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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비정규직 관련 다양한 기사 눈길 /구명주

허점투성이 정책 지속적인 관심 필요

고정물 '나의 취업기' 업종 한정돼 아쉬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7-14 21:18:52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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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가 얼마 전 대형 영화관 매표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교대근무인지라 근무시간은 제멋대로였고 낮과 밤이 바뀌기 일쑤였다. 게다가 하루 8시간 이상을 서 있어도 한 달에 버는 돈은 80만원 남짓. 몇 개월 동안 일을 해 온 A는 결국 관두기로 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설움을 경험했다. 고용주 측이 마지막 근무일을 A와 상의도 없이 'A 이름이 빠져있는 시간표 한 장'으로 단순 통보한 것이다. 그것도 관두기 불과 이틀 전이었다.

최근 국제신문은 '대졸 신입사원 나이 많아졌다…10년새 2.2세↑', '中企 청년인턴제는 이직 정거장' 등 20대의 취업경향을 보도했다. 이 기사들은 단순한 사실전달에 그치고 있지만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경력을 쌓기 위해 비정규직을 체험했던 선배들은 다시 돌아간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규직으로 입사할 것'이라 말한다. 비정규직의 차별은 생각했던 것 이상이며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의 이동도 험난한 길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입사 후 어려움을 겪는 취업자들의 이야기는 이제 귀에 익을 정도다. 결국 20대는 장수생이 되면서까지 대학에 머문다. 20대들에게 '88만원 세대'라는 오명을 씌운 사회구조는 바뀌지 않으면서 20대를 '도전의식 없는 안정 지향적 인간'이라 비판만 할 수 있나.

그러나 현실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대의 바람인 '고용 안정성'을 외면한 채 우리 사회는 '노동 유연화'를 외치고 있다. 비정규직법 시행도 2년을 맞이했다. 국제신문은 법을 시행한 지 2년이었던 지난 1일을 전후로 비정규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해고 비정규직의 눈물', '悲정규직 몇 번을 운다' 등 기사가 대표적이다. 고용보험 미가입자인 비정규직의 경우 실업급여 사각지대이며, 노조조직률이 낮아 부당한 처우 앞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잘 짚고 있다. 또한 비정규직을 정규직·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한 기업들의 모범사례도 해결책 모색 차원에서 소개했다. 비정규직 문제의 근본적인 대안이라 보기엔 미흡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곪고 곪아왔다. 그동안 수수방관하던 여야는 뒤늦게 소모적인 싸움만 하고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을 서로 운운하지만 정작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 기간 연장 여부나 법 시행 유예기간 조정에만 아우성이다. 비정규직 법안은 제정 당시부터 많은 문제들을 야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고 비정규직 대책도 부실' 기사의 지적처럼 여야가 내놓았다는 대책은 허점투성이 아니던가. 국제신문 역시 비정규직법 시행 2년이 돼서야 기사가 무성하다. 그동안 얼마나 공론화 해왔는지 되돌아 볼 때다. 비정규직 문제는 이번 한 번에 그칠 문제가 아니므로 국제신문의 지속적인 보도가 요구된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계층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비정규직법, 여성은 더 힘들다' 기자수첩은 이런 맥락에서 잘 와 닿았다.

지난 옴부즈맨 칼럼에서 '나의 취업기' 고정란이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 바 있다. 당시 1회였던 이 고정란이 7회를 앞두고 있다. 부산지역의 기업을 꾸준히 선정해 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나 취업자 선정이 특정분야에 치중돼 있다. 1회를 제외하고는 취업자 모두 이공·상경계열이며 회사 역시 부품조립이나 해양선박관련 업종이다.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계속 안고 가되, 다양한 분야의 취업자를 발굴해 내야한다. 이는 단순히 국제신문의 선정기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산의 기업환경이 열악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인재의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기획기사로 다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제신문의 1면은 부산시의 정책 전달이 주를 이뤄 손이 잘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국제신문 1면에서 힘이 느껴진다. 비정규직 관련기사를 연속 머리기사로 올려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룡들 골목상권 초토화 동네슈퍼 6개월 버틸지…' 기사는 부산시 '대형마트·대기업 슈퍼마켓 건축 제한 조례'의 허점을 파헤친 3면 기사와 연결하는 강점을 보였다. 부산시의 정책 역시 부산시민의 삶의 행보를 결정할 중요한 사안이나, 자칫 독자들에게 거리감을 줄 수 있다. 독자와 첫 대면하는 '얼굴'이 한층 더 독자의 삶과 밀착되기를 기대해본다.

부산대 사회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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