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이 개관 후 상영한 시네마테크 기획전 포스터 150여 종 가운데 관객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80여 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전통 목조 건축에 남은 단청 문양과 벽화 등을 20년 넘게 사진으로 기록 중인 사진작가 노재학은 부산시민공원 다솜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통해 단청 문양의 본질과 작업 뒷이야기 등 작품 해설도 들려준다. 수영구 아리안갤러리에서는 백인곤 초대 개인전을 열어 전쟁이라는 치명적 슬픔에 대한 잔상을 작품으로 알린다. 부산대 동문으로 구성된 아인클랑 피아노 앙상블은 창단 연주회에서 베토벤 교향곡 ‘운명’ 등을 들려주고, 부산문화회관은 아동 성폭력을 다룬 뮤지컬 ‘유진과 유진’을 통해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최근 수영장 등을 리뉴얼한 롯데호텔부산은 하늘정원을 품은 수영장으로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선보인다.

‘단청, 세세생생(世世生生)의 빛’의 영천 은해사 극락보전 포벽 별지화. 작가 제공

- 백인곤, 전쟁의 잔상 형상화 展
- 부산대학교 동문 피아노 앙상블
- 오늘 운명&신세계교향곡 연주
- 영화의전당, 포스터 80점 전시
- 롯데호텔 헤븐스파 리뉴얼 오픈


◇ 전시

▷노재학 ‘단청, 세세생생의 빛’

사진작가 노재학이 오는 31일까지 부산시민공원 다솜갤러리에서 개인전 ‘단청, 세세생생(世世生生)의 빛’을 연다. 1년 중 300일을 거리에서 보내는 작가는 전통 목조 건축에 남아 있는 단청 문양과 벽화 등을 20년 넘게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들지 않는 세세생생의 꽃으로 올린 공덕 장엄의 빛 ▷꽃 피고 새 지저귀는 지금 여기의 자비와 생명력에 올리는 세세생생 공양 예경의 빛 ▷언어가 형용의 길을 잃은 곳에 미묘한 상징으로 표현한 불가사의한 빛 ▷염원과 길상의 빛 등 단청의 네 가지 빛의 세계를 펼친다. 매일 두 차례 오후 2시와 6시에는 작가가 직접 단청 문양의 본질과 작업 뒷이야기 등 작품해설을 들려준다. 새로 나온 책 ‘산사명작’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백인곤 개인전 ‘물과 바람의 기억-War’

백인곤 초대 개인전 ‘물과 바람의 기억-War’. 아리안갤러리 제공

부산 수영구 아리안갤러리가 30일까지 백인곤 초대 개인전 ‘물과 바람의 기억-War’를 개최한다. 작가의 입체작업은 조각난 잔상을 공간에 재배열하고, 기억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집중한다. 결합하여 완성된 각각의 단면이 채워지면서 구체적인 대상으로 표현된다. 결국 기억, 잔상의 조각은 마침내 하나의 완성체로 제시된다. 잔상은 기억의 실루엣으로 시간이라는 과정을 통해 잊히는 과정을 겪는다. 작품은 죽은 자의 피로 물들어 있다. 전쟁이라는 치명적인 슬픔은 잔상(작품)으로 남아있다.


◇ 공연

▷아인클랑 피아노 앙상블 창단연주회

부산대학교 동문으로 구성된 아인클랑 피아노 앙상블은 29일 오후 7시30분 가람아트홀에서 제488회 가람 초청음악회이자 창단연주회를 연다. 아인클랑 피아노 앙상블은 부산현대음악앙상블 단원인 김진희 경남대 외래교수, 경남·경성대 동서대 일반대학원 인제대 외래교수인 심하정, 부산·경남대 부산예중·고에 출강하는 김영실, 부산·경남대 출강 중인 강우용으로 구성됐다. ‘건반 위에 펼쳐지는 운명&신세계교향곡’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무대에서 이들은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줄 예정이다.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도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피아니스트 이소진이 게스트로 참석한다.


▷공감과 위로의 뮤지컬 ‘유진과 유진’

뮤지컬 ‘유진과 유진’의 초연 무대에 선 배우들. 유진과 유진 인스타그램 캡처

(재)부산문화회관은 오는 30·31일 소극장에서 기획공연인 뮤지컬 ‘유진과 유진’을 무대에 올린다. 세상의 많은 ‘유진’과 우리 모두에게 섬세한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내용이다. 한국 청소년 문학의 문을 연 이금이 작가의 대표작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지나치게 무겁지도, 가볍게도 다루지 않으면서 호평 받았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상처를 모아 만든 날개가 세상에 꺾이지 않도록 응원을 보낸다.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첫 뮤지컬 작곡 도전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6월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극본상과 작곡상 후보에 올랐다. 배우 임찬민과 홍나현이 두 유진으로 부산 관객과 처음 만난다. 30일 오후 7시30분, 31일 오후 2·7시.


◇ 영화

▷영화의전당 ‘포스터 in 시네마테크’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은 내년 3월까지 ‘포스터 in 시네마테크’ 전시를 더블콘 3층 라이브러리(영화도서관)에서 선보인다. 영화의전당 개관 이후 상영한 시네마테크 기획전 포스터 150여 종 가운데 관객의 사랑을 많이 받은 80여 점을 선별했다. 더블콘 특유의 나선형 건축 형태를 따라 모노톤 색채의 포스터를 전시해 동선을 따라가면 필름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지난해 더블콘으로 확장 이전 한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영화DVD, 영화관련 서적, 간행물, 시나리오 등 4만여 점의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


◇ 호텔가

▷롯데호텔부산 헤븐스파 등 리뉴얼

롯데호텔부산의 아웃도어 스위밍풀. 롯데호텔부산 제공

롯데호텔부산은 헤븐 스파, 하늘정원 수영장과 레스토랑을 리뉴얼 오픈했다. 부산 도심에서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스위밍풀’과 하늘정원을 품은 수영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풀 카페 앤 바’의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동백 해송 등 20여 종의 수목으로 둘러싸인 수영장은 정원을 옮겨놓은 듯한 자연친화 콘셉트로 눈길을 끈다. 메인 풀은 깊이에 따라 색상을 달리해 푸른 바다를 연상케 했다. 수질관리 순환 시스템으로 모든 수영장의 물은 한공간에 고여 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흐른다. 투숙객에 한해 내년 2월 말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3월부터는 유료로 전환된다. 유러피안 레스토랑인 풀 카페 앤 바는 식사 다이닝 커피 칵테일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다. 매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