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국 40여 개 공연단 참가
- 영화의전당·해운대 해변 등서
- 수준 높고 다채로운 무대 선봬
“무용에는 생명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굳어 있는 것을 열어주고, 정체된 것을 흐르게 해줍니다. 부산국제무용제(BIDF)에서 자신을 벗어 던지고, 춤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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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부산국제무용제(BIDF) 무대에 출연하는 케이아츠 무용단의 ‘볼레로’ 공연 모습. BIDF 조직위원회 제공 |
29일 신은주(사진) BIDF 운영위원장이 국제신문에 밝힌 무용의 매력이다. 20회 BIDF가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무대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0개국 40여 개 공연단체의 60여 개 춤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 등 장르를 초월한 무대로 꾸며진다.
올해 BIDF는 ▷헝가리 대표 서커스 댄스 ‘솔루스 아무르’가 무대에 오르는 특별초청 공연을 비롯해 ▷해외 무용단과 부산 무용단체가 콜라보 작업을 통해 영도와 송도, 광안리 등 바닷가 명소에서 공연하는 ‘찾아가는 거리 홍보공연’ ▷부산 예술 꿈나무들의 무대 ▷국내외 단체가 수준 높은 무용 공연을 선보이는 ‘공식 행사’ 등으로 구분된다.
올해 축제를 준비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신 운영위원장은 앞으로 BIDF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며 축제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그는 “2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축제를 기획하며 어깨가 무거웠다”며 “통상 축제라고 하면 좋은 작품을 골라 시민에게 선보이는 갈라 형식의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축제가 진화해 서로를 잇는 플랫폼으로까지 역할해야 한다고 봤다. 그 때문에 이번 20주년 축제를 계기로 BIDF가 부산과 세계, 세대와 세대를 잇는 교두보로 역할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노력으로 그는 이 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BIDF가 주관해 부산 무용단과 해외 무용단이 합동공연을 준비하도록 했다. 부산과 세계를 잇기 위한 노력이다. 부산의 경희댄스컴퍼니와 브라질 그루포 타피아스 컴퍼니가 축제기간 동안 영도와 송도 등 부산 명소 곳곳에서 합동 무대를 연다. 오는 7월에는 브라질로 건너가 같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신 운영위원장은 “부산에 청년 예술가들이 많다. 하지만 세계와 연결되려는 시도는 현실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며 “BIDF가 나서 세계와 부산을 이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의 안무 창작자를 육성하는 제3회 부산국제안무가캠프도 오는 7월에 개최한다. 세대와 세대 사이의 연결도 확대하기 위한 시도다. 지난해 캠프에서 만들어진 무대를 이번 축제에 선보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신 운영위원장은 제20회 BIDF를 즐기는 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5주년을 맞아 서커스 댄스 ‘솔루스 아모르’를 섭외했다. 지난해부터 노력을 많이 기울인 수준 높은 작품이다. 현대 서커스와 현대무용이 결합된 색다른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며 “공식 행사가 끝나고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누구나 춤출 수 있는 댄스파티를 연다. 꼭 참여하셔서 BIDF라는 춤의 바다에 흠뻑 빠져보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운영위원장은 1967년생으로 경성대 무용학과를 졸업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전공 석사, 경성대 대학원에서 교육철학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2년부터 BIDF 운영위원장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