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크루즈와 한류 /변영상

한·중·일 크루즈 관광 한류체험과 접목해보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7-12-05 21:05:01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중국 상하이의 관광 명소인 남경동로(난징루) 보행자 거리를 최근 직접 걸어 봤다. 상하이 최대 번화가답게 활기가 넘쳤고 1㎞ 이상 뻗은 차 없는 거리는 인파로 넘실거렸다. 완소남과 S라인 미녀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상하이의 '젊음'을 읽을 수 있었다. 길을 걷다 있었던 일이다. 한 아가씨에게 요즘 상하이에서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을 물었더니 주저 없이 답했다. "한국을 보면 알아요". 한국을 보면 안다? 금방 감이 안 잡혀 무슨 뜻이냐고 재차 물으니 그녀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패션이 상하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션"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듣고 보니 차림새들이 왠지 낯설지 않았다.

상하이 서쪽으로 가면 금회로라는 도로가 있는데 주위가 한국인 밀집 지역이다. 도로변에 한국 의류 매장과 액세서리 가게 등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외진 곳이어서 장사가 될까 했으나 한국의 최신 패션을 접하려는 현지 여성들의 발길이 잦다고 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이곳의 한 대형 갈비집은 중국인 손님들로 넘쳐났다. 상하이 부유층의 아지트로 소문난 한 쇼핑센터를 가봤는데 삼겹살 식당이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아! 이게 바로 한류 바람이구나 싶었다. 쑥스럽지만 기자는 한류를 뒤늦게 상하이에서 체험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대장금'의 수라간 상궁 얼굴이 실린 한식당 광고판을 부착한 버스가 더 자주 눈에 띄었다. 한국 TV 드라마가 밋밋한 중국 드라마를 뒷전으로 제쳤고, 오락물 '무한도전'의 골수팬도 있었다. 인터넷, 위성의 발달로 우리와 거의 동시에 한국문화를 소비 중이었다.

새삼스럽게 한류 얘기를 꺼낸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다. 지난 10월 말 부산 상하이 오사카 3개 해양 도시가 오사카에서 도시 간 관광진흥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크루즈선을 공동 운영하고 관광 협력체제를 구축해 관광교류와 역외지역 관광객 유치를 촉진하자는 게 선언문의 골자다. 지난달 상하이와 더불어 취재차 오사카에 들렀을 때 부산~상하이~오사카 '골든 트라이앵글 크루즈'를 홍보하는 팸플릿을 볼 수 있었다. 팸플릿에는 범어사, 용두산 공원, 광안대교, 태종대, 상해거리가 부산의 대표 장소로 소개됐다. 다른 도시에 비해 뭔가 부족하고 빈약해 보여 한참 팸플릿을 들여다봤다. 관광산업은 부산으로서도 매우 중요하고 3개 도시 크루즈 아이디어도 좋아 보여 도움이 될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상하이에서 목격한 한류 바람을 떠올렸다.

'한류 체험'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트라이앵글 크루즈 고객 유치에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한류의 진원지는 우리나라 연예인과 TV 프로그램이지만 이를 통해 한국의 패션, 음식, 오락 등 문화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트라이앵글 크루즈의 주 손님은 3개 도시와 동남아 사람들이 될 것인데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한류 열풍도 대단하다. 그들은 계속 새로운 한국문화 콘텐츠를 찾고 있다. 한류 팬들은 단순히 드라마나 연예인에만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산 제품에도 애정을 보이는 게 최근 경향이다. 중국에서는 한류 신혼여행 상품도 인기가 있다고 상하이에서 전해 들었다. 일본의 한류도 여전하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은 배용준의 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여학생들에게 저녁 대접과 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크루즈선 공동 운영은 한류의 테두리 안에 있는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유형의 관광지 소개도 좋지만 부산의 음식 의류 패션 등을 체류형 한류 상품으로 만드는 쪽으로도 사고의 폭을 넓혀 봤으면 한다. 아마추어적인 생각으로 이런 구상을 해 봤다. 특화된 한정식이나 부산의 토속 음식을 묶은 '맛 탐방'은 어떨까 하고. 또 영화 촬영 도시의 장점을 살려 한류 팬들에게 인기 있는 배우가 출연하는 촬영지 방문 같은 것도 아이디어의 하나로 던져 본다. 자연스럽게 배우를 가까이서 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오사카와 상하이는 부산과 마찬가지로 항구도시이지만 천연의 해수욕장이 없다. 이 때문에 상하이시는 남부해변에 수상공원이자 상하이 최초의 인공해변(碧海金沙)을 지난해 조성, 개장했다. 개장 시간이 정해져 있고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가 본 사람들의 평가는 그저 그렇다. 그래서인데 한류와 함께 부산의 해수욕장을 특화하는 것도 트라이앵글 크루즈 상품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상하이와 오사카에는 다른 목적으로 취재를 갔었다. 그러나 견문을 넓힌 김에 부산에 도움이 되고 배울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생각을 정리해 본 것이다.

기획탐사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4. 4임홍란 신임 창녕경찰서장 취임…"먼저 행동하는 지휘관 될 것"
  5. 5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6. 6[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7. 7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8. 8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9. 9[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10. 10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1. 1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2. 2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3. 3[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4. 4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공개라 말 못한다’는 거짓말…이해 안 돼”
  6. 6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7. 7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8. 8[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9. 9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2. 2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3. 3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4. 4[속보] ‘부캉이’ 오른쪽 지느러미 상처 관찰…출혈은 없어
  5. 5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부산서 첫 개최
  6. 6마카오 리조트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영남권 공략 본격화
  7. 7효성중공업, 창원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준공…AI 전방수요 폭증 영향
  8. 8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 늘었는데, 트럼프 가만히 있을까?
  9. 9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10. 10"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임홍란 신임 창녕경찰서장 취임…"먼저 행동하는 지휘관 될 것"
  4. 4[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6. 6[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7. 7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8. 8'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9. 9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10. 10다방천 보행로부터 사송IC까지…주민 제안으로 숙원사업 물꼬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난 짜장”
은정이라는 이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면전환용 대법원장 탄핵, 민심이반 부른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예외규정 개선 필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