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아쉽기만 한 총선보도 /유순희

공약 검증 너무 늦어 새 선거아이템 개발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8-04-08 20:35:35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선거철답게 요즘 신문 지상에는 온통 총선관련 기사들로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쏙 드는 총선기획기사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후보들의 정책이나 공약에 대해 알아볼 만한 어떠한 내용도 없다가 선거일 이틀을 남겨 두고서야 겨우 한꺼번에 몰아서 지역별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지면을 마련했다.

국제신문 '사고'를 통해서 매니페스토 교수평가단을 구성했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그들의 역할을 보게 될까 궁금했는데, 선거 종반에 이르러서야 급조한 듯한 보도는 '너무 늦었다'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또한 날짜가 촉박한 관계로 한꺼번에 게재하려다 보니 내용도 간략하게 요약할 수밖에 없어, 매니페스토 검증단의 평가는 과연 일반 독자들에게 얼마나 이해와 설득력을 가질지도 의문이다.

'격전지 후보 24시' 총선관련 기획기사는 한결같이 후보들의 지역구 유세현장 스케치 정도에 불과하고 후보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는 24시 점검 수준에 머물렀다. 읽을거리 위주로 흐르다 보니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향상된 요즘 후보의 하루일과를 보도하는 형태는 식상한 아이템이다. 후보의 운동방법과 넋두리를 대변해 주는 것보다 그들이 지역현장을 발로 뛰며 의견을 수렴하고 개발한 정책과 공약들은 무엇인지, 역대 후보들보다 얼마나 발전적인 정책을 내놓았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추진하려 하는지를 자세히 보도해 주었더라면 지면이 보다 알차지 않았을까.

정책선거의 실종은 후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의 책임도 있다. 정책선거를 유도해야 할 언론이 선거판의 바람과 이슈를 뒤쫓는 데만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변수와 화제를 만들어 낸 친박계열 무소속 돌풍과 현역의원 간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촉각을 곤두세워 화제의 현장을 뒤쫓다 보니 정책과 공약을 다룰 만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지 않았나 싶다. 총선이 끝난 뒤에라도 이번 총선과 관련해 전체적인 점검과 향후과제나 제도개선 등을 살펴보는 사후검증단을 구성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편 이번 총선을 정책실종 선거로 만든 주요 원인을 꼽는다면 아마 공천확정 시기가 늦추어진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공천 지연에 따른 부작용과 폐단도 만만찮은 만큼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선거법을 어떻게 개정해야 할지, 관련 여론을 선도하고 공론을 모으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자 책임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18대 총선과 관련해서는 언론이 공론을 모으는 데는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국제신문이 요즘 색다른 기획으로 눈길을 끄는 게 있다면 바로 '부산대개조-도시국가를 향하여'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특히 얼마 전 보도한 대학총장들의 도시국가전략 (4월 1일자)은 눈길을 끌었다. '지식사회의 선봉이자 싱크탱크로서 지역사회 인적개발과 발전담론'을 만들어가는 대학기관의 수뇌부들 답게 이들 각자의 아이디어는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들이었다. 그들의 제안대로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추진하고 수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결과도 독자들은 궁금해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덧붙여 최근 잇따르고 있는 어린이 성폭력 유괴 살해사건과 관련, 총체적인 지역사회 안전 시스템 부재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경찰도 못 믿을 세상이 되고 보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내 아이 내가 지킨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요즘 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아이들이 등하교할 무렵 엄마 할머니 이모 할 것 없이 자녀의 안전을 위해 보호자가 데려가고 데려오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안양 어린이 유괴 살해사건도 총선에 묻혀 언론의 관심도 차츰 시들해져 가고 있다. 오히려 사건이 날 때마다 매스컴들이 달려들어 범죄를 낱낱이 까발려 파헤치다 보니 유사 모방범죄를 유발하는 역효과만 불러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긴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위를 밝혀 추적하는 선정적 보도에만 그치지 말고, 사회의 공기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처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한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본지 독자권익위원·부산여성신문 편집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5. 5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6. 6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7. 7[속보]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주진우, 사이버 레커로 전향하라" 직격
  8. 8이 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비정상의 정상화"
  9. 9정동영 "김정은 방중, 긍정적으로 볼 여지 있어"
  10. 10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3. 3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7. 7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8. 8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오늘 재심의…승인 땐 내년 재가동
  9. 9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10. 10[속보]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최종 승인…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7. 7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8. 8[속보] 내일 기온 ‘뚝’ 떨어진다…대부분 지역 한파주의보
  9. 9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0. 10강남 구룡마을 화재로 다량의 연기 발생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4. 4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어떤 ‘최장수’ 기록
프랑스를 망친 결정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동행명령 외면한 지광스님, 법적 책임 물어야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