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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샌드위치 어렵지 않아요…내 손으로 뚝딱하면 피크닉 스타는 나

나만의 수제 샌드위치 만들기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3-05-03 19:12:17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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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푸른 하늘, 따사로운 햇살, 살랑이는 바람까지 완벽한 ‘피크닉의 계절’이 도래했다. 주말이면 나들이 떠날 계획에 설레는 것도 잠시, 점심 메뉴 선정을 두고 고민스러운 마음이 든다. 고물가에 잦은 외식은 망설여지고, 도시락을 싸자니 불을 많이 쓰는 요리는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최선은 ‘샌드위치’가 아닐까. 가성비가 뛰어나고, 한 끼로도 충분히 든든한 데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입맛대로 조합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잔디밭 위에 펼친 돗자리, 나무 그늘 밑 벤치, 산꼭대기 바위에 앉아 먹더라도 어디 하나 어울리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간편한 요리라고 대충 준비할 순 없는 법. 부산 금정구 서동 카페놀다&수제샌드위치에서 이진희 대표의 도움을 받아 ‘샌드위치’ 만들기를 배워봤다. 칼질 한 번 제대로 안 해본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금손’이 될 수 있는 노하우 또한 전수받았다.
나들이 도시락으로 준비하기에 좋은 다양한 샌드위치. 카페놀다&수제샌드위치 제공
- ‘클럽샌드위치’ 야채 물기 빼기 중요
- 양상추 종이 접듯 접으면 모양 예뻐
- 계란 가득 ‘리코타치즈 에그샌드위치’
- 채소 안먹는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

- 누구나 쉽고 맛있게 만들 수 있어
- 연인 혹은 친구에게 선물로도 제격

원데이클래스로 진행한 이날 수업의 메뉴는 ‘클럽샌드위치’와 ‘리코타치즈 에그 샌드위치’ 두 가지로 정했다. 이 대표는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클럽샌드위치는 건강하게 먹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아삭아삭’ 씹는 식감도 재미있다”며 “부드러운 리코타치즈 에그 샌드위치는 특히 아이들이 잘 먹어 가정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업은 이 대표가 먼저 전체 재료 소개와 시연을 하고, 뒤이어 체험하는 순으로 이어졌다. 손을 씻고, 앞치마를 두르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뒤 본격적으로 요리에 나섰다.

■야채 듬뿍 클럽샌드위치

1 샌드위치용 빵에 소스를 바르고 슬라이스 햄을 반씩 접어 겹치게 쌓는다. 2 빵 위에 슬라이스 햄과 계란 양배추 토마토 등 속재료를 올린 모습. 3 양상추는 빵보다 작은 크기로 여러 장 접은 후에 로메인으로 감싼다. 4 클럽샌드위치를 완성한 뒤에 유산지와 종이박스를 이용해 포장했다.
재료는 모두 이 대표가 준비했다. 식탁 위에는 식빵 2장, 토마토 슬라이스 1개(크기가 작을 경우 2개), 양상추와 로메인, 채 썬 적양배추, 슬라이스 치즈 1장, 슬라이스 햄 3장, 삶은 달걀이 놓였다. 피클이나 베이컨 달걀프라이 등도 취향에 맞게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달걀프라이를 넣을 경우에는 만들고 나서 빠른 시간 내에 먹는 게 좋다”며 “샌드위치 전용 빵을 준비했지만, 어떤 식빵을 사용하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토마토 양상추 등의 재료를 씻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기를 최대한 없애는 일이다. 물기가 많으면 샌드위치 빵이 물러지기 때문이라고. 집에 야채 탈수기가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샌드위치의 속 재료와 어울리는 소스도 필요하다. 이날은 마요네즈 5큰술, 허니머스타드 5큰술, 올리고당 2와 1/2 작은 술, 홀그레인머스타드 5작은 술, 플레인요거트 2와 1/2 작은 술을 넣어 만든 달큰한 맛의 소스를 사용했다. 요리용 계량스푼을 기준으로 했지만, 비율만 지킨다면 집에서 흔히 쓰는 숟가락으로 해도 무방하다.

속재료와 소스까지 준비됐다면 이제 빵에 올리는 일만 남았다. 유산지 위에 식빵 두 개를 놓고, 미리 만들어 둔 소스를 각각 나눠 발라준다. 식빵 한 쪽 면에는 슬라이스 치즈와 햄, 삶은 달걀을 차례로 올려준다. 이때 슬라이스 햄은 반으로 접어 겹치게 쌓는다. 그래야 나중에 빵을 반으로 잘랐을 때 단면이 예쁘다. 삶은 달걀 위에는 채 썬 적양배추 한 움큼과 토마토를 올린다.

여기까지는 사실 하나도 어려울 게 없다. 문제는 양상추다. 시중에서 파는 샌드위치의 단면을 보면 양상추가 층층이 가지런하게 돼 있다. 이런 모양을 쉽게 낼 수 있는 팁은 따로 있다. 이 대표는 “양상추를 식빵보다 작은 크기로 ‘종이 접듯이’ 접으면 된다”며 “심지를 넣으면 씹는 식감을 좀 더 낼 수 있지만, 접을 때 울퉁불퉁해서 불편하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이파리 위주로 쓰는 게 편하다”고 조언했다.

양상추 접기까지 마쳤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건 짙은 녹색의 로메인이다. 로메인 두 장으로 양상추를 감싸듯 덮어 좀 더 깔끔하게 모양을 만든다. 양상추와 로메인까지 올린 빵을 남은 빵으로 덮고, 두툼해진 샌드위치를 지그시 한 번 눌러준 뒤 유산지로 포장하면 완성이다.

빵을 자를 때는 잘 드는 칼로 중간 부분에 칼집을 한 번 낸 뒤에 이등분한다.

■달콤한 리코타치즈 에그 샌드위치

‘리코타치즈 에그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빵에 계란과 소스를 올린 모습(위 사진)과 완성본.
리코타치즈 에그 샌드위치는 재료가 비교적 적게 들고, 금방 만들 수 있다. 필요한 건 식빵 2장, 계란 2개, 리코타치즈 30g, 건 크랜베리 정도이다. 소스는 마요네즈와 꿀을 2대1 비율로 섞고 설탕과 후추를 약간 넣어 준비한다.

클럽샌드위치와 달리 리코타치즈 에그 샌드위치는 속 재료에 채소 대신 달걀이 잔뜩 들어간다. 완숙으로 삶은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한 뒤, 노른자는 으깨고 흰자와 건 크랜베리를 다진다. 여기에 소스를 조금씩 넣으며 간을 맞추면 속재료가 완성된다. 리코타치즈 에그 샌드위치는 빵 테두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2장 모두 잘라준다. 이 대표는 “남은 테두리는 나중에 러스크 등으로 만들어 활용하면 좋다”며 “빵 테두리를 자른 뒤에 모서리도 조금씩 잘라주는데, 나중에 포장할 때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빵이 준비됐다면, 한 장의 빵에 소스와 리코타치즈를 펴 바른다. 다른 한 장의 빵에는 으깬 달걀을 듬뿍 올린다. 생각보다 양이 많다 싶을 만큼 올려줘야 맛있다. 다음으로는 두 빵을 마주 보게 덮은 뒤 칼로 4등분해 마무리한다. 예쁘게 포장하고 싶다면 한 개씩 유산지컵에 담아 통이나 박스에 넣으면 된다.

■정성 담은 선물로도 좋아

원데이클래스로 클럽샌드위치와 리코타치즈 에그 샌드위치를 모두 만들기까지 약 1시간이 걸렸다.

칼질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샌드위치 속재료를 쌓는 것보다는 완성 후 둘로 가르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모양은 꽤 그럴싸했다. 샌드위치 단면에 층층이 쌓인 초록빛 양상추, 붉은 토마토, 달걀의 노란 노른자가 잘 드러났다.

리코타치즈 에그 샌드위치는 쉽게 만들었는데도, 카페나 빵집에서 사 온 것과 다름없는 맛이 났다. 고급스럽고 풍부한 리코타치즈, 속재료 사이에 콕콕 박혀있는 건 크랜베리의 씹는 맛이 굉장히 조화로웠다. 샌드위치 포장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나들이 메뉴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 대표는 “친구들끼리 취미로, 혹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샌드위치를 많이 만들러 온다”며 “재료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게 샌드위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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