (051)504-2544


◆호텔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더 드림’캠페인

파라다이스호텔 외관 모습. 호텔 제공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창립 41주년을 기념해 11월 한 달간 ‘더 드림’(THE DREAM)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오션스파씨메르 ‘아쿠아 바’에서는 가을 막바지를 만끽할 수 있는 국화차를 제공하고, 스위트 객실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피부 보습에 도움을 주는 비오템 ‘세라 리페어 장벽 강화 크림(50㎖)’을 증정한다. 또 이달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선착순 41명에게는 패키지 4만1000원 할인 쿠폰을, 홈페이지 신규 회원 가입자에게는 패키지 3만 원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호텔 홈페이지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수, 심사를 거쳐 숙박권과 식사권 등을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호텔 측에 따르면 오래된 사연이나 기념물이 담긴 사진일수록 가산점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