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날 것 그대로인 스토리·액션…연기할 맛 났다”

영화 ‘브로큰’ 배우 하정우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5-02-12 18:27:26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동생 죽음 진실 좇는 전직 조폭役
- 소품 많이 쓰는 뒷골목 액션 매력
- 작가役 절친 김남길과 호흡 척척
- 직접 연출 작품도 올해 개봉 예정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위트로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 하정우가 웃음기를 싹 지우고 돌아왔다. 2016년 영화 ‘양치기들’로 주목을 받은 김진황 감독의 신작 ‘브로큰’(개봉 5일)에서 하나뿐인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차갑고 냉정한 형으로 분해 극을 이끌어 나간다. 최근 ‘브로큰’ 개봉을 앞두고 만난 하정우는 “제가 이런 스타일의 영화로 시작했기 때문에 늘 이런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김진황 감독에 대한 매력도 느끼고 있던 터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영화 ‘브로큰’의 주연을 맡은 배우 하정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동생의 죽음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는 민태 역을 맡아 데뷔 초기작 ‘추격자’ ‘황해’를 떠올리는 연기를 펼쳤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추적하는 민태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강한 끌림을 느꼈다. 직선적으로 명확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오묘한 매력이 있었다”며 “어떻게 보면 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하드보일드한 분위기 속에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섞여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브로큰’ 시나리오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정우는 하나뿐인 동생을 잃은 슬픔을 차가운 분노로 승화하며 거침없이 진실을 좇는 민태 역을 맡았다. 민태 캐릭터는 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하정우의 초기작인 ‘추격자’(2008)의 영민과 ‘황해’(2010)의 구남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보통의 상업 영화들은 스토리가 선행이 되고, 캐릭터가 그 스토리에 맞춰 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브로큰’은 캐릭터가 선행된 후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배우로서 연기할 맛이 나는 영화였다. 그래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민태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어 “민태는 감정을 섞지 않는 캐릭터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본능적으로 응징하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다. 그때 감정이 보이지 않으니 섬뜩하고 잔혹하다. 정제되지 않은 민낯 그대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체중을 90kg까지 증량했음을 전했다.

과거 잘나가는 조폭이었던 민태는 동생의 죽음을 좇는 과정에서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은 물론, 라이벌 조직과 맞부딪친다. 조직원들과 1 대 다수로 벌이는 액션은 오랜만에 뒷골목 액션의 맛을 볼 수 있다. 하정우는 “액션이 많다. 무술감독님이 액션 디자인을 잘해주셨고, 액션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했던 김 감독님의 방향성이 명확했기 때문에 촬영하면서도 잘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액션 장면을 자랑했다. 민태는 가방에 끝이 꺾인 짧은 쇠파이프를 가지고 다니며 주무기로 사용하고, 그밖에 주변에 있는 소품을 이용해 다수의 조직원과 대결한다. 그는 “기역자로 꺾인 쇠파이프는 무척 참신한 소품이라고 생각했다. 또 해남 토박이들과 싸울 때는 옷걸이를 사용하고, 후반부 수산시장 액션 장면에서는 냉동 생선을 쓰거나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았다”며 소품을 이용한 액션을 재미있어했다.

영화 ‘브로큰’의 한 장면.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브로큰’에는 하정우의 절친인 김남길이 동생의 죽음이 담긴 이야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 호령 역으로 출연했다. 하정우는 “남길이가 호령 역에 캐스팅됐다는 말을 제작사로부터 들었다. 그래서 ‘남길이가 이 영화를 하겠대요? 우리 돈(제작비)이 없는데 도와준대요?’라고 했다”(웃음)며 “남길이는 현장에서 워낙 유쾌한 친구라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얻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남길이가 연기한 호령 분량이 많이 편집됐다”고 말했다. 편집된 이유에 대해 “실제 촬영도 했는데 영화 완성본에서 많이 축약됐다. 이야기 템포 상 편집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하정우는 ‘최연소 1억 배우’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만큼 출연작마다 흥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최근에 개봉한 ‘비공식작전’(2023) ‘1947 보스톤’(2023) ‘하이재킹’(2024)이 연달아 저조한 성적을 보여 흥행 배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예상치 못했던 작품이 굉장히 흥행에 성공한 경험도 있고, 또 굉장히 흥행이 될 거라고 했던 작품이 안 된 경험도 있다. 또 연달아 말도 안 되게 잘 된 시기가 있었고, 이렇게 연속 안 되는 시기가 있다”며 “저는 늘 최선을 다해 감독님, 스태프들과 힘을 합쳐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것 외에 특별한 묘책은 없는 것 같다”고 너무 흥행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맡은 바를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올해 하정우는 ‘브로큰’에 이어 지난해 촬영을 마친 연출 주연작 ‘로비’, 현재 촬영 중인 연출 주연작 ‘윗집 사람들’(가제)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브로큰’의 장점을 보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우연히 연출작 두 편이 개봉하게 됐다. 이례적인 일이다. ‘로비’와 ‘윗집 사람들’로 ‘연출자 하정우가 이런 색깔을 가지고 있구나’를 알게 되고, 자리매김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 그것이 올해 목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6. 6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5. 5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6. 6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7. 7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8. 8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9. 9[속보] 국정원 “김주애 후계자 입지 더욱 공고화…핵미사일 실무관여 연출도”
  10. 10‘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5. 5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6. 6국토부, 부산에서 주택 직거래 의심 거래 5건 적발
  7. 71000대 기업 서연고 출신 CEO 30%대 재진입…부산대 21명
  8. 8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9. 9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10. 10수도권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까지 택지로 활용… “이거 맞나?”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5. 5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6. 6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7. 7‘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8. 8‘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9. 9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10. 10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