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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감성 소환 그녀 “꿈요? 실패해도 도전하는 배우요”

영화 ‘동감’ 주연 조이현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11-16 19:46:0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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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동명 흥행작 리메이크
- 무전기 통해 과거와 소통하며
- 사랑의 감정 깨닫는 대학생 役

- “청춘멜로 작품과 주연은 처음
- 나와 닮은 점 끄집어내려 했죠”

최근 다양한 학원 드라마가 제작되면서 MZ 세대 배우가 대거 등장했다. 대표 주자인 조이현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 등에 출연하며 개성 있는 연기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그런 그녀가 2000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하고 판타지 멜로 영화의 장을 연 ‘동감’의 리메이크작에 출연했다.

영화 ‘동감’에서 시간을 뛰어넘어 용과 통신하는 2022년의 대학생 무늬 역을 맡은 조이현. MZ 세대의 대표 배우인 그녀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하는 인물을 자신의 이야기에서 끌어내려 노력했다. 고고스튜디오 제공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다. 여진구와 조이현이 원작의 유지태와 김하늘 역을 맡아 새로운 감성 연기를 펼쳤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조이현은 “맡았던 역할들이 평범하지 않고 비극적인 인물이 많아 차기작은 뭔가 청춘 멜로 같은 잔잔한 느낌의 작품이었으면 했다. 그런데 ‘동감’이 우연히 저에게 들어왔고, 그래서 정말 딱 한 번 대본을 읽고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동감’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첫 주연 영화여서 긴장도 많이 됐지만 열심히 찍었던 작품이라 만족스럽고 뿌듯했다”며 당당히 소감을 전했다.

조이현은 극 중 21학번 대학생으로, 과거의 용과 소통하며 7년간 모른 척해 온 남사친 영지(나인우)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되는 무늬를 연기했다. 조이현은 “평범한 대학생 역할이었기에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기보다는 저와 가장 닮은 점을 많이 찾아내고 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끌어내고자 했다. 제가 실제로는 18학번인데 1학년까지 다니고 휴학해서, 촬영하면서 다시 1학년이 된 기분이 들어 설레기도 했다”며 촬영 당시를 그리워했다. 이어 “그런데 촬영장에서 ‘무늬, 무늬’하면서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다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문이(무늬) 열립니다’고 할 때 마치 저를 부르는 것 같아 웃곤 했다”는 에피소드도 꺼냈다.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 ‘동감’ 스틸 컷. 고고스튜디오 제공
원작과 마찬가지로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는 개기월식이 있던 날 오래된 무전기로 연결된다. 따라서 여진구와 조이현은 무전기를 통해서만 만난다. 조이현은 “무전하는 장면을 각자 하루씩 촬영했다. 제 촬영에는 여진구 오빠가 휴차임에도 촬영장에 와 무전을 하는 것처럼 대사를 맞춰줬다. 저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배우의 노력 덕분에 용이와 무늬가 20년 세월을 거슬러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작 무전 장면에서 어려웠던 것은 대화 장면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런데 무전기가 너무 무겁더라. 프롤로그에서 무전기를 꺼내는 장면이 있는데 한 번에 못 들어서 NG가 많이 났다. 나중에는 모든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저를 응원해 주었다”며 웃었다.

‘동감’에는 첫사랑의 애틋함도 있지만 20대 청춘의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도 나온다. 같은 20대인 조이현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대답은 MZ 세대다웠다. 그녀는 “‘고민을 하면 나만 힘들지, 뭘 고민을 해’ 하면서 힘든 일이 닥쳐도 그냥 즐기면서 언젠가 해결되겠지 한다. 제가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제가 멋진 배우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사람이 돼 있겠지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도 배우로서 욕심은 갖고 있지 않을까? 조이현은 “힘든 상황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 드라마와 영화는 팀이랑 함께하는 공동체 작업이고 그래서 연기를 할 때만큼은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며 “지금은 제가 뭘 잘하는지 뭘 못하는지 알아가는 단계다.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왜 함께 작업한 감독과 스태프들이 그녀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MZ 세대 배우의 대표 주자인지 알게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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