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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다문화가정 심층진단 필요하다 /유순희

자원 없는 한국선 다문화 인재가 자산

실태파악 위해 국제신문이 앞장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8-18 20:00:55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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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유등축제를 보기 위해 진주를 찾았을 때다. 길거리에서 부딪히는 사람 가운데 절반이 아시아계 이방인들이라 할 정도로 진주시는 경남에서도 유독 이주 여성들이 눈에 많이 띄는 도시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진주에서 이주 여성들의 성공적인 안착과정도 앞서가고 있음을 읽어볼 수 있게 한 기사가 실렸다. 7월 31일자 '진주시 농촌 외국인 이주여성들 이방인에서 주류계층으로' 제하의 소식은 반가움과 공감 속에 흐뭇하게 읽은 기사였다. 이주 초기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 편견과 소외감을 딛고 부녀회장에 민원모니터 위원, 아동보육사, 영어강사, 다문화가정 카운슬러, 마을 이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는 이 땅에 이주여성들이 본격 정착하기 시작한 불과 십 수년 이래 지극히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임을 예고하는 듯하다.

통계청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2008년 부산거주 외국인은 모두 3만3192명. 2007년 2만8591명에 비해 16% 증가했고, 지난 2006년 2만2433명에 비해서는 무려 48%나 늘어난 수치다. 2008년 부산시 결혼이민자는 7287명,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3057명으로 2007년 2269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전체 부산인구에서 외국인 비중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개방의 물결이 넘실대는 세계화시대에 단일민족 단일국가 혈통중시의 편협한 문화는 낡은 사고관이 된 지 오래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세대수와 그에 따른 제반 문제 등을 고려해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 그동안 다문화가족 정책이 결혼이주세대 당사자들을 위한 정서적 성공적 안착을 돕는 지원에 집중되었다면 앞으로는 준비없이 늘어만 가고 있는 국제결혼 2세대들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차별받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데 치중해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의 다문화가정을 돌아보면 생활여건은 비록 어려울지라도 그들이 낳는 평균 자녀 수는 일반 가정의 평균 자녀 수보다 훨씬 더 많음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저조한 출산율을 조금씩 높여가는 데도 그들의 역할이 적지 않음은 부인할 수 없다.

지자체나 민간단체에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무료 요리강습을 열어주고 문화체험기회를 제공하는 1차적 지원 단계를 넘어서 이제 결혼이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도 눈을 돌린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최근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에서도 다문화가정 주부가 만든 동남아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인보우 스푼' 창업(7월24일자) 사례처럼 결혼 이주여성들이 손쉽게 일하며 소득을 올림으로써 삶의 질을 꾀할 수 있는 경제적 자활자립을 위한 적극적 지원방안은 절실하다.

일련의 기사에서처럼 국제신문도 예외 없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국생활 우리들 목소리로 영상속에 다 담을래요'(7월 20일자)에서 이주여성 영상교육 현장스케치를 담은 기사나 다문화가족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서비스'(7월 27일자) 소식, '신망속에 당당히 자기 역할하는 다문화가정 여성'(8월 2일자) 사설 등 지속적으로 다문화가정의 소식을 관심있게 다루고 있긴 하나 그동안 다문화가정과 관련한 심층리포트는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다문화가정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심층보도형태의 기획시리즈를 지금이라도 다시 한 번 다루어보자. 좁은 국토와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인적자원개발중심의 발전 전략이 중요함을 볼 때 그동안 도외시했던 다문화가정 2세대들을 2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양성, 국제화시대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미래 자원으로 삼을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랜 한국생활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온갖 편견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바야흐로 한국 농촌사회의 주류로 안착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이 이제 농촌사회를 넘어 도시에서도 당당히 사회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여건과 풍토를 만들어줄 수 있도록 언론이 앞장서 진지한 고민과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부산여성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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