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치솟는 제작비에 쪼그라든 편수…K-드라마 생태계 위기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07-10 18:08:04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0년 전만 해도 한국 방송은 드라마 왕국이라는 말을 들었다. 지상파에서는 아침저녁 일일드라마를 비롯해 주중 내내 미니시리즈로, 주말에는 저녁과 밤에 두 편씩 드라마를 편성하며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쳤다. 그런데 그 많던 드라마가 하나둘 자취를 감추더니 지상파에서 주중 미니시리즈가 사라졌다. 올해부터는 종편과 케이블을 비롯해 OTT에서도 드라마가 서서히 줄고 있다.
총 16부작 제작비가 560억 원으로, 회당 제작비는 35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K-드라마의 제작비 상승을 보여주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 tvN 제공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2022년 방송사와 OTT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는 141편이고, 2023년은 그보다 18편 줄어든 123편이었다. 올해는 100여 편, 내년에는 100편 이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8일 부산영상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도 상반기 촬영 지원 결산에서도 드러난다. 2024년 상반기 부산영상위원회가 촬영 지원한 영화와 영상물은 모두 30편(영화 3편, 영상물 2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편(영화 7편, 영상물 44편)보다 무려 41.18%인 21편이 감소했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제작도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 감소 이유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제작비 상승이 주요인이다. 예를 들어 최근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눈물의 여왕’은 총 16부작 제작비가 560억 원으로, 회당 제작비는 35억 원이다. 반면 2016년 방송돼 공전의 히트를 친 ‘태양의 후예’는 총 16부작 제작비가 130억 원이었다. 회당 8억 원이 조금 넘은 것이다. 장르나 스케일의 차이가 있지만 대형 히트작으로서 단순 비교하면 8년 사이 제작비가 4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현재 규모가 되는 드라마의 경우 300~400억 원, 일반 드라마도 200억 원 이상 제작비가 들어간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제작비 상승을 주도한 주요인은 배우들의 몸값이다. 전 세계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넷플릭스에서 K-드라마가 성공하자 특A급 배우 출연료가 급등했고, 다른 방송사 드라마 출연료도 함께 뛰었다. 모 한류 배우의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8억 원이라는 말도 나왔는데, 16부작이라면 한 배우에게 100억 원대 출연료를 주게 되는 것이다. 배우 출연료와 함께 드라마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와 사전제작이 정착되면서 스태프 인건비가 늘었다. 또 이제는 영화급 CG와 특수촬영, 사운드, 조명, 미술 등의 작업이 필요해 프로덕션 비용과 후반작업 비용도 올랐다.

그런데 제작비를 충당하는 방송사 광고는 그만큼 늘지 않았고, 따라서 드라마 편성도 줄어들었다. 제작자들이 제작비를 충당하려면 글로벌 OTT나 해외 판매를 해야 하고, 따라서 몸값이 높더라도 해외 인지도가 높은 배우를 1순위로 캐스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제작비가 커지니 제작 편수는 줄 수밖에 없다. 이 또한 새로운 시대를 맞은 K-드라마가 넘어야 할 파도인데, 그 파고가 만만치 않아서 걱정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5. 5[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8. 8‘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9. 9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10. 10보스턴다이내믹스, 글로벌 AI 전문가 CEO로 영입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