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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심층분석기사 아쉽다 /이준경

겉핥기식 일회성 현상보도 지양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2-17 20:51:23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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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의 새천년 비전으로 제시한 것은 지난해 8·15 행사 때였다. 정부는 '녹색성장' 체제로 완전 돌입하고 '녹색성장기본법' 제정안을 이달 말 국회에 제출한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는 녹색 없는 녹색성장, 토건중심·단기부양 중심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제신문은 지난 1월 '심층해부-낙동강 녹색뉴딜' 기획 시리즈를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전문가들과 지역주민의 우려를 담았다. 낙동강 부산권 사업에 대한 문제점과 그랜드 디자인을 제시한 것도 좋았다. 하지만 현상 전달식 기사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지난 12일자 '부산 불황터널 끝이 안 보인다' 제하의 기사는 경기위축이 가속화되고 있어 정부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지였다. 현 정부의 국가적 어젠다인 '녹색성장'과 부산의 바람직한 성장 장기플랜을 연계하는 폭넓은 분석기사, 기획취재 내용이 제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해 국제신문이 '도시국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무기력한 부산지역 엘리트집단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듯이 말이다.

신문지상에는 어두운 경제지표와 팍팍한 삶의 모습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4%성장', '일자리 150만개 감소', '비상구조차 없는 자영업자', '치명적인 서민의 삶' 등이 그것이다. 미래는 암울하고 현실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부산서 42일간 54건 자살' 등 회색빛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12일자 '자살 그만! 생명존중 마스터플랜 가동' 기사는 매우 시의적절했다. 다만 부산시의 자살방지 마스터플랜을 소개하고 1회성 보도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과도한 욕망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사회공동체의 역할과 시민사회의 노력 등을 다양하게 비추는 기획기사였으면 더 알차지 않았을까.

지난 13일자 '푹푹 줄어드는 일자리, 비상대책 세워라' 사설을 통해 고통분담과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공공근로와 공적부조, 공기업 모범 등 다양한 대안과 정부의 노력을 촉구한 것은 적절했다.

차제에 본 지면을 통해 고통분담, 일자리 나누기, 양질의 직업교육,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사회적 대타협 등으로 위기를 극복한 유럽사례를 소개하면 어떨까 싶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토목건설 중심의 SOC 사업을 벌였다가 장기 저성장, 국가부채 폭증이라는 악순환을 겪었던 일본사례 등에 대한 기획 시리즈도 검토해볼 만하다. 그리고 현재 부산에서 펼쳐지고 있는 복지 환경 문화예술 다문화 분야의 공공 일자리와 사회적 일자리에 대한 관심도 기울였으면 좋겠다.

'전력 아껴 탄소배출 126t 줄였어요 - 부산진구청 1년 성과' 기사는 탄소배출권에 대한 개념설명과 함께 돋보였다. 부산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탄소배출권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이에 맞춰 부산진구청이 지난해 전기료만 2230만원어치를 전년보다 절약했다는 것은 놀랍다. 지자체의 노력과 성과를 소개함으로써 타 지방자치단체와 기관의 분발을 촉구한 것은 언론의 계도성 기능을 수행한 사례라고 하겠다.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영화팬들의 심금을 울리며 연일 관객수 기록을 깨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16일자 지면에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을 만나다' 기사는 독자들에게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해주었다. 특히 '소통'을 통한 성찰과 울림을 주고 있는 '워낭소리'에 대한 관심과 감독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난 13일자 '정부와 한나라당 흉악범 얼굴·이름 공개 추진' 기사는 뉴스를 단순하게 전달하는 데 그쳐 아쉽다. 범죄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인권적 차원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우리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힘겨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소통과 관계의 성숙이 요구된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소통과 배려, 따뜻한 교감과 나눔의 모습을 국제신문 지면에서 자주 만나기를 기대한다.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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