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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판 슬램덩크…“기적을 쓴 코치님 닮으려 10㎏ 찌웠죠”

영화 ‘리바운드’의 안재홍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4-05 19:44:3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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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약체였던 부산중앙고 농구부
- 11년전 전국대회 결승 실화 그려
- “장항준 감독 TV서 밝힌 차기작
- 욕심났는데 사흘 만에 대본 받아
- 강양현 코치 리더십 재현 애썼죠”

애니메이션 ‘슬램덩크’로 극장가에 농구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리바운드’(개봉 5일)가 그 열기를 이어간다. 특히 ‘리바운드’에는 부산 출신의 배우 안재홍이 농구부 코치 역을 맡아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리바운드’에서 고교농구 MVP 출신으로 모교인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직을 맡게 된 공익근무요원 강양현 역의 안재홍.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는 최약체 농구부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산중앙고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8일간의 기적 같은 경기를 펼치며 결승전까지 오르는 과정을 그렸다. 안재홍은 고교농구 MVP 출신으로 모교인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직을 맡게 된 공익근무요원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았다. 강 코치는 슬럼프에 빠진 천재 가드 기범, 부상으로 꿈을 접은 규혁,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순규, 길거리 농구만 해온 강호, 만년 벤치 신세의 재윤,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과 함께 기적의 경기를 펼친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재홍은 “TV를 보는데 장항준 감독님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서 차기작으로 부산중앙고의 실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 스토리가 너무 재밌어서 내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방송 3일 후에 기적처럼 제게 대본이 왔다”며 ‘리바운드’와의 운명 같은 만남을 떠올렸다.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몰랐던 그는 놀라운 경기를 담은 대본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바로 하겠다는 의사를 보냈다. “사실 실존 인물을 연기할 기회는 정말 귀하다. 특히 ‘리바운드’처럼 가까운 시기의 실존 인물을 연기할 기회는 정말 흔치 않다”며 안재홍은 “강 코치를 정말 리얼하고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는 마음을 밝혔다.

그래서 출연이 결정된 안재홍은 강 코치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증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처음에 10kg을 목표로 했는데 너무 빨리 쪄서 살을 찌우는 것보다 더 찌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뿐만 아니다. 강 코치의 그 모습 그대로 스크린에 재현하기 위해 헤어스타일 말투 표정 습관까지 철저히 공부했다. “실존 인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무기였다. 강 코치님을 정말 자주 만나고, 전화 통화도 자주 했다. 특히 당시 스물다섯의 어린 나이였던 강 코치님의 마음가짐이나 대회 당시의 심정에 대해서 많이 물었다.” 강 코치는 ‘리바운드’에 카메오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 선수들이 고기 회식을 할 때 식당 사장님이 바로 그다.

‘리바운드’의 한 장면.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이런 노력 덕분에 영화 속 안재홍의 모습은 11년 전 강 코치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특히 벤치에서 두 팔을 들고 있는 모습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다. 그는 “제작발표회 때 제 사진과 강 코치님의 사진이 스크린에 떴을 때 기자분들이 탄성을 터뜨려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리바운드’를 촬영하면서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코트 안에서 치열하게 경기하는 선수들의 열기가 코트 밖 코치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져야 했던 것이다. 경기 장면을 촬영한 후 코치를 촬영했기 때문에 현재 어느 경기 장면을 촬영하는가에 따라 리액션의 텐션을 조절해야 했다. 안재홍은 “접전 중에 골을 넣었을 때와 초반에 골을 넣었을 때의 리액션은 달라야 하기 때문에 경기 흐름과 리액션을 일치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대받지 못한 농구부의 나이 어린 코치가 전국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호들과 붙어서 이겨내는데 스스로 얼마나 떨렸겠느냐”며 “강양현 코치는 한계를 깨부수는 리더십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무한하다. 제자들에게 그런 생각을 품어준다”고 ‘리바운드’가 지닌 의미를 전한 안재홍. 그 진정성은 실존 인물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온 그의 노력 덕분에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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