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섬김받는 부산시민 되자 /고기화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총선 D-6일. 참으로 희한한 선거판이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불과 6일 남겨두고 있는 현재의 부산 선거 구도가 한나라당 대 짝퉁 한나라당의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후보들로서야 자신들의 정치운명이 갈리는 중차대한 일이겠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한나라당 반장 선거' 같은 기분이 들만도 하다.

공천에 탈락해 한나라당을 뛰쳐 나온 친박(친 박근혜) 무소속연대 후보들이 '박근혜 마케팅'을 통해 심상찮은 바람을 일으키며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친박연대 후보와 순수 무소속 후보마저 가세하면서 한나라당이 텃밭으로 여겨온 부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4년 전과는 여야가 뒤바뀐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대통령선거가 있은 지 넉 달도 채 안 된 시점이라 무난하게 압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부산 한나라당으로서는 뒤통수를 얻어 맞은 셈이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인지라 유권자의 마음을 읽어내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한나라당의 물갈이 인적 쇄신이 예전처럼 '선거용 보약'이 안 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선거구 주민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현령 비현령(耳懸鈴 鼻懸鈴·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엉터리 공천, 계파 공천, 연줄 공천을 한 후유증이 예상외로 커 보인다. 특히 공천 탈락한 친이(친 이명박) 후보들이 출마의 뜻을 접은 것과는 달리 상당수 친박계 후보들은 '핍박'을 받았다는 이미지를 내세워 대거 출마해 표심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마케팅'은 정상적이지 않으며, 정당정치의 후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애당초 정책대결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저도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 '살아서 돌아와 달라' '살아서 박근혜 대표님에게 돌아가겠습니다'는 식의 선거 홍보전은 원칙과는 거리가 한참 멀며,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일이다. 대선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원칙과 깔끔한 승복으로 스타가 된 박근혜 전 대표를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전략이겠지만 박근혜는 엄연히 한나라당 후보이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더 먹혀들어간다는 게 선거라지만 이는 정도(正道)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뒤늦게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과 모습, 영혼을 팔고 있는 후보들이 많다"(강재섭 대표)며 견제에 나섰지만 이에 침묵하는 박근혜나,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지 못하는 한나라당 지도부 모두 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정치적 이념을 공유한 정당 본연의 모습이 결코 아니다. 총선 후 친박 세력들이 어떤 식으로 다시 뭉치더라도 사당화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탓에 부산 선거판의 한나라당 '싹쓸이' 가능성은 희박해져 18대 0이라는 부끄러운 자화상은 일단 모면한 듯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이탈한 표가 야당으로 옮겨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그 내용이 변한 것은 아니다. 당장은 한나라당이 '복당불가론'을 내세워 친박 무소속 바람을 견제하고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 한나라당과 합쳐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이런 데는 야당에도 책임이 있다. 야당은 부산지역에 후보조차 제대로 출전시키지 못하는가 하면 통합민주당은 부산 등 영남권 선거를 아예 포기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결국 이번 18대 총선도 '3김 시대' 이후의 신지역주의의 부활 가능성이 높다. 이미 '대구·경북(TK) 대주주론'이니 '충청권 주인론'이니 하며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도대체 이 망국적 지역구도는 언제쯤 깰 수 있을 것인가. 그 누구를 탓하기 전에 대양을 향해 탁 트인, 개방적 해양도시인 부산시민이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에 당당히 설 수는 없는 노릇일까. 당장 여야의 황금비(황금분할)는 불가능하더라도 여야가 공존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갈 수는 있지 않겠는가.

부산시민이 제대로 섬김받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 간판의 출마가 곧 당선이라는 식의 '작대기 선거' '몰표 선거'는 이젠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만 선량(選良)들이 선거 때만 되면 외치는 '머슴'에서 벗어나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법을 체득할 수 있을 터이다. 6일 앞으로 다가온 투표일(9일)에 꼼꼼히 따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일이 그 첫걸음이 되었으면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8. 8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등골 프로텍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제신문 정상화에 여야 한뜻…능인선원 결단하라
대통령 순방 정보 유출…국가 보안체계 전면 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일상으로의 초대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