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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 죽음 뒤 인간 지배하는 유인원 세상…혹성탈출 새 챕터 열어”

‘혹성탈출4’ 웨스 볼 감독

  • 이원 기자 latehope@naver.com
  •  |   입력 : 2024-05-08 18:38:3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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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유인원 공존 이야기 그려
- ‘메이즈러너’ 연출 때 배운점 녹여
- 권력·욕심·역사·충심 담으려 노력

- 세계 최고 시각효과업체와 협업
- 30~35분간 100% CG장면 압권
- 인간 같은 감정표현 몰입도 최상

“‘혹성탈출: 새로운 미래’는 오리지널 ‘혹성탈출’과 이전 ‘시저 3부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챕터를 연 작품이다.” ‘혹성탈출: 새로운 미래’(이하 ‘혹성탈출4’, 개봉 8일)를 연출한 웨스 볼 감독이 한국 관객에게 자신에 찬 개봉 소감을 전했다.
‘혹성탈출: 새로운 미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혹성탈출4’는 시저의 죽음 이후 여러 세대가 지난 뒤 인간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유인원 노아와 인간 소녀 메이가 투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저 3부작’으로 불리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에 이어 7년 만에 나온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흥행한 ‘메이즈 러너’ 3부작을 연출한 웨스 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7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볼 감독은 “‘혹성탈출4’는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운을 뗀 후 “‘메이즈 러너’ 이후 가장 큰 변화라면 큰 제작비 영화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메이즈 러너’를 통해 배운 것을 이 영화에 다 쏟아부었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4편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다. 유의미한 메시지, ‘진실이란 얼마나 연약한 것인가’와 권력, 욕심, 역사, 충심이 담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사랑한 이전 시리즈의 레거시를 이어받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챕터를 열고자 했다”고 영화의 부제인 ‘새로운 미래’에 어울리는 연출 의도도 밝혔다.

‘혹성탈출’ 2, 3편을 연출한 맷 리브스 감독, 시저를 연기한 앤디 서키스와 맺은 인연으로 연출을 맡게 됐다는 볼 감독은 “7년 전 시저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는 그 세계의 몰락으로 끝났다. 하지만 제 영화부터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유인원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 그래서 관객이 기대할 수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미래’를 연출하고 있는 웨스 볼 감독. 유인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모험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세계적인 VFX 회사인 웨타 FX와 손을 잡고 창조해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고 하지만 ‘혹성탈출4’는 시저 3부작은 물론, 1968년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 찰턴 헤스턴 주연 오리지널 ‘혹성탈출’에서 영감을 받았다. 볼 감독은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을 보면서 자랐다. 그때는 너무 어려 이야기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 건지 따라갈 수 없었지만 비주얼은 큰 인상을 남겨 굉장히 오래 남아 있었다. 인간은 풀숲에 숨어있고, 찰턴 헤스턴이 해변에 있고, 말을 타고 있는 유인원들 모습이 제게 어마어마한 인상을 남겼다. 그 장면이 이 영화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오마주한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시저가 남긴 신화는 그대로 전해져 오면서 마치 시저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주인공 노아를 변화시킨다. 그런 점이 ‘혹성탈출’의 DNA를 이어 나간고 보면 되겠다”고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이라는 시저의 가치관에 관해 설명했다.

‘혹성탈출4’에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며 퇴화한 인간과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영리해진 유인원이 등장한다. 주인공 노아와 권력자 프록시무스, 노아의 조력자 라카 등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볼 감독은 “이 캐릭터들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요한 콘셉트나 아이디어를 대표한다. ‘지식이 바로 권력이다’는 점을 이들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며 세 캐릭터의 중요성을 짚었다.

이어 상세한 설명을 보탰다. “프록시무스는 유인원 중에서도 가장 인간과 비슷한 캐릭터다. 인간 역사를 공부하고 그렇게 해서 취득한 지식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한다. 라카는 시저에 대한 이해가 가장 순수하다.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있다. 노아는 모험을 떠나며 아버지상이 되는 여러 어른 캐릭터를 만나고, 그들을 통해 세계관이 바뀌다가 본인만의 세계관을 정립한다. 청년에서 성인으로 자라면서 미래를 직접 개척해 나간다.”

이런 볼 감독의 영화 세계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VFX(시각특수효과) 기술은 필수였다. 유인원이 말하고 감정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야 했다. 폐허가 숲으로 변해버린 도시나 유인원이 사는 세상, 강과 바다를 포함한 다양한 자연 모습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볼 감독은 “연출 면에서 VFX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다. 모두 다 웨타 FX의 대단한 기술진 덕분이다. 세계 최고 VFX 스튜디오인 웨타 FX를 만났고, 그들은 제가 주문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만들어내는 마법사 같은 금손들이었다”고 만족해했다.

볼 감독이 자랑하듯 ‘혹성탈출4’에는 30~35분 정도 100% 컴퓨터그래픽으로만 만든 장면이 이어진다. VFX 기술로 사실적 영상을 창조한 것에 대해 볼 감독은 “이것을 통해 관객이 모험과 판타지 세계에 완벽하게 몰입할 것이다. 또 말하는 유인원, 말 타는 유인원이 너무 실제 같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계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볼 감독은 “큰 스크린으로 봤을 때 느끼는 모든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리라 믿는다. 또 영화관을 나서면서 ‘와 재밌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생각하게 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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