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도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경기침체 우려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달러당 1500원을 돌파하며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환율과 그와 반대로 코스피지수 1000선이 무너지기도 하는 등 하락하고 있는 주가, 이와 함께 소비심리 냉각으로 날로 심화되는 경기침체 우려까지. 이러한 상황 속에 많은 국민은 과거 IMF 외환 위기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보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초조한 마음으로 작금의 경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CEO들은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절박하고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중소 건설사 부도로 시작된 퇴출 공포는 건설업을 지나 조선업에까지 이르고 있고, 금융업 또한 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도 11월 들어 6년 만에 순감소세로 전환하는 등 모든 업종이 팽팽한 긴장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은행권의 차입금 조기상환 요구, 원자재가 상승, 환율상승에 더해 소비부진까지 전방위적으로 몰아치는 어려움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업들이 그동안은 성장가능성과 방법을 고민해왔다면 지금의 위기상황 속에서는 어떻게 해야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이에 더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우선 CEO의 탁월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위기 상황에서 CEO는 개인과 조직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의 새로운 비전을 이야기하는 실천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조직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할 때 구성원들은 위기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희망 속에서 각자의 잠재력과 의욕이 고취되는 것은 물론 역량이 극대화되어 회사가 불황을 딛고 생존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위기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모습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며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지나쳤던 실수와 비효율적 요소들을 이 기회에 찬찬히 되돌아보며 새롭게 정비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향후 사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재도약을 이끌어내는 리노베이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고객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고객의 구매성향, 선호도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고객만족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절실하다. 또 구성원들의 교육과 훈련에는 불황과 상관없이 적극 투자해야 할 것이다.

불황기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 평상시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인재와 구성원에 대한 훈련,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차라리 연봉이나 성과급을 동결하더라도 교육 비용은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캐시 카우(성장성은 낮으나 시장수익성은 높은 사업 부문)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여야 한다. 흔히 불황기에는 위기 탈출을 위해 기존 주력 사업에 집중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모두가 두려워하는 불황기에 적극적인 마인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장래에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는 중요한 결실로 맺어질 것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IMF 경제위기는 물론 이전 수차례 어려웠던 경제 불황도 모두 2~3년 이내에 성공적으로 극복해 낸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이 어려운 위기를 기회로 잘 활용한다면 돌아올 호황기에 남보다 한 발 앞서 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업은 치열한 원가절감 노력을 포함한 과감한 변화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투자에 앞장서고, 국민은 건강한 소비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재정의 조기 확대 지출을 비롯한 다양하고 강도높은 경제 안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각 경제 주체에 신뢰를 주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수요가 살아나는 것은 물론 경제가 회복되어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반전드라마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TU미디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