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추억의 부곡하와이? 온천타운은 여전히 ‘핫플’

경남 창녕 겨울여행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겨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뜨끈한 온천’이다. 뼛속을 스며드는 칼바람에도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온몸에 뜨거운 기운이 전달돼 벌써 긴 겨울을 이겨내고 마치 봄을 맞은 듯 기운이 샘솟는다. 온천의 힘이다. 부산에도 동래 해운대 등 유명한 온천명소가 있지만 근교 여행을 고려한다면 ‘부곡하와이’의 고장 경남 창녕이 최우선 순위다. 그때 그시절 최고의 물놀이장이었던 부곡하와이가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그 주위로 20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호텔·모텔이 성업 중이다. 무엇보다 부곡온천특구의 유황온천 수질은 일본 유명 온천마을 벳부나 홋카이도의 노보리베츠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 부곡하와이 지나면 온천시설 가득

우리나라 대표 온천관광지로 명성을 떨쳤지만 부곡하와이 폐업 등으로 주춤했던 창녕 부곡온천이 다시 뜬다. 가족탕을 갖춰 프라이빗하게 높은 수질의 유황온천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숙박시설이 모인 부곡온천특구 거리 전경. 이선정 기자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특구 초입은 부곡하와이가 폐건물인 상태로 을씨년스럽게 지킨다. 1979년 한 재일교포가 건립한 고급 종합 리조트로 한국 최초의 워터파크였다. 근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관광객을 불러모았던 부곡하와이는 38년 만인 2017년 경영 악화로 폐업했다. 1970~1990년대 신혼여행지는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 대학생 MT 시설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여행지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일대 시설이 노후화하고, 다른 지역에 신상 온천관광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2000년대 들어 부곡온천특구의 인기는 주춤했다. 급기야 앵커시설이었던 부곡하와이까지 폐업해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다시 온천여행지로 주목받는다. 가족탕을 갖춘 숙박시설로 리모델링돼 감염병을 우려, 대중탕 이용은 꺼리지만 온천욕은 하고 싶은 이용객의 수요를 꿰뚫은 것이다.

부곡하와이를 지나 조금만 더 들어가면 부곡온천관광특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창녕군 부곡면 온천중앙로에는 한성호텔 부곡로얄호텔 부곡스파디움따오기호텔 삼성온천호텔 화왕산스파호텔 등 20여 개 온천 숙박업소가 영업 중이다. 이 일대 숙박시설의 객실만 해도 1300여 개나 되는 대형 온천 관광지구다.

레인보우호텔 객실 내 가족탕. 규모가 웬만한 대중탕 크기다. 이선정 기자
부곡온천특구의 가장 강점은 ‘가성비’다. 가족탕을 갖춘 객실 1박에 10만 원 대(주말 기준)여서 비싸지 않으면서도 높은 수질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레인보우호텔에 7명 대가족이 한 객실에 묵었는 데도 1박 가격이 15만 원대였다. 객실에 딸린 가족탕은 웬만한 동네 대중탕의 욕탕 크기다. 수압이 높아서 물을 틀면 콸콸 쏟아진다. 20분 정도면 욕탕의 물이 다 채워지고 수증기도 가득해져 금방 대중탕 느낌이 난다. 유황온천 특유의 미끌거리는 약알칼리성 물이 닿자마자 피부는 곧바로 부들부들해진다.

숙박하지 않더라도 부곡온천특구의 호텔 대부분 객실 대실(3~4시간)을 운영해 가족끼리 프라이빗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숙박시설마다 대욕장을 갖춰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온천욕을 할 수 있다. 투숙객은 호텔 내 대중탕을 별도 비용 없이 이용 가능하다.

숙박하는 호텔 외 근처 다른 대욕장도 이용료(7000원)를 내고 ‘유황온천 쇼핑’을 할 수 있다. 일본 온천마을의 ‘온천패스’(여러 온천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같은 상품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근 화왕산 등 산행을 마친 뒤 이곳에서 온천욕으로 등산의 피로를 푸는 사람이 많다. 주말이면 온천중앙로에는 단체 등산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간단하게 온천욕을 하고 싶다면 창녕군이 운영하는 족욕장을 이용해도 된다. 한울공원에 조성된 족욕장은 올 시즌 지난해 10월 개장, 오는 3월까지 문을 연다. 매주 주말 및 공휴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며, 토요일 라이브 공연이 있으면 밤 9시까지 열린다.


# 유황온천 수질 日 온천마을 안 부러워

온천각
온천욕 후 일대를 한 바퀴 산책하면서 온천마을을 즐겨보자. 도로 하수구 곳곳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온천마을에 왔음을 실감한다. 분수공원 등 소공원이 많아 사진을 찍으며 쉬어가기 좋다.

부곡온천의 시초인 원탕고운호텔(휴업) 옆에는 이곳 온천지의 유래를 기록한 기념비 ‘온천각’이 있다. ‘부곡온천의 생성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동국여지승람 영산현조에 ‘온천이 현의 동남쪽 17리에 있었으나 지금은 폐했다’는 기록이 있고, 동국통감 고려기에도 ‘영산온정’이 기록돼 오래전부터 부곡에 온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마을(온정리)에 옴샘이라는 뜨거운 물이 솟아 나는 우물이 있다는 소문이 전국에 전해지면서 피부병 환자들이 치료를 하였다’는 옛 기록으로 볼 때 부곡온천의 수질이 다른 곳보다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온천각에 새겨진 기록을 통해 이 일대의 역사를 되짚는다.

현재의 부곡온천특구가 조성된 건 50년 전의 일이다. 1972년 6월 고 신현택 씨가 부곡면 거문리(부곡온천특구)에서 온천 굴착을 시도, 그해 12월 지하 63m 지점에서 온천수가 터지면서 본격적으로 온천지구로 개발됐다. 당시 ‘부곡면 거문리에는 눈이 내리자마자 녹고 물이 따뜻해서 한겨울에도 빨래를 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어 온천공을 뚫기 시작했고 찾아낸 것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 1981년 온천지구, 1997년 관광특구(482만 ㎡)로 각각 지정 고시돼 지금은 연간 400만 명이 다녀가는 지역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2023년엔 충북 충주시 수안보, 충남 아산시 온양 등과 함께 행정안전부 지정 대한민국 최초 온천도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부곡온천특구에 자리 한 한울공원 족욕장. 지난해 10월 개장해 오는 3월까지 매주 주말·공휴일 오후 1~6시 운영된다. 창녕군 제공
부곡온천은 다른 곳과 비교해 높은 수온을 자랑한다. 최고 온도가 78도로 뜨거워 국내 온천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너무 뜨거워 수온을 낮춘 다음 공급한다고 한다. 수질도 부곡온천특구의 매력이다. 창녕군 남성일 온천팀장은 “부곡온천수는 피부를 매끄럽게 해 주고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다. 피부손상 회복 및 피부노화 억제 효과가 일반 수돗물 대비 9배나 높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있다”며 “온천시설마다 온천공을 보유해 수질관리도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창녕군은 가족 단위 온천객에게 좀 더 색다른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올해 미로공원, 인공폭포, 온천중앙로 야간경관 및 빛거리 조성사업을 완료해 운영할 계획이다.



◆온천욕 끝내고 뭐할까

- 빛나는 연못 둘레길 산책, 고분군 보고 막국수 요기

부곡온천특구에서 온천욕을 마쳤다면 ‘또 다른 창녕’을 즐길 차례다.
둘레길 따라 산책하기 좋은 창녕 연지못. 이선정 기자
온천특구에서 차로 10분 거리 영산면 영산호국공원 근처에 연지못이 있다. 오래전 만들어진 연못을 정비해 만든 도심공원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 고을 영축산이 불덩어리 형상이어서 마을에 화재가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해 불을 예방하고 농사에도 이롭게 하고자 만든 저수지다. 벼루 모양이어서 이름을 ‘연지(硯池)’라고 했다. 오랫동안 가꾸지 않다가 1889년 재정비했고 3년 뒤 연지못 가운데 섬에 정자 ‘항미정’을 세웠다. 1971년 육각형의 정자로 중건해 오늘에 이른다. 중국 항주호수의 미정(眉亭)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연지못 주위로 둘레길이 데크로 조성돼 30분 정도 천천히 걸으며 산책할 수 있다. 겨울 추위에 돌아다니기 싫다면 연지못가의 카페 오시우연에서 커피를 마시며 ‘물멍’ 해도 좋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은 아이와 함께하는 역사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2023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 고분군’ 유적 7곳(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중 한 곳이다. 당시 최고 지배층 무덤인 송현동과 교동고분군은 총 4지구로 나뉘어 비화가야의 찬란했던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송현동고분군 1지구 내 15호분에서는 순장된 사람 뼈가 출토됐는데 2008년 고고학 유전학 법의인류학 등이 총출동한 ‘가야인 복원연구’가 추진돼 16세 여성 ‘송현이’로 재탄생했다. 153.5m 키의 ‘비화가야 소녀’ 송현이는 낮은 신분의 순장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복원 과정은 교동고분군 인근 창녕박물관에서 올해 6월 1일까지 특별전시(송현전) 중이어서 연계 학습하기 좋다. 송현동고분군 비탈에는 창녕군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지도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기인 1950년 7, 8월께 군경에 의해 국민보도연맹원 50여 명이 불법 집단학살된 곳으로 추정된다.

출출하다면 연지못에서 송현동고분군으로 가는 길에 대중분식당에서 요기할 수 있다. 막국수로 유명한 맛집으로 메밀막국수와 메밀왕만두가 대표 메뉴다. 동절기에는 메밀칼국수를 따로 선보인다. 쫄깃한 감자옹심이가 들어간 메밀국수로 속을 뜨끈하게 데울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4. 4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10. 10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6. 6‘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7. 7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8. 8전국 지자체 63곳, 미래기금 관련 지방교부세 축소에 우려 및 반대
  9. 9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10. 10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4. 4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7. 7“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8. 8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9. 9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0. 10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8. 8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8. 8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9. 9‘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