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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성 끝판왕에 자율주행까지…기름 가득 채우면 1000㎞ 너끈

뉴 르노 그랑콜레오스 시승기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4-11-27 19:19:42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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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돌풍 중형 하이브리드 SUV
- 지난달 국내 판매 점유율 30.7%
- 245마력 시스템출력 연비개선도
- 자율주행 레벨2 수준…작동 쉬워

요즘 가장 핫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꼽으라면 단연 ‘뉴 르노 그랑콜레오스’(이하 그랑콜레오스)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세운 이 신차는 연비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중형 하이브리드 SUV 1만7229대 중 5296대를 차지, 점유율 30.7%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형 하이브리드 SUV 3대 중 한 대가 그랑콜레오스로, 그야말로 ‘대세’가 됐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중형 SUV ‘뉴 르노 그랑콜레오스’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르노 제공
그랑콜레오스 E-테크 차량을 타고 지난 16, 17일 이틀간 경북 경주와 충남 공주를 나들이했다. ‘하이브리드=여행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연비 갑에 소음 최소화

경주와 공주를 거치며 모두 600여 ㎞를 시승했는데 중간주유를 하지 않고도 부산에 도착했을 때 200여 ㎞는 더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연료가 남았다. 1회 풀 주유(약 9만 원)로 부산~서울 왕복(1000㎞)은 너끈한 ‘연비갑’ 차량이다. 그랑콜레오스 중 시승한 E-테크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 시스템 출력으로 파워풀하면서도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해 높은 연비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평균 연비가 15.7km/ℓ(19인치 타이어 테크노트림 기준)이고, 고속도로에서는 18~19km/ℓ까지 나왔다. 도심에서는 전체 주행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실질적인 연비 개선을 가져온다는 것이 르노 측의 설명이다.

그랑콜레오스의 첫인상은 굉장히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시동을 켜고 끌 때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차가 너무 조용하다 보니 해프닝도 있었다. 분명 시동을 끄고 내렸는데 자동차키 잠금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새 내가 고장을 낸 건가?’ 잠시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시동이 꺼지지 않았던 것이다. 시동이 켜진 상태인데도 차가 너무 조용해서 꺼진 것으로 착각했다. 그 뒤로 ‘꺼진 시동도 다시 보는’ 습관이 생겼다. 연비에서건 소음에서건 전기차 느낌인 것이다.

그렇다면 배터리는 안전할까. 최근 전기차 화재로 불안감이 큰데, 이 차량의 배터리(1.64kWh로 대용량)는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수를 통해 흡수·배출하는 국내 유일 수냉식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 안정성을 높였다고 르노 측은 설명했다.

■나들이 多 패밀리형 SUV

중형 SUV인데도 거대하고 투박하기보다는 콤팩트한 느낌이 강해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할 만하다. 차체 길이 4780㎜에 2820㎜ 휠베이스(차축 간 거리)로 뒷좌석이 넓고 트렁크 역시 깊고 커 여행을 자주 다니는 가족에게 추천된다. 티맵이 내장돼 휴대전화 앱을 차량과 연결하지 않아도 최신 운행정보가 반영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장거리를 자주 다니는 운전자에게 요즘 ‘필수템’인 자율주행 모드는 합격점이다. 그랑콜레오스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기본 탑재, 만족스러운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 시승 때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자율주행 모드로만 달렸는데, 핸들 왼쪽 버튼을 살짝 누르기만 해도 자율주행 모드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가 활성화됐다. 이처럼 조작법이 단순해 고속도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곡선 구간에서 부드럽게 자율주행됐고, 어두운 빗길에서도 차선에 맞춰 잘 달리고 있는지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운전에 안정감을 더했다. 다만 김해 대동분기점 부근 제한속도가 110㎞→100㎞로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제동이 세게 걸려 놀라기도 했다.

운전석에서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3개의 12.3인치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세련미를 주고, 바깥 기온이 뚝 떨어지자 핸들에 자동으로 열선이 작동하는 스마트한 시스템(기본 설정)도 운전에 만족감을 줬다.

그랑콜레오스는 프랑스 브랜드(르노)이지만 부산에서 생산되는 글로벌 모델이다. ‘본 인 프랑스 메이드 인 부산(Born in France Made in Busan)’ 그랑콜레오스는 지난 7월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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