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길이 340㎞, 동서 길이 530㎞이며 그린랜드에서 287km 떨어져 북대서양에 외롭게 떠 있는 섬 아이슬란드. 지판의 운동으로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분열되어 대서양이 생긴 뒤에 만들어진 화산섬. 화산과 빙하, 온천과 간헐천, 다양한 지질작용으로 이루어진 호수와 폭포, 깨끗한 자연환경은 세계인들에겐 매력적인 관광지로 알려져 있고 최근의 경제위기 때문에 그 지명도가 증가한 나라.
지난 14일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분화로 전 세계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아이슬란드는 지질학적으로 중앙대서양해령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화산활동이 활발하며 지열의 작용도 거대한 규모로 이뤄지는 지열 천국이다. 전체 가구의 90%가 지열에 의해 생산되는 전기로 난방을 할 정도로 영토 전체가 들끓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화산과 온천의 나라이다. 또 북극권 바로 아래에 국토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수목의 생장에 제한을 받으며 국토의 11.5%는 빙하로 덮여 있다. 최대 빙하는 바트나 빙하로 8400㎢에 달하는 유럽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런 지질학적 특징은,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황무지와 고원지대가 끝도 없이 계속 되며, 화산활동으로 높이 솟은 산들 사이로 형성된 거대한 빙하가 바다를 향해 저지대로 흘러내린다. 한편 멕시코 만류에 의해 위도에 비해 따뜻한 기온이어서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0.4℃, 7월 평균 기온은 11.2℃, 연평균기온 5.0℃이다.
아이슬란드는 20개 이상의 활화산과 간헐천 그리고 온천을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산섬이다. 대서양 중앙해령이 유일하게 해면 위로 넓게 솟아 오른 섬으로서, 북부에서 남서로 연장된 중앙구조대에 균열이 생겨 열곡대를 이루고 연평균 수㎜씩 지표가 북서와 남동쪽으로 벌어지고 있어 눈으로 볼 수 있는 지판의 분열경계인 셈이다. 즉 이 열곡대를 따라 국토가 동서로 점점 벌어지면서 새로운 지각이 형성되고 있는 곳이다.
1783년 23km의 열극을 따라 라키 분출이 일어났다. 이 분출로 12㎞³의 현무암질 용암이 흘러나왔다. 유황 가스와 화산재 방출 때문에 초지가 파괴되고 대부분의 가축이 죽었다. 또 화산 분출과 기근으로 당시 인구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1만 명 정도가 죽었고, 발생한 가스의 스모그가 제트류를 따라 영국으로 이동해 가스를 흡입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라키 분출을 연구했던 화산학자가 오늘날에 유사한 분출이 발생한다면 수개월 동안 북반구의 민간항공기 운항에 혼란을 줄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이번 에이야프얄라요쿨화산 폭발은 유럽의 공항을 묶어버린 수준이지만 세계 항공사에 큰 타격과 혼란을 주었으니 그 예견이 현실이 된 셈이다. 유리와 동일한 물질로 모서리가 날카로운 작은 입자로 구성된 화산재 구름 속을 항공기가 통과할 때 엔진 흡입구로 화산재 입자가 유입돼 항공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 때문이었다.
이번에 폭발한 에이야프얄라요쿨화산 인근의 훨씬 규모가 큰 카틀라화산과 헤클라화산은 100년을 주기로 대폭발을 하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이 두 화산이 대폭발을 할 때에 항상 에이야프얄라요쿨화산도 활동을 했었다는 점이다. 두 화산이 폭발하면 유럽의 기후변화와 지형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인류에게 대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위험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에선 겨울에도 홍수가 발생하는데, 이는 화산지대를 덮고 있는 빙하가 주기적으로 활동하는 마그마와 그 열에 녹아 융빙수가 대규모로 범람하기 때문이다. 1973년 1월에는 남부의 베스트만제도의 헤이마에이섬에서 용암이 분출해 유일한 항구 입구가 막혀버릴 상황에 처하자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물을 뿌려 겨우 용암의 전진을 저지시키기도 했다. 이런 화산활동이 아이슬란드에 큰 재앙을 일으키지만 한편으론 간헐천과 온천이 도처에 있어 지열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으니 화산은 아이슬란드 국민에게 어쩌면 선과 악의 두 얼굴로 다가서 있는 셈이다. 부산대 과학교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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