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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난개발 막는 지역의 파수꾼 기대 /윤연숙

용호만 매립지 특혜 지적 시의적절

살인사건 관련 중계방송식 보도 읽기 불편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8-10 20:28:19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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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는 7월 26일자 국제칼럼의 제목이었다. 가난하여 선택한 권투의 길이 죽음의 길이 되어버린 배기석, 경제지표는 호황인데 성장과 분배의 불균형으로 두꺼워져 가는 빈곤층, 그리고 생색만 내는 미소금융과 잘려나간 복지예산 등 여러 가지 답답한 현실들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더러 행복하냐고 묻는 것이다. 대답은 "아니요"다. 나의 부정적인 대답으로 '다툼에 여념이 없는 지도자들'이 정신을 차려줄까마는 그래도 스스로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아니오라 뱉어본다.

연일 신문지면은 면마다 우리의 행복함과는 상관없는 일들을 토해낸다. 그중 7월 3일자 심층취재로 다룬 '부산 매립지 논란'을 시작으로 국제신문이 연이어 다루고 있는 해안매립지 문제는 부산시의 안일하고 무신경한 개발 의식을 확인하게 한다. 한 번 개발이 된 곳을 다시 재개발하려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은 좀 더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터이다. 그런 점에서 국제신문이 용호만 매립지의 난개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특혜 매각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7월 22일자 사설)은 바람직했다. 시민단체에서 용호만 매립지 특혜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를 해 본다.

그런데 부산 뉴타운 사업을 비롯하여 일광택지 개발 등 초기 건설 개발에 대한 부푼 기대와는 달리, 개발 계획이 세워진 지 수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지지부진하거나 백지화가 거론되고 있으니 이 또한 여러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국제신문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개발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으나, 좀 더 체계적인 정리를 부탁하고 싶다. 개발지역마다 성격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난개발'만큼이나 복잡하게 읽은 느낌이다.

국제신문 8월 2일자에는 밀린 임금을 해결해달라는 일용직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담겨 있었는데, 그것이 4일자에서 부산시의 분류관 하수관거 부실공사 현장을 집어내는 실마리 역할을 한 것 같다. 이어 5일자의 부실공사 현장을 동행 취재한 생생한 기사는, 늦었지만 철저히 관리할 계기를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소홀하기 쉬운 민원성 기사에서 더 중요한 문제를 발견한 노력이 돋보였다. 문제 제기만큼이나 제대로 된 사후처리 소식도 기다려진다.

그에 비해 7월 24일자 1면과 6면에 실렸던 30대 남성의 80대 할머니 살해 소식은, 중계방송과도 같은 생생한 용어들로 읽기에 불편했다. 독자들도 당황스러운 사건의 원인이 궁금하겠지만, 처참한 자리에 함께 있는 듯한 생생함을 신문에서 읽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긴급진단으로 다룬 기사는 매번 잔인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다뤄지던 형식을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사건의 자세한 서술에 비해 원인분석과 대책에 대한 접근은 소홀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해수욕장 편의시설을 확충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직접 실태조사를 나갔으며, 해수욕장마다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편의시설이 너무나 불편했다는 기사(7월 22일자)가 있었다. 지자체들의 소홀함이 한심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 그런데 한편 국제신문에서 작년 이맘때에도 같은 기사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1년 후 다시 싣게 되지 않게 발 빠르게 살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기사들이 연이어 나오는 중에, 8월 4일자 부산발전연구원의 조직개편 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새로운 조직도에서 연구원 '원장'의 윗자리에 자리 잡은 '부산시민'이 그것이다. '부산시민'의 행복과 부산발전을 부산발전연구원의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는 내용이었는데, 조직도에서의 상징적인 의미가 실제의 의미로 와 닿을 날을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부산시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정한 슬로건이 '크고 강한 부산'이라고 하는데, 그 '크고 강한'이 우리 '시민을 향한' 것은 아니겠지 하는 작은 믿음과 함께 '시민을 위한 부산'을 국제신문 지면에서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주부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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