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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는 욕 연기…안재홍과 스킨십은 액션신 찍는 듯했죠”

티빙 오리지널 ‘LTNS’ 의 이솜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02-14 18:32:5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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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공녀’ 전고운 감독과 재회
- 안재홍과는 벌써 세 번째 호흡
- 불륜 커플 추적·협박하는 우진役

- “부부연기하며 결혼 더 신중해져
- 육체적 바람과 정신적 바람 사이
- 어떤 게 더 나쁜지 단정 어려워”

배우들에게는 ‘인생캐’라는 말이 있다. ‘배우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대표 캐릭터’를 뜻하는 말로, 그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대중에게 사랑 받은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유니크한 인물을 현실 속 인물처럼 잘 소화하는 배우 이솜에게 또 하나의 ‘인생캐’가 생겼다. 바로 전편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Long Time No Sex)’에서 맡은 우진 역으로 심지어 “은퇴작이냐”는 말까지 듣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에서 불륜 커플들을 협박해 새 인생을 살기로 하는 아내 우진 역을 맡은 이솜. 안재홍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그녀는 자극적이고 수위 높은 연기를 리얼하게 표현했다. 티빙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솜은 “영화 ‘소공녀’를 함께 한 전고운 감독의 다음 작품이 궁금했는데, 어느 날 대본을 리뷰해 달라고 ‘LTNS’ 2화까지 보내주셨다. 오프닝부터 말맛이 좋아 소리를 내 읽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우진 역에 대한 제의가 들어왔다”며 우진 역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전고운, 임대형 감독이 공동 연출한 ‘LTNS’는 삶에 치여 관계마저 소원해진 5년 차 부부 우진과 사무엘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 협박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이미 망가졌던 그들의 관계를 마주하는 유쾌한 불륜 추적극이다. 이솜이 연기한 우진은 호텔에서 일하는 동안 차곡차곡 적어뒀던 블랙리스트 속 불륜 커플들을 협박해 새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솜은 “사실 저는 우진 만큼 화가 많지도 않고, 말도 그렇게 함부로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촬영에 몰입하면서 거침없이 말하게 되고, 연기가 잘 안됐을 때는 스스로 화가 많이 나더라”고 우진에게 동화됐던 과정을 설명했다.

영화가 섹스리스 부부의 불륜 커플 추적극이어서 대사나 스킨십의 수위가 꽤 높은 편이다. 욕을 못 하는 이솜은 차지게 욕도 해야 했다. 그녀는 “이 정도로 노골적 수위의 대사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부끄러워하고 어려워하면 덜 코미디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시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솜이 거침없이 연기할 수 있도록 도운 이는 남편 사무엘 역의 안재홍이었다. 평소에도 친한 그와는 영화 ‘소공녀’, 단편 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에 이어 세 번째 만났다. 이솜은 “우진과 사무엘은 가만히 있어도 현실 부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재홍 오빠가 남편 역이어서 풀어진 느낌이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스킨십 장면에대해서도 “대부분 스킨십 장면은 핸드헬드로 촬영을 해 동선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연기하면서 동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액션 촬영이라고 생각했다”고 재미있는 대답을 했다. 안재홍이기에 도움을 받은 장면도 있다. 바다 위 펜션으로 불륜 커플을 추적할 당시 안재홍이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이었다. 이솜은 “원래는 제가 헤엄을 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제가 물 공포증이 있어서 촬영 초반에 감독님께 ‘바다 수영은 좀 어렵다’고 했더니 재홍 오빠가 자신이 너무 잘할 수 있다고 해줘서 바뀌게 됐다”고 덧붙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스틸컷극 ‘LTNS’. 티빙 제공
소원해진 부부가 생계를 위해 불륜 커플을 추적한다는 내용이다보니 결혼과 불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우진과 사무엘 부부도 육체적, 정신적 외도를 하는 상황에 이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솜은 먼저 결혼에 대해서 “결혼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불륜도 목격하고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을 보니 연애하듯이 결혼을 생각하면 안 되는 다른 차원의 문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생각이 있어도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진이 옛 남자친구와 육체적 관계를 갖고, 사무엘이 옆집 여자와 정신적 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이 이야기는 촬영 전부터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사실 어떤 것이 더 나쁘냐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사무엘이 정신적으로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우진은 정신은 빼고 육체적으로만 관계를 갖는데, 나쁨의 정도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밸런스를 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솜은 최근 몇 년간 드라마 ‘택배기사’, ‘LTNS’, 영화 ‘유령’(특별출연), ‘길복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싱글 인 서울’, ‘별빛이 내린다’ 등 많은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특히 각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는 “제 자신도 이솜이라는 사람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니까 각 캐릭터를 통해서 저를 알아가는 것도 많았다. 작품을 하면서 항상 배우려 하고, 도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에게 들어오는 작품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슬럼프가 없느냐느 질문에 “물론 올 때도 있지만 그 시간을 길게 두지 않고 오히려 작품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것 같다. 실은 ‘LTNS’ 전에 살짝 올 것 같았는데 촬영을 하면서 바로 극복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슬럼프가 오려는 순간 새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슬럼프가 사라진다는 건데, 어쩌면 연기하는 것을 정말 즐기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 홀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는 이솜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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