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한글날, 당당한 세종대왕 모습은 어디로 /윤연숙

천에 덮인 동상 씁쓸…기념일 기사도 부족

생생한 PIFF특집, 읽는 즐거움 선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10-20 20:02:20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0월은 가장 많은 기념일이 있는 달이다. 국군의 날, 노인의 날, 개천절, 재향군인의 날, 한글날….더구나 올해는 윤달로 인해 늦게 찾아온 추석과 14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일정 표시로 인해 달력이 더 빼곡하다. 기념일이란 정부가 제정하고 주관하여 특정일을 기념하는 날로, 매달 여러 가지의 기념일들이 정해져 있다. 그중 한글날은 기념일이었다가 2005년부터 국경일에 포함됐다. 그만큼 한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10월 9일자 국제신문에서는 한글날에 대한 소식이 너무 소홀히 다루어져 아쉬웠다. 기념식 관련 기사나 특집 기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을 기사를 한 번 더 살펴보는 세심함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9일자 2면의 사진기사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에 걸린 '세계적 문화유산 한글이 태어난 날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찍혀 있었는데, 그 현수막과 대조적으로 제막식을 기다리고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천에 덮여 있어 씁쓸하기까지 했다. 세종대왕 동상 모습은 6일자 2면에서도 이미 사진기사로 실렸었는데, 그때도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사진으로 세종대왕상이 비닐천에 칭칭 감겨 있는 모습이었다.

똑같이 한글날을 즈음해서 실을 사진이었고 세종대왕 동상이 등장하는 사진이었다면, 제막식을 치른 후 제대로 된 사진을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제막식 후의 '당당한' 세종대왕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른 나라 대사관의 축하 현수막 소식도 반갑지만, 우리의 기념일에 우리의 뜻을 다져보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9일자 3면의 '그림창'에서, 영어울타리로 둘러싸인 세종대왕의 안타까운 모습과 겹쳐지면서 그 씁쓸함은 더했다.

10월 5일자 2면에서는 한글을 공식 문자로 정한 찌아찌아족 학생들에게 남해군 공무원들이 한글날에 맞추어 학용품을 선물로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실렸으며, 8일자 9면 '초등학생 대화 통역이 필요해'에서는 축약어와 은어로 인해 한글파괴가 심각하다는 것과 부산교육청에서 언어순화책을 보급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국제신문에서 다가올 한글날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기사라는 느낌은 들었지만, 정작 9일 한글날에 집중되는 힘이 약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매년 찾아오는 기념일이다 보니 항상 차별화된 기사를 꾸미기란 어려운 일이라 생각은 들지만, 기념일로 정한 날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래도 10월 국제신문 지면을 화려하게 만들어 준 것은 단연 국제영화제였다. 8일 개막하여 16일 폐막식까지 국제신문을 통해 본 PIFF는 가을을 풍요롭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영화제 때마다 한 편의 영화라도 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올해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보질 못했다. 그러다보니 국제신문에서 전해주는 영화제 관련 특집 기사를 예년에 비해 꼼꼼히 읽게 되었다. 현장감을 생생히 전달해 주는 컬러 사진과 상세한 작품 해설, 그리고 게스트들의 동정은 영화제에 참가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읽는' 영화로서의 즐거움을 톡톡히 주었다.

특히 14일자 16면에 실린 화면해설영화의 기자 관람기는, '보는' 것에 불편함이 없는 우리들로 하여금 시각장애인은 영화감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지우게 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들과도 '함께'해야 함을 상기시켜 준 훈훈한 기사였다.

반면 6일자와 9일자에서 다룬 '해운대와 중구의 PIFF 1번지로서의 자존심 대결' 기사는, 손님을 초대해 치르는 행사에서 집안 싸움하는 모양새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PIFF 발상지로서의 중구와 영상센터 건립을 앞두고 여러 행사를 열 준비를 하는 해운대 사이에서 서로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타협안이 마련되길 바란다. 중구에서의 행사 진행이 참가자들의 동선 관리에 불편함은 있겠지만, 모든 일을 편의적 측면에서만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러면 부산 안에 또다시 '수도권'과 '지방'을 만드는 꼴이 될 것이다. 어느 '편'을 드는 것이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공존을 위한 고민을 국제신문이 함께해 주길 바란다. 행사 중의 화려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행사 후에 이루어지는 평가도 중요하다. 그것은 다음 해에 이어질 영화제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주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소나무 뽑은 구덩이에 ‘아동’ 묻었다” 참상 담은 詩와 수필
  2. 2영화의전당 앞 도로 지하화 10여년 만에 본격화
  3. 3면적 조율만 남았다…55보급창 이전 속도
  4. 4지구대서 넘어진 만취자 ‘의식불명’
  5. 5도시철도 무임승차 지원 논란, 노인연령·연금 조정으로 번져
  6. 6의대생도 지방 떠나 서울로…부산 3년간 57명 중도탈락
  7. 7엑스포 관람객 UAM 수송…4월 불꽃축제 부산 매력 알린다
  8. 8금융위 고위직 지원 없더니…尹캠프 인사 내정됐었나
  9. 9“지자체 주민정보 임의열람 관행 없애야”
  10. 10“초량천 생태, 2단계선 제대로 복원을”
  1. 1면적 조율만 남았다…55보급창 이전 속도
  2. 2[뉴스 분석] 尹도 安도 총선 공천권 절실…진흙탕 전대 불렀다
  3. 3때릴 때는 언제고? 친윤계 초선의원들, 나경원 찾아 구애
  4. 4野 ‘이상민 탄핵’ 본회의 보고…대통령실 “어떤 법 위반했나”
  5. 5화물차 안전운임제 폐지·‘번호판 장사’ 퇴출
  6. 6화주-운송사 자율 운임계약…화물연대 “운송료 깎일 것” 반대
  7. 7한동훈, 이재명 구속수사 여부에 “법 따라 공정히 수사”
  8. 8조경태 “엑스포 유치·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앞장”
  9. 9尹 지지율 4주만에 반등 40% 임박..."김성태, 천공 의혹 영향"
  10. 10고 노옥희 전 울산교육감 남편 천창수 씨 교육감 보궐선거 출마 선언
  1. 1엑스포 관람객 UAM 수송…4월 불꽃축제 부산 매력 알린다
  2. 2금융위 고위직 지원 없더니…尹캠프 인사 내정됐었나
  3. 3매년 90명 인명피해…어선사고 방지대책 절실
  4. 4금감원 “금융사 지배구조 점검…이사회와 면담”
  5. 5주가지수- 2023년 2월 6일
  6. 6'옥중지시' 김만배, 월평균 22회 변호인 접견
  7. 7부산 ‘탄소중립 어벤저스’ 한자리에
  8. 8전기자동차 리콜 급증… 믿고 타기에는 ‘뭔가 찜찜’
  9. 9부산 '100대 업종' 보니…1년간 예식장 12%↓·펜션 27%↑
  10. 10애플페이 내달 상륙…NFC 갖춘 매장부터
  1. 1“소나무 뽑은 구덩이에 ‘아동’ 묻었다” 참상 담은 詩와 수필
  2. 2영화의전당 앞 도로 지하화 10여년 만에 본격화
  3. 3지구대서 넘어진 만취자 ‘의식불명’
  4. 4도시철도 무임승차 지원 논란, 노인연령·연금 조정으로 번져
  5. 5의대생도 지방 떠나 서울로…부산 3년간 57명 중도탈락
  6. 6“지자체 주민정보 임의열람 관행 없애야”
  7. 7“초량천 생태, 2단계선 제대로 복원을”
  8. 8부산 코로나 안내문자, 7일부터 발송중단
  9. 9法 “조국, 자녀 입시비리 등 여전히 눈감고 반성 안 해”
  10. 10‘진상 규명’ 촉발…본지 단독 기획보도 한국기자상 수상
  1. 1267골 ‘토트넘의 왕’ 해리 케인
  2. 2벤투 후임 감독 첫 상대는 콜롬비아
  3. 35연패 해도 1위…김민재의 나폴리 우승 보인다
  4. 4롯데 ‘좌완 부족’ 고질병, 해법은 김진욱 활용?
  5. 5‘이강철호’ 최지만 OUT, 최지훈 IN
  6. 6임시완,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홍보대사 위촉
  7. 7롯데 괌으로 떠났는데…박세웅이 국내에 남은 이유는
  8. 8쇼트트랙 최민정, 올 시즌 월드컵 개인전 첫 ‘금메달’
  9. 9폼 오른 황소, 리버풀 잡고 부상에 발목
  10. 10황의조 FC서울 이적…도약 위한 숨 고르기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부산이라 좋다, Busan is good!’인 이유
수산자원, 잘 이용하고 관리해야
기자수첩 [전체보기]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해시장, 소통행정 이후가 중요하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먼저 온 미래’ 영도에서 2030 부산 해법 찾기
‘부산’이라는 아이 어떻게 키우겠습니까
도청도설 [전체보기]
총기 난사
마스크 안 벗는 이유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너무나 완벽한 음식 식해
여러분 모두 미식가 되세요!
사설 [전체보기]
도시철도 노인 무임승차, 국비 지원 필요하다
영도에서 ‘부산형 워케이션’ 가능성 확인하자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산진 수상비행장을 아세요?
자동차산업, 정의로운 산업전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수평선을 바라보며 동백꽃을 사랑하며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신정과 설날 사이의 단상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다시 블랙리스트
정치인의 언어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근고지영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이태원 연가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노엘합창단
절대음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풍곡 성재휴의 ‘배암 나와라’
CEO 칼럼 [전체보기]
초고령 선진국에 걸맞은 변화
자율주행의 위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