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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고령화 다룬 기발한 연극, 조각하듯 그린 바다풍경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김태훈 기자
  •  |   입력 : 2026-09-16 18:48:42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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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왁자지껄의 연극 ‘택배 왔어요’ 공연 모습. 왁자지껄 제공
- 극단 왁자지껄 ‘택배 왔어요’ 공연
- 돌가루 활용 구명본 작가 초대전
- 미광화랑은 ‘신성호 개인전’ 마련
- 시간·기억을 시각화한 조현종展

◇ 공연

■연극 ‘택배 왔어요’

극단 왁자지껄의 제6회 정기공연 연극 ‘택배 왔어요’가 17~20일 열린아트홀(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작 ‘우울군 슬픈읍 늙으면’, 2015년 전국창작희곡 공모 대상작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을 발표한 이미경 작가의 창작 작품이다. 노인을 택배처럼 주고받는 가상의 ‘분실노인센터’를 소재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고령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최성우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권철 김정순 손경하 김선이 김상재가 출연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에 진행된다.


◇ 전시

■신성호-See Abyss

신성호 작가의 ‘표상 2613’.
신성호 개인전 ‘See Abyss(심연을 보다)’가 미광화랑(수영구 민락동)에서 마련됐다. 신성호 작가는 경남 창원 출생으로 동아대와 부산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부산을 중심으로 추상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는 작가의 의식과 의도를 최대한 줄이고 반복적 행위의 축적을 통해 자연과 닮은 우연의 사태, 즉 추상화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한다. 18일까지.

■군도랩

부산의 예술공간 space bv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공공 현대미술기관 라 레헨타 아트센터(La Regenta Art Center)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제 예술 교류전 ‘군도랩: Archipelago Lab’의 전시가 26일까지 space bv(금정구 두구동)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강대운 김춘자 권순관 이정윤과 스페인의 카를라 페르난데스(Carla Fernandez) 작가가 참여한다. 부산과 카나리아 제도라는 서로 다른 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한 5명의 예술가는 영상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 등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기억과 장소, 정체성, 관계의 문제를 탐색한다.

■아이 러브 일산수지

부산 사상공단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복합문화공간 일산수지(사상구 감전동)에서 2개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이 러브 일산수지(I ♥ ILSAN SUJI)’는 ‘I ♥ ___’라는 빈칸 안에 공간의 이름을 넣고 ‘일산수지’를 조명했다. 33년간 플라스틱을 재생한 공장이 이제 다양한 예술을 품은 문화·전시공간으로 거듭났다. 그동안의 시간과 장소에 집중하며 무엇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어떤 형식으로 이곳을 사랑해 왔는지 살피면서 ‘나’와 ‘장소’ 사이의 관계를 되짚어본다. 전시에는 김현승 박정아 최정화 한혜원 작가가 참여했다.

‘Will You Be My Penpal?’은 제목 그대로 텍스트를 주고받는 ‘펜팔’의 개념을 전시로 펼쳤다. 독일 라이프치히 시각예술아카데미 요아힘 블랑크 클래스와 동아대 현대미술학과 학생들의 교류 프로젝트로, 멀리 떨어진 두 도시 사이의 교류를 텍스트 대신 디지털 신호로 주고받는 시도를 했다. 참여 작가들은 코드, 3D 스캐닝, AI 생성 비디오, 신체 데이터, 디지털 재구성 등의 활용해 파일과 명령어, 렌더링 형태로 도착한 데이터를 다양한 형태로 구현하며 색다르고 감각적인 교류의 텍스트를 펼쳐놓는다. 27일까지, 금~일 운영.

■조현종-편린:시간을 그리다

조현종 작가의 ‘fragments No 34-36’.
로터스갤러리(해운대구 우동)가 조현종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작가는 프리랜서·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시작해 15차례 개인전과 200회 이상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뉴욕 프랑스 포르투갈 등 해외 무대에서도 전시를 열어 주목받았다.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시간과 기억을 시각화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유럽 여행 중에 발견한 오래된 담벼락의 벽의 균열과 긁힘, 벗겨짐, 부식 등은 시간의 흔적이자 새로운 예술적 이미지로 다가왔으며, 그것을 모아 바르고 긁고 떼내는 행위를 반복하며 쌓이고 지워지는 기억의 과정을 시각화했다. 축적과 소멸, 상처와 회복이 공존하는 독특한 조형 세계를 만날 수 있다. 30일까지.

■우리의 드로잉

부산 기장군 기장읍 킴스아트필드미술관에서 특별기획전 ‘우리의 드로잉’을 선보였다. 일반 시민이 아티스트가 되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다. 지난 5월 부산여대 부속 유치원 어린이 단체 관람객의 체험 결과물과 최근 열었던 ‘Thank You KAF, 20!’ 전시 연계 교육 참가자의 작품을 모아 감상할 수 있도록 소개한 것으로, 아이의 순수한 시선부터 다양한 시민의 창의성이 담긴 작품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관람객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 ‘손에 손잡고’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전시장에 걸어보며 미술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전시로 완성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음 달 2일까지.

■밤에는 작가

직장인 작가들의 특별한 일러스트전이 해운대플랫폼(해운대구 우동, 옛 해운대역사)에서 열리고 있다. 일상의 틈에서 꾸준히 그림을 그린 직장인 25명이 참여한 전시로,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펜과 붓을 들고 예술 작업에 집중한 이들의 작품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여행의 풍경과 일상의 순간, 개인의 기억과 감정 등을 펜드로잉·수채화·색연필·아크릴·디지털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완성해 보였다. 다음 달 3일까지

■아트살롱 ABU

ABU갤러리(부산진구 서면)가 미술과 음악을 접목한 예술인문학 프로그램 ‘아트살롱 ABU’를 주최했다.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와 클래식 음악가의 삶, 시대적 배경, 작품에 담긴 감정 등을 살펴보는 강연으로, 음악과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김부용 피아니스트 겸 음악기획자가 베토벤과 클림트 등 흥미로운 주제의 강연을 들려준다. 다음 달 27일까지, 유료.

■구명본-푸른해경

구명본 작가의 ‘푸른해경’ 작품. 범향갤러리 제공
범향갤러리(부산진구 부전동)가 중진 구명본 작가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소나무를 주요 소재로 삼고 특유의 조형성을 깊은 화면으로 펼쳤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바다의 풍경으로 시선을 확장했다. 특히 화면 위에 물감과 재료를 쌓아 올려 형상을 만드는 과정에 돌가루를 사용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조각하듯 표면을 깎아내 구현한 바다는 거대한 푸른 물결 속에 새로운 표정을 드러낸다. 다음 달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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