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우리의 한계는 상상력의 한계일 뿐 /최봉수

성공하고 싶다면 내 속에 가둬둔 상상력의 나래를 풀어헤쳐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5-26 20:15:38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얼마 전 TV '인간극장'에서 열두 살 시력 장애우 소녀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음악을 들으며 상상을 한다. 어떤 음악을 듣더니 "가슴이 아파요. 나의 숨겨진 아픈 곳에 햇빛이 들어와 다 드러내는 듯해요. 그런데 그 햇빛은 정말 너무나 열정적이에요. 불꽃이 춤추듯 이글거려요"라는 것 아닌가. 순간 나는 소름이 돋는 듯했다. 나 역시 소녀의 상상을 듣다 보니 정말 음악이 그렇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시력을 잃었지만 청력 이상의, 우리가 잊어버린 상상력을 가슴 속에 무한히 키워놓은 것이다.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가끔은 눈을 감아요. 그러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그것은 상상의 세계다. 그러나 현실을 사는 우리는 너무 오래 눈 감는 것을 잊고 살았는지 모른다. 언제나 '내가 아는' 가능의 세계에 갇혀 산다.

호박벌 이야기가 있다. 우리 검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벌인데 보기에도 퉁퉁해 보인다. 그런데 몸집에 비해 날개가 작고 허약하다. 언뜻 보기에도 저 몸으로 과연 날아다닐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호박벌을 모델로 모형 항공기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역시 호박벌이 하늘을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호박벌은 아무 문제없이 잘 날아다닌다. 1주일에 1600㎞. 고작 2.5㎝밖에 안 되는 체구에 비하면 엄청난 거리를 날아다니는 셈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세계적인 곤충학자, 공학자, 물리학자들까지 다 모여 연구하고 분석했다. 결론은 '모르겠다'였다. 그러면서 한마디 의견을 덧붙였다. "호박벌이 그런 몸으로 그렇게 멀리 날 수 있는 것은 호박벌은 '자신의 몸으로는 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가능의 세계에 갇혔다면 호박벌은 1600㎞는 고사하고 제자리 뛰기도 못하는 벌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꿀을 얻지 못해 죽어서 멸종됐을지도 모른다. 호박벌은 왜 자신이 날 수 없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토록 멀리 날아다닐까. 당연히 꿀 때문이다. 호박벌은 꿀을 얻겠다는 하나의 목표만을 생각했을 뿐이다. 호박벌도 자신의 한계를 잊고 힘차게 하늘을 날고 있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가능성 여부를 먼저 따져서 스스로 한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 지금 우리가 내세운 한계가 우리의 상상력의 한계는 아닐까.

마라토너 비킬라 아베베는 맨발로 세계를 제패했다. 에티오피아 출신인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아프리카 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베베의 영광은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경기 40일 전 맹장 수술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세계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유명해진 것은 그에게 불행이 닥친 후였다. 그는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게 되었다. 더 이상 달릴 수 없으니, 그의 도전도 올림픽 2연패에서 그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는 아직 건강한 두 팔이 있다며 부지런히 팔의 근육을 키웠고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해 썰매 경주에서 우승한다.

아베베를 진정한 영웅으로 만든 것은 그의 기록이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의 상상력과 도전정신이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그는 목표를 향해 날았다. 상식이라든가 합리성이라는 틀은 종종 우리를 과거의 틀로 한정시키곤 한다. 우리의 뇌는 개인의 직간접적인 경험에서 유추된 결론으로 우리의 행동을 지배한다. 고통이나 위험이 따르는 행동을 억제하는 것이다. 당연히 도전이나 모험에 상식과 합리성의 이유를 들어 자제시킨다.

우리가 이런 뇌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다른 입력방식을 택해야 한다. 도전과 모험을 할 때는 그 결과로 얻을 전리품들을 상상하는 것이다. 목표를 입력하는 것이다. 그러면 뇌는 기쁨에 이끌려 긍정적 선순환 프로세서로 돌아간다. 도전과 모험에 따를 고통이나 위험보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만족과 환희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긍정적 상상력이 뛰어나다. 구글이나 애플, 닌텐도 같은 창조적 기업들이 상상력을 경영의 핵심 화두로 삼는 것도 상상력의 힘을 간파했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우리 스스로가 만든 능력의 한계가 혹 상상력의 한계는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중산층 상속세 부담 낮춘다…정부·여당, 과표·공제 상향 추진
  2. 2'벼랑 끝' 자영업자→임금근로자 전환, 정부가 지원한다
  3. 3아프리카돼지열병 다시 기승… 부산도 방역 대책 서둘러야
  4. 4'대왕고래' 연말 본격화…정부·석유공사 '착수비' 100억 확보
  5. 5부산 초읍동 창고 화재... 인명피해 없어
  6. 616일, 체감온도 31도 이상 ‘무더위’...야외활동 폭염영향예보 참고
  7. 7홍준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
  8. 8잦은 강우와 봄철 고온으로 탄저병 기승
  9. 9체코 원전 사업자 발표 초읽기…한수원, 현지서 막판 총력전
  10. 10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우리말 다듬기 공모전’ 발표
  1. 1홍준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
  2. 2이재명 “냉전 시절로 회귀한 듯한 위기 상황...우리 정부에도 요청합니다”
  3. 3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에 재선 박수영 의원
  4. 4尹대통령, 우즈벡 사마르칸트 방문…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마무리
  5. 5尹대통령, 중앙아 3개국 순방 마무리… 귀국길 올라
  6. 6민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최인호·이재성 등 다자구도
  7. 7북한 ‘오물 풍선’ 경남서도 발견…1600개 살포 추정
  8. 8韓中 대화, 푸틴 방북…내주 한반도서 치열한 외교 전망
  9. 9野, 김건희특검·방송3법 당론 재추진…‘반쪽 국회’ 가속 페달
  10. 10[뭐라노-이거아나] 대북확성기
  1. 1중산층 상속세 부담 낮춘다…정부·여당, 과표·공제 상향 추진
  2. 2'벼랑 끝' 자영업자→임금근로자 전환, 정부가 지원한다
  3. 3아프리카돼지열병 다시 기승… 부산도 방역 대책 서둘러야
  4. 4'대왕고래' 연말 본격화…정부·석유공사 '착수비' 100억 확보
  5. 5체코 원전 사업자 발표 초읽기…한수원, 현지서 막판 총력전
  6. 6온라인 통해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강화 방안 소개
  7. 7"2000년 이후 17개 폐교대학 모두 지방대…정부지원 무색"
  8. 81124회 로또복권 1등 10명… 당첨금 26억2333만 원
  9. 9기름값 떨어졌지만…유가 상승에 향후 오름세 전환 가능성
  10. 10‘물 만난’ 롯데월드·롯데워터파크…시원한 워터 이벤트 쏟아진다
  1. 1부산 초읍동 창고 화재... 인명피해 없어
  2. 216일, 체감온도 31도 이상 ‘무더위’...야외활동 폭염영향예보 참고
  3. 3잦은 강우와 봄철 고온으로 탄저병 기승
  4. 4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우리말 다듬기 공모전’ 발표
  5. 5연간 1200억 수입대체효과 실란트 지원센터 양산시에 들어선다
  6. 6월아산 정원박람회 20일 팡파르 23일까지
  7. 7경남과학고, 경남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35명 수상
  8. 8원자재 급등에 부산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비 52%↑…준공도 밀려
  9. 9폭발물 의심 신고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운행 중단
  10. 10부산진구 단독주택서 화재...60대 남성 숨져
  1. 1한국 챔피언 KCC의 수모…FIBA 아시아리그 예선 탈락
  2. 2김영범 파리행 좌절 아쉬움, 한국 신기록으로 달래
  3. 3나달·알카라스 스페인 올림픽 대표 선발…세대 뛰어넘은 최강 테니스 복식조 탄생
  4. 4최형우 통산 역대 최다루타 1위 등극
  5. 5뮌헨 일본 이토 영입 추진…김민재와 주전경쟁 예고
  6. 6‘에어컨 없는’ 올림픽 선수촌…韓선수단, 쿨링재킷 입는다
  7. 7MVP 매탄고 임현섭 “팀원 대표로 수상…프로팀 진출 포부”
  8. 8협회장배 고교축구, 수원 매탄고 우승
  9. 9달라진 한현희…시즌 첫 QS, 이적 후 최다 9탈삼진
  10. 10막강 공격력 매탄고, 4년 만에 ‘고교 월드컵’ 제패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준설, 유일한 치수대책은 아니다
융합의 안목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갑진년 김해시의 ‘값진 주민과의 대화’
부울경 메가시티가 먼저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천덕꾸러기’ 북항재개발 이대로는 안된다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파크 콘서트
스페이스 광개토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때 이른 더위에 긴 여름 더 걱정…폭염대책 빈틈없어야
부산 의대 교수들도 휴진 결의, 환자 어디로 가야 하나
세상읽기 [전체보기]
‘고립주의’ 미국, 돌아온 ‘정글’…한반도 해법은
부산 청년 수도권 유출, ICT 계열이 가장 심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주치의 제도가 의료 개혁의 핵심인 이유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문 정신은 언제나 곡선으로 간다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나만의 생각’을 길러주려면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당원 중심주의’의 함정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로크 음악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꽃피는 부산항’에서
처음 보는 ‘무릉도원’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