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을 목적으로 사는 ‘유나’ 役
- 1시간 6억 벌어라는 미션 받고
- 탈출을 위한 라이브 생방 사투
- “첫 단독주연, 故 이선균이 추천
- 실제 같은 수중 탈출장면 만족”
바다를 좋아하는 부산 출신 배우 박주현은 어떤 작품에서든 자신만의 연기를 펼쳐 ‘대체불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 드라마 ‘마우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에서 박주현은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고 자신의 첫 단독 주연 영화 ‘드라이브’(개봉 12일)에서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자동차 트렁크 연기로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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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브’에서 주연을 맡은 박주현.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
박동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드라이브’는 정체불명 인물에게 납치돼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5000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영화다. 박주현은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에서 한순간에 트렁크 납치 사건의 주인공이 된 유나 역을 맡아 트렁크 연기를 펼쳤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주현은 “3년 전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속도감 있게 읽었다”며 “설정 자체도 셌고,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배우가 촬영해야 하니까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드라이브’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리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중요한 이유를 전했다.
박주현은 “실은 당시 두 편의 영화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드라이브’는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고, 다른 한 편은 여러 명이 함께 짊어지고 가는 작품이었다. ‘드라이브’는 저에겐 큰 도전이었고 냉철한 평가를 한 번 받아보고 싶었다. 어쨌든 두 가지를 두고 고민할 때 고 이선균 선배님이 ‘드라이브’를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선배 이선균과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촬영 중이었는데, 단독 주연 영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 해보라고 조언한 것이다. “넌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응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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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돼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며 6억5000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드라이브’.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
실제로 영화의 반 이상을 트렁크 안에서 연기한 박주현은 영화를 본 사람에게 “‘고생 참 많이 했겠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그녀는 “자동차 외관을 찍을 때는 실제 차의 트렁크를 사용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찍을 때는 카메라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각 면이 열리는 트렁크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고 트렁크 촬영의 비밀을 소개했다.
트렁크 장면만 45일가량 찍었는데 누워만 있다 보니 근육통이 생겼다. “근육이 있는 팔이나 허벅지는 견딜 수 있었는데 목에 힘을 주는 것은 답이 없더라. 결국 담이 왔다. 엎드린 상태에서 핸드폰을 들고 유튜브 생방송을 하는데 대사를 더는 하기 힘들 때도 있었다”며 “분장팀 스태프분들이 그것을 너무 잘 알아서 ‘컷’하면 바로 베개를 줬다. 그렇게 1주일에 4, 5회씩 두 달 동안 촬영하며 트렁크에 적응해 나갔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드라이브’에서 박주현은 트렁크 연기와 함께 인기 유튜버 모습도 보였다. 영화 초반 초짜 유튜버에서 인기 유튜버가 돼 가는 과정을 촬영하면서 색다른 경험도 했다. 그녀는 “저도 다른 SNS의 라이브 방송을 한 적이 있다. 팬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 부담이 없었지만 그래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잠시나마 해봤던 온라인 생방송을 떠올렸다.
특히 박주현이 연기한 유나는 생존을 위해 다른 유튜버들과 적자생존 경쟁을 펼친다. 그래서 돈을 목적으로 사는 인물로 그려진다. 유튜버 또한 연예인처럼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 박주현은 “그런데 저와 유나는 차이가 있다.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관, 연기라는 기술을 잘 가꾸고 닦고 싶은 것이 메인인데, 유나는 돈이 전부다”며 연기를 더욱 잘하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부산 출신답게 물을 좋아하는 박주현이지만 자동차가 강으로 빠지면서 트렁크에서 탈출하는 장면을 찍을 때엔 물의 무서움을 경험했다. 그녀는 “차를 수조에 담그고 빠져나오는 걸 찍었는데, 그때 조금 힘들었다. 일단 의사소통이 안 되니까 옷이 걸려도 연기처럼 보여 도와주지 않을 것 같다는 등 오만 가지 생각이 들더라. 다행히 큰 사고도 없었고, 리얼한 장면이 나왔다”고 수중 탈출 장면에 만족해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부산 남포동 등지에서 살았다는 박주현은 지난 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시구자로 나선 것에 대해 “어릴 때부터 무조건 롯데였다. 사직구장에 대한 어릴 때의 좋은 기억도 있고 해서 너무 설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건강하고 밝은 연기를 보여주는 박주현. ‘대체불가’ 박주현이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