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문 가해·피해자 20년 뒤 만남
- 24~26일 소극장 어댑터씨어터
2002년 부산 남포동의 한 다방. 이곳을 운영하는 ‘다방 주인’은 사람 마음을 잘 꿰뚫어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 고문 경찰이었던 그는 일을 그만두고 손님의 심리 상담을 해주며 살고 있다. 어느 날 비에 흠뻑 젖은 한 남자가 찻집을 찾아온다. 어딘가 불안정해 보이는 모습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남자. 사실 그는 20여 년 전 다방 주인이 가한 고문으로 청력을 잃은 대학생이다. 오랜 세월 끝에 대면한 두 사람 사이 아픔과 분노, 용서 등의 감정이 다시 한번 요동치며 뒤섞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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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흑백다방’의 주연 배우들이 공연하는 모습.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갖춘 연극은 10주년을 맞아 총 3가지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어댑터씨어터 제공 |
극단 후암과 네버엔딩플레이가 24~26일 부산 소극장 어댑터씨어터 2관(수영구 광안동)에서 연극 ‘흑백다방’을 공연한다. 부산 출신 연극인 차현석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남포동의 찻집을 배경으로 민주화 운동 시기 가해자와 피해자가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흑백다방’은 2014년 첫선을 보인 뒤 11년간 500회 넘게 공연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2016년 영국 에든버러 축제와 2022년 미국 브로드웨이 등 해외 유명 무대에 오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품성도 인정받아 ‘제14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고, ‘제2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는 작품상과 연기상을 받았다.
‘흑백다방’의 1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무대는 더욱 특별한 공연으로 채워진다. 원작인 ‘남자 버전’ 외에도 ‘여자 버전’과 ‘남녀 버전’까지 총 3가지 버전의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2인극이라는 구성은 같으나 작중 시점과 세부적인 설정이 조금씩 달라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연출은 원작자인 차현석 연출가와 극단 네버엔딩플레이의 오세혁 연출가가 맡는다. 특히 차현석 연출가는 ‘남자 버전’의 배우로 직접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 배우 심태식 김병수 김준삼 오주원 김예별 정단비 전하영 이사계 등이 무대에 오른다. 균일 3만 원. (051)911-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