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부산시장에게 묻는다 /조송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6-07-26 20:36:55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문화팀장 pine@kookje.co.kr
부산은 바야흐로 국제적인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달콤한 꿈에 젖어 들었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호주 시드니항이 오페라하우스를 갖지 못했다면 과연 세계 3대 미항에 들 수 있겠는가'는 우문에 불과하다. 만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오페라하우스가 단장된 부산 북항에 자리하고 있다면 부산항의 그림도 시드니항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의 취지를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종합예술인 오페라 활성화를 통한 국제문화도시로서의 '부산 브랜드' 강화를 들고 있다. 여기에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걸맞는 선진문화 및 기념비적인 상징문화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데, 오페라하우스는 부지면적 3000평, 연건평 5000평(지하 2층, 지상 6층)에 대공연장(1500석) 중공연장(600석) 소공연장(300석)과 연습실 등을 갖춘다. 연내 착공해 2012년 완공한다고 하니 계획대로라면 부산문화예술의 중심, 나아가 국제적인 문화예술도시에 걸맞는 상징문화시설의 탄생은 머지 않은 일이다.

이 같은 황홀한 꿈을 꾸는 게 나쁠 건 없지만 짚어 봐야 할 게 있다. 바로 재원 문제이다. 부산시는 소요예산을 600억 원으로 잡고 있다. 그런데 600억 원이란 사업비의 산출 근거가 아리송하다. 이 금액은 천문학적인 숫자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데는 어림없이 적은 돈이다. 더구나 '기념비적인' 오페라하우스라면 더욱 그렇다. 인근 김해시가 지난해 11월 개관한 '김해문화의 전당'은 건축비 및 시설비만 900억 원이 들었다. 1만여 평의 부지 비용을 합칠 경우 1000억 원이 훨씬 넘는다. 부산시가 '김해문화의 전당' 건립 비용보다 적은 예산으로 '세계적인 상징문화 시설'을 지을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을 것이다. 이 분야의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최소한 2000억 원은 들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어떻게 600억 원으로 국제문화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고 공식 발표한단 말인가.

부산문화계는 수수께끼 같은 부산시의 계획에 대한 의문을 '허남식 시장 공약'과 연관지어 풀기도 한다. 허 시장의 5·31 부산시장 선거공약에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시설인 '부산예술의 전당' 건립이 들어 있고, 그 예산은 총 3000억 원(국비 1300억, 시비 1300억, 민자 400억 원)으로 돼 있다. 선거공약의 '부산예술의 전당'과 부산시가 공식 발표한 오페라하우스는 이름만 다를 뿐 꼭 같다. 같은 시설을 짓는데 필요한 사업비가 왜 3000억 원에서 600억 원으로 줄었느냐가 해법의 핵심이다. 항간의 해석은 가지가지다. 시 재정 형편으로 볼 때 재원 조달이 불가능하자 공약 이행 시늉을 내는 차원이라거나, 천문학적인 사업비에 대한 시민적 거부감을 피하기 위해 쓰고 있는 편법이라는 등.

일각에서는 부산시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경우를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2003년 삼성의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지어 대구시에 무상 기부채납했다. 건축 및 시설비 440억 원이 들었고, 2620평의 부지 비용을 합치면 500억 원이 넘는다. 그러나 제일모직의 기부채납에는 반대급부가 적지 않았다. 대구시는 북구 칠성동의 제일모직 공장터 28만여 평을 포함, 이 일대를 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줬다. 용도 전환으로 인한 지가 상승은 불문가지이다.

600억 원으로 제대로 된 오페라하우스를 지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만약 부산시가 600억 원으로 오페라하우스를 지을 의지가 확실하다면 그것은 사업비를 깎는 대가로 업체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문화계의 넘겨짚기는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오페라하우스가 아무리 부산의 기념비적 시설이 된다고 해도 이 같은 '보상'은 시민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특혜'가 된다. 문화의 세기란 미명 아래 현실성 없는 공약에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면밀하게 재검토해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게 시정 책임자의 도리다. '600억 원으로 기념비적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의 의문에 대해 시장이 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치킨게임 내몰린 가덕 vs TK 신공항
  2. 2수리조선 쇠퇴에 지역 휘청…젊은 일꾼 다 떠나 맥 끊길 판
  3. 3“마린시티·깡통시장…팔색조 부산 새 슬로건에 담아”
  4. 4당정 업고 TK공항 급부상…가덕 관문공항 지위 치명타
  5. 5시민공원 야외주차장 학교 서는데…만성 주차난 어찌할꼬
  6. 6“가스 아끼려 난로 쓰다 전기료 3배” 취약층 생존비용 급증
  7. 7“10만 시민 인터뷰로 총선 공약 만들 것”
  8. 8아픈손가락 윤성빈, 롯데는 포기 안했다
  9. 9실내 마스크 27개월 만에 ‘의무’ 벗는다
  10. 10[뉴스 분석] 국민연금 2055년 고갈…더 걷는 데는 공감, 더 줄지는 격론
  1. 1치킨게임 내몰린 가덕 vs TK 신공항
  2. 2당정 업고 TK공항 급부상…가덕 관문공항 지위 치명타
  3. 3“10만 시민 인터뷰로 총선 공약 만들 것”
  4. 4일 터지고서야 ‘뒷북 간담회’…TK 눈치보는 부산 국힘의원
  5. 5“또 나오라”는 檢에 이재명 불응 시사…구속영장 청구 수순?
  6. 6"공공기관 비인기 실업팀 운영을"
  7. 7'방사성폐기물 특별법' 찬반 與 입장 오락가락
  8. 8조경태 "전 국민 대상 긴급 난방비 지원 추경 편성하라"
  9. 9이재명 12시간 반 만에 검찰 조사 마무리…진술서로 혐의 전면 부인
  10. 10대통령실,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제기 김의겸 고발 방침
  1. 1수영강 조망·브랜드 프리미엄…센텀권 주거형 오피스텔 각광
  2. 2해수부, 올해 친환경 선박 보급에 3623억 원 투입
  3. 3난방비 충격 시작도 안 했다, 진짜 ‘폭탄’은 다음 달에(종합)
  4. 4'난방비 폭탄'에… 부산지역 방한용품 구매 급증
  5. 5대저 공공주택지구 사업 본궤도… 국토부 지정 고시
  6. 6난방비 폭탄에 방한용품 불티… 요금 절감 방법도 관심(종합)
  7. 7코스피 코스닥 새해들어 11% 상승
  8. 8미래에셋 등 서울 기업들 ‘엑스포 기부금’ 낸 까닭은
  9. 9국토부 “전세사기 가담 의심 공인중개사 용서하지 않겠다”
  10. 10겨울에 유독 힘든 취약계층…난방비 급증하는데 소득은↓
  1. 1수리조선 쇠퇴에 지역 휘청…젊은 일꾼 다 떠나 맥 끊길 판
  2. 2“마린시티·깡통시장…팔색조 부산 새 슬로건에 담아”
  3. 3시민공원 야외주차장 학교 서는데…만성 주차난 어찌할꼬
  4. 4“가스 아끼려 난로 쓰다 전기료 3배” 취약층 생존비용 급증
  5. 5실내 마스크 27개월 만에 ‘의무’ 벗는다
  6. 6[뉴스 분석] 국민연금 2055년 고갈…더 걷는 데는 공감, 더 줄지는 격론
  7. 7HJ重이 곧 영도…작년 말 6500억 일감 확보로 부활 기지개
  8. 8아시아드CC “복지기금 그만 줄래” 주민 “일방파기” 반발
  9. 9면세등유·비룟값·인건비 급등 ‘삼중고’…시설하우스 농가도 시름
  10. 10경찰·국정원, 북한 지령 받아 창원서 반정부 활동 ‘간첩단’ 4명 체포
  1. 1아픈손가락 윤성빈, 롯데는 포기 안했다
  2. 243초 만에 ‘쾅’ 이재성 2경기 연속 벼락골
  3. 3또 신기록…‘빙속여제’ 김민선 폭풍 질주
  4. 4의심받던 SON, 골로 증명한 클래스
  5. 5임성재 PGA 시즌 첫 ‘톱5’
  6. 6"공공기관 비인기 실업팀 운영을"
  7. 7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흥국생명 양강 체제
  8. 8벤투 감독 ‘전화찬스’…박지수 유럽파 수비수 됐다
  9. 9이적하고 싶은 이강인, 못 보낸다는 마요르카
  10. 10쿠바 WBC 대표팀, 사상 첫 ‘미국 망명선수’ 포함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부산 기업, CES에 가다
직업병안심센터서 직업병 전문상담 가능해
기명칼럼 [전체보기]
‘중꺾마’ 벚꽃 대학
스크루지 여사와 1.6%
기자수첩 [전체보기]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해시장, 소통행정 이후가 중요하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먼저 온 미래’ 영도에서 2030 부산 해법 찾기
‘부산’이라는 아이 어떻게 키우겠습니까
도청도설 [전체보기]
코덕
연판장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너무나 완벽한 음식 식해
여러분 모두 미식가 되세요!
사설 [전체보기]
지구대서 쫓겨난 할머니…부산경찰 인권감수성 반성을
고령층 고용 확대 위한 사회적 논의 내실있게 진행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산진 수상비행장을 아세요?
자동차산업, 정의로운 산업전환
아침숲길 [전체보기]
내게도 다 계획이 있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수평선을 바라보며 동백꽃을 사랑하며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신정과 설날 사이의 단상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다시 블랙리스트
정치인의 언어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근고지영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이태원 연가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노엘합창단
절대음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풍곡 성재휴의 ‘배암 나와라’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CEO 칼럼 [전체보기]
초고령 선진국에 걸맞은 변화
자율주행의 위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