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을 보면 정말 국회의원들이 가진 무소불위의 힘과 권력을 새삼 절감한다.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주가가 치솟는 이들의 힘과 권력은 나라님도 부럽지 않을 만큼 절대적이다.
국제신문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선택2010' 기획을 통해 선거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특히 15일자에 지역일간지로는 가장 먼저 기획보도한 '한나라 공심위 있으나마나… 국회의원이 공천 좌지우지', '국회의원에 휘둘리는 공천' 톱기사는 공천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도한 돋보이는 기사였다. 그리고 24일자 1면 톱기사 '정치신인 진입 막는 일당독점 지방자치' '짜고치는 공천판에 들러리 싫다 아예포기' 등 강도 높은 비판의 날을 세운 기사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정치판의 요지경 실태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형 기사라는 점에서 깊이 와 닿았고 속이 후련했다.
29일자 오피니언 지면에 '지방선거에 지방이 보이지 않는다' 권순익 칼럼에서는 지방분권과 변화의 목소리를 유권자의 실천으로 옮겨낸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시장 선거 사례가 지금 시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기사가 아니었나 싶다. 의제는 실종되고, 일당독점 형태의 부산선거판에 변화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이처럼 지역 일간지가 앞다투어 공천 요지경 실태와 선거진행 과정을 보도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정당이나 정치인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언론도 유권자도 두려워하지 않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횡포를 어디까지 두고 보아야 할 것인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진실로 유권자를 두려워하는 정당 및 정치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절대 유효할 수 없음을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를 통해 엄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언론이 이를 지속 보도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올바른 주권행사와 경각심을 일깨워주어야 할 것이다.
지방선거가 불과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은 도대체 교육의원을 왜 지역마다 뽑는지,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후보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어 막막하다는 반응이다. 선거를 앞두고 가가호호 전달되는 홍보물과 어쩌다 마주치는 후보운동원들의 면면만으로는 지역의 참일꾼을 가리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최다 후보등록으로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도 변별력을 찾을 수 있도록 여타 언론과는 차별화된 기사 형태를 보여주길 바라며, 올해 첫 도입되는 교육의원 예비후보들의 소식도 지속적으로 보도의 비중을 높여나갔으면 한다.
24일자 사회면 '늘어나는 미혼모 갈 곳이 없다'는 참으로 좋은 발굴기사였다. 혼인외 출생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낙태마저 자유롭지 않은 사회에서 정작 부산의 미혼모시설은 2곳에 불과해 예전부터 미혼모 시설의 확보가 절실했던 부분을 잘 지적했다.
낙태행위를 불법으로 간주, 처벌하는 문제와 관련, 아직도 여성계는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이다. 불법낙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관련 기사를 더 큰 기획물로 다루고 미혼모 보호시설에 대한 심층보도가 따랐으면 좋았을 것 같다.
관심 있게 읽은 기사 하나를 더 꼽는다면 2월 22~23일자 이틀에 걸쳐 기획보도된 '위기의 다문화자녀'기사다. 다문화가족의 자녀교육 문제를 다룬 이 기사는 일찌감치 예견된 다문화가정 2세대들의 실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를 떠나는 다문화자녀의 실태를 특정 사례를 통해 자세하게 보도했으나, 다양한 다문화가정의 사례를 고루 언급했더라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뒷받침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지면 개편 후 한결 산뜻해진 국제신문의 편집 레이아웃은 기사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재치 있는 제목도 기사 이상의 몫을 한다. 다만 많은 독자들이 눈여겨보는 동정 및 행사란 사진을 조금만 더 크게 했으면 한다. 사람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아 답답한 느낌을 준다. 부산여성뉴스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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