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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이 만든 애니 주연들 다 모였네…사진 찍고 놀면서 동심 세계로 풍덩

부산 첫 애니메이션 콘텐츠 플랫폼 ‘애니랑’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3-06-21 18:56:30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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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 상영관·체험관·카페 갖춘 복합문화공간
- ‘놀이마루’ 인형 포토존·동화책·보드게임 다양
- ‘애니마루’ 부산작품 상영… ‘실감마루’ VR 체험
- 굿즈 제작·교육 등 어른·아이 모두를 위한 공간

세계여행을 떠나는 ‘치치’와 ‘핑핑’, 야구단 마스코트를 꿈꾸는 꼬마 갈매기 ‘런즈’, 미지의 화산섬에서 태어난 아기공룡 ‘니니’…. 부산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애니랑’이 동구 범일동에 문을 열었다. ‘애니메이션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는 이곳은 전용 상영관뿐만 아니라 디지털 체험관 카페 교육실 컨설팅룸까지 다양하게 갖췄다. 어린이 손님을 제한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늘어나는 요즘,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예스 키즈존(Yes Kids Zone)’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여름, 아이와 함께 애니랑을 찾아 동심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애니랑 1층에 조성한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놀이마루(들락날락)에서 아이들이 보드게임 등을 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들락날락, 아이들의 공간

필름현상소였던 ‘화신칼라’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애니랑(1·2층 1022㎡)은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경상대학교,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 부산애니메이션협회 등 민관 협력의 결과물이다. 2021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주도형 지역뉴딜 우수사업’ 공모에 선정돼 첫발을 뗐으며, 1년 6개월간 준비 끝에 지난달 30일 개소했다.

화사한 색감으로 인테리어한 건물 1층에 들어서면 애니메이션 ‘에그구그’의 구그와 투티, ‘꼬마돌 도도’의 도도 등 대형 캐릭터 인형(FRP)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에 자꾸 눈길이 가는 이 인형들은 아이들이 손으로 만져도 괜찮다고 한다. 실내 곳곳에 설치돼 있으니 ‘포토존’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1층 가장 안쪽은 놀이마루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접목했다. 들락날락은 15분 생활권 내에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부산시 사업 중 하나로, ‘모두가 언제나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고, 즐겁게 배우고 체험하는 곳’이란 의미를 담았다. 놀이마루에는 현재 어린이용 탁자와 인형, 비엔케이(BNK)금융그룹이 사회공헌사업으로 기부한 동화 250여 권을 포함한 1000여 권의 책, 보드게임 13종 등이 있다. 또 부산경상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만든 ‘바다와 함께하는 도시-부산 컬러링북’도 체험할 수 있다. 흰여울 문화마을, 청사포 벽화마을, 해운대해수욕장 등의 풍경을 활용한 점에서 관광도시 부산의 다양한 명소를 알아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놀이마루 옆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통창 근처에는 아담한 카페 공간이 있다. 앞으로 카페 운영은 부산경상대학교에서 맡을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 김지은 주무관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에서 함께 온 부모들 또한 편안하게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테이블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애니랑에는 부산 업체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들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애니메이션 보고 VR 체험

애니랑 1층에는 놀이마루 말고도 ‘애니마루’와 ‘실감마루’가 있다. 작은 영화관을 떠올리게 하는 애니메이션 상영관 애니마루는 스크린과 다양한 색상의 빈백으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애니메이션 ▷아리모아의 ‘치치핑핑’ ▷콘텐츠코어의 ‘꼬마갈매기 런즈’ ▷스튜디오반달의 ‘니니 뭐하니?’ ▷빅파인애니메이션스튜디오의 ‘스카이서퍼’ 오프닝 ▷퍼플박스의 ‘마을버스 우프’ 오프닝 등을 상영한다. 모두 부산 업체들이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이들 콘텐츠 중 일부는 부산을 소재로 한다.

빅파인애니메이션스튜디오의 ‘스카이서퍼’는 해운대구 송정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갈매기 ‘블루’와 비둘기 ‘잭’의 기상천외한 해양레포츠 도전기를 담아냈다. 퍼플박스의 ‘마을버스 우프’는 중구 산복도로를 달리는 마을버스 ‘우프’와 ‘미우’가 동네의 특별한 공간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다. 꼬마갈매기 ‘런즈’와 용두산공원 비둘기 ‘용두’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그린 콘텐츠코어의 ‘꼬마갈매기 런즈’ 또한 익숙하고 반가운 부산 이야기를 녹여낸 작품이다.
실감형 콘텐츠 미디어관인 ‘실감마루’에서 모션인식 센서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AI농악기’ 체험을 하는 모습.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실감마루’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디지털 체험이 가능하다. 공간 조성 후 첫 번째 콘텐츠로 모션인식 센서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AI농악기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정된 위치에 서서 스크린에 보이는 동작을 따라 하면, 움직임을 통해 꽹과리 북 장구 징 등 농악기 4종의 소리를 낼 수 있다. 클라우드와 AI 기반 로봇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전문회사 ㈜지능디자인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지원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분자 단위의 파티클(입자)로 디지털 바닷속 ‘기계 생물’을 표현한 실감미디어 영상 ‘파티클 웨이브(Particle wave)’도 선보인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융복합콘텐츠팀 윤병환 팀장은 “올해 안에 새로운 콘텐츠 2, 3종을 개발해 내년에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문화와 IT기술을 접목한 애니랑은 앞으로 아이들을 위한 신개념 놀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주무관은 “개소식 당시에도 아이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단체 등 현장 체험 문의도 벌써 들어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캐릭터·굿즈 홍보 기대

‘투티’
1층이 가족 단위 시민을 위한 놀이 공간이라면 2층은 청년 인재양성 교육과 비즈니스에 특화해 ▷애니메이션 제작 교육실 ▷컨설팅룸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조성했다. 현재 애니메이션 제작교육실은 부산경상대학교 웹툰·애니메이션학과 학생들이 애니메이션 제작 툴을 실습하는 강의실로 쓰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은 향후 작품 전시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부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위탁운영을 맡아 ‘애니메이션 결합형 공예품 및 굿즈 체험’ 수업을 열고 ▷헤어밴드 ▷천연오일 모기 퇴치제 ▷머그컵 ▷배씨(한복 악세사리)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향후 신규 프로그램은 다음 달 중순께 선보인다.

한편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애니랑을 기업 지식재산권(IP)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윤 팀장은 “지역 애니메이션 업계는 열악하다. 전문업체는 약 30개로 파악되는데,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만 제작하는 업체는 10곳에 그치고 나머지는 VR과 웹툰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며 “애니랑을 애니메이션 기업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다양한 굿즈(기획상품)를 홍보하는 공간으로도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층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2층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주말 및 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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