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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SM 세계관 지워질까 살아남을까…경영권 다툼 격화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2-22 19:36:3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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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을 강타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면 진도준이 주식으로 돈을 버는 모습이나 주식 취득을 통한 순양그룹 일가의 경영권 싸움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청소년이나 주식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며 주식에 대해 알게 됐다고 했는데, 최근 영화 같은 주식 전쟁이 가요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현 SM 경영진 사이의 경영권 분쟁, 이로 인해 촉발된 이수만+하이브 Vs. SM 경영진+카카오의 인수전이 영화처럼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이 발행한 123만 주 규모의 신주와 전환사채 114만 주를 인수해 SM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이 전 총괄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법원에 냈고, 이에 대한 결정은 3월 6일 이전에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0일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의 14.8%를 4228억 원(주당 12만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고, 오는 3월 1일까지 SM 지분 25%를 주당 12만 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3월 말 진행되는 SM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제안을 통한 경영진 후보 인선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하이브의 인수 발표가 있었던 10일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후 하이브와 SM 경영진은 인수 및 SM의 미래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현재로는 SM 인수전의 결과가 불명확한 상황이지만 가요계나 팬들은 가요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SM과 하이브의 결합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예의 주시한다. 특히 오랫동안 SM의 음악을 사랑해 온 핑크블러드(SM의 음악에 피가 반응한다는 뜻으로 SM 팬덤을 지칭하기도 한다)는 SM이 하이브에 인수됐을 때 혹시 SM 고유의 색깔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한다. ‘SM 소속’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아티스트들도 어수선한 회사 상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이브 측은 “하이브 방시혁 의장을 비롯한 하이브 레이블 대표들은 SM 아티스트의 프로듀싱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하이브 소속 레이블은 빅히트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코즈엔터테인먼트, 어도어 등이 있으며, 각 회사는 자신의 음악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M은 규모 면에서 이들과 전혀 달라 하이브가 가만히 두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SM 인수전은 SM을 사랑하는 팬들과 소속 아티스트, 직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누가 승자가 되든 이들이 받은 상처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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