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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올겨울의 이상기후 /김영도

온실가스 과다방출… 생활습관 고칠때 이상한파·폭설·폭우 재앙 피할 수 있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3-01 20:43:5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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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벽두 발생한 아이티의 강진으로 27만여 명이 사망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뒤이어 미 동부와 남부에 대폭설, 호주와 멕시코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에는 100년 만의 폭설이 내려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며칠 전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강진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 발생하는 기후 변화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한기의 남하'와 유사 엘니뇨라고 불리는 '엘니뇨 모도키'의 복합 작용 때문이라고 하는 설과 함께 '가이아 이론'으로 설명되어지고 있다. '가이아 이론'은 1978년 영국과학자인 제임스 러브록이 발표한 가설이다. 지구 상의 모든 생물과 환경이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어 유기적 존재로서의 '지구'를 구성한다는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표면 상의 열을 낮추기 위해 지구 스스로 평형 유지 기능이 발동하여 이상 한파와 폭설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 학설이다.

현대과학기술로도 최근의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할 수는 없지만 지구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임은 너무도 분명하다. 또한 어떤 이유로 기상이변이 생기든 그로 인한 피해는 모두 인간을 비롯한 지구 상의 모든 생물들이 떠안아야 하는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1900년대 이후에 평균기온이 1.7℃ 상승하였고 21세기 말에는 기온이 약 4℃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한반도의 기후는 산악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아열대 기후대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CH₄)과 같은 온실가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산화탄소는 우리가 매일 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 주로 발생하고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기, 석탄, 석유 등의 에너지가 사용될 때도 발생한다. 주로 동식물이 부패하면서 만들어지는 메탄은 쓰레기 매립장 등에서 많이 나온다. 결국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그 거창함과는 달리 우리들의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에 밴 잘못된 생활습관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지금부터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인식하고 온실가스 발생을 줄인다고 하여도 이산화탄소가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100년에서 300년의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후변화의 관성'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앞으로 몇 세기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더 이상 '이상기후'는 특별한 경우 잠시 나타나는 일시적인 '특이한 기후'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도 녹색성장위원회에서 '기후변화 적응 및 에너지 자립', '신성장 동력 창출', '삶의 질 개선과 국가위상 강화'라는 3대 전략으로 2020년까지 세계 7대, 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강국 진입을 목표로 정하고 많은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비는 생각보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을 아껴 쓰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냉난방기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등 매우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이번 겨울의 폭설과 한파가 지나고 나면 다가올 여름에는 홍수와 태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러한 기상이변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현재 상태가 계속된다고 하면 더욱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국가 간 또는 세계기구에서 수많은 협약이나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적 이득을 위한 속셈이 있기 때문에 원만한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국가차원의 현명한 대책이 나오겠지만 이에 앞서 국민 모두가 문제의식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하는 것으로부터 상처 입은 지구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녹색혁명이 시작되어야 한다. 일상에서 국민 모두 각자의 올바른 생활습관이 지켜진다면 훗날 자손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동의과학대 부총장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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