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과 지구 기후 /이상원

기후 대재앙 부르는 화산활동…에너지·온천 활용 유용성 지니기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4-26 20:35:30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남북 길이 340㎞, 동서 길이 530㎞이며 그린랜드에서 287km 떨어져 북대서양에 외롭게 떠 있는 섬 아이슬란드. 지판의 운동으로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분열되어 대서양이 생긴 뒤에 만들어진 화산섬. 화산과 빙하, 온천과 간헐천, 다양한 지질작용으로 이루어진 호수와 폭포, 깨끗한 자연환경은 세계인들에겐 매력적인 관광지로 알려져 있고 최근의 경제위기 때문에 그 지명도가 증가한 나라.

지난 14일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분화로 전 세계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아이슬란드는 지질학적으로 중앙대서양해령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화산활동이 활발하며 지열의 작용도 거대한 규모로 이뤄지는 지열 천국이다. 전체 가구의 90%가 지열에 의해 생산되는 전기로 난방을 할 정도로 영토 전체가 들끓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화산과 온천의 나라이다. 또 북극권 바로 아래에 국토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수목의 생장에 제한을 받으며 국토의 11.5%는 빙하로 덮여 있다. 최대 빙하는 바트나 빙하로 8400㎢에 달하는 유럽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런 지질학적 특징은,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황무지와 고원지대가 끝도 없이 계속 되며, 화산활동으로 높이 솟은 산들 사이로 형성된 거대한 빙하가 바다를 향해 저지대로 흘러내린다. 한편 멕시코 만류에 의해 위도에 비해 따뜻한 기온이어서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0.4℃, 7월 평균 기온은 11.2℃, 연평균기온 5.0℃이다.

아이슬란드는 20개 이상의 활화산과 간헐천 그리고 온천을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산섬이다. 대서양 중앙해령이 유일하게 해면 위로 넓게 솟아 오른 섬으로서, 북부에서 남서로 연장된 중앙구조대에 균열이 생겨 열곡대를 이루고 연평균 수㎜씩 지표가 북서와 남동쪽으로 벌어지고 있어 눈으로 볼 수 있는 지판의 분열경계인 셈이다. 즉 이 열곡대를 따라 국토가 동서로 점점 벌어지면서 새로운 지각이 형성되고 있는 곳이다.

1783년 23km의 열극을 따라 라키 분출이 일어났다. 이 분출로 12㎞³의 현무암질 용암이 흘러나왔다. 유황 가스와 화산재 방출 때문에 초지가 파괴되고 대부분의 가축이 죽었다. 또 화산 분출과 기근으로 당시 인구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1만 명 정도가 죽었고, 발생한 가스의 스모그가 제트류를 따라 영국으로 이동해 가스를 흡입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라키 분출을 연구했던 화산학자가 오늘날에 유사한 분출이 발생한다면 수개월 동안 북반구의 민간항공기 운항에 혼란을 줄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이번 에이야프얄라요쿨화산 폭발은 유럽의 공항을 묶어버린 수준이지만 세계 항공사에 큰 타격과 혼란을 주었으니 그 예견이 현실이 된 셈이다. 유리와 동일한 물질로 모서리가 날카로운 작은 입자로 구성된 화산재 구름 속을 항공기가 통과할 때 엔진 흡입구로 화산재 입자가 유입돼 항공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 때문이었다.

이번에 폭발한 에이야프얄라요쿨화산 인근의 훨씬 규모가 큰 카틀라화산과 헤클라화산은 100년을 주기로 대폭발을 하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이 두 화산이 대폭발을 할 때에 항상 에이야프얄라요쿨화산도 활동을 했었다는 점이다. 두 화산이 폭발하면 유럽의 기후변화와 지형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인류에게 대재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위험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에선 겨울에도 홍수가 발생하는데, 이는 화산지대를 덮고 있는 빙하가 주기적으로 활동하는 마그마와 그 열에 녹아 융빙수가 대규모로 범람하기 때문이다. 1973년 1월에는 남부의 베스트만제도의 헤이마에이섬에서 용암이 분출해 유일한 항구 입구가 막혀버릴 상황에 처하자 주민들이 총동원되어 물을 뿌려 겨우 용암의 전진을 저지시키기도 했다. 이런 화산활동이 아이슬란드에 큰 재앙을 일으키지만 한편으론 간헐천과 온천이 도처에 있어 지열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으니 화산은 아이슬란드 국민에게 어쩌면 선과 악의 두 얼굴로 다가서 있는 셈이다. 부산대 과학교육학부 교수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윤산터널 앞 정체 극심한데…” 아파트 건립 강행에 주민 반발
  2. 2동래구 신청사 늘어난 공사비, 책임소재 놓고 결국 고소전
  3. 39급 지방공무원 작년보다 8000명 덜 뽑는다
  4. 4후쿠시마서 세슘 기준치 180배 우럭…해수부 “유통 없도록 할 것”
  5. 5중진 정지영 감독 “BIFF 혁신위, 첫발부터 잘못”
  6. 6[근교산&그너머] <1335> 경북 경주 마석산
  7. 7“늦었다 생각들 때 시작해봐요” 수많은 ‘정숙이’를 향한 응원
  8. 8발길마다 일본 역사와 자연…“같이 걸을까요” 새 우정도 피었다
  9. 9한동안 부산 울산 경남 낮 최고 평년보다 높아...28~30도
  10. 10부산시의회, 교육청 예산 임의집행 조사 의결
  1. 1부산시의회, 교육청 예산 임의집행 조사 의결
  2. 2IMO 탄도 발사 비판에 북 '발끈'..."위성 발사도 사전통보 않겠다"
  3. 3비행 슈팅 게임하면서 6·25 배운다...한국판 '발리언트 하츠' 공개
  4. 4한국노총 “경사노위 참여 않겠다” 노사정 대화의 문 단절
  5. 5송영길, 2차 檢 자진출두도 무산…“깡통폰 제출? 사실 아니다”
  6. 6선관위 ‘감사원 감사 부분수용’ 고심
  7. 7권칠승 “천안함 부적절 표현 유감”
  8. 8이재명 "이래경 후임 인선 작업 중"...사퇴론 선 긋고 정부 노동 정책 비판 수위 높여
  9. 9尹 긍정·부정 모두↓...내일 총선 가정 표심은 민주에 살짝 더
  10. 10부산 청년 39세로 확대 땐 정책 수혜 20만명 는다
  1. 1경찰, 부산지역 전세사기범 18명 구속
  2. 2신고 안해도 10만 달러까지는 해외 송금 가능해진다
  3. 3KCCI 패널리스트 추가 확대, 공신력 및 신뢰도 높인다
  4. 4반도체 살린다…1조 원대 R&D 예타·3000억 전용펀드 추진
  5. 5자동차 개소세 인하 이달 말 종료…7월부터 세 부담↑
  6. 6전국 빈집 현황 파악 쉬워진다
  7. 7직장 옮긴 월급쟁이 3명 중 1명은 이전보다 '임금 삭감'
  8. 8반려동물 플랫폼 '페텔' 2억원 규모 프리A, 기관 투자 유치
  9. 9해양포유류 보호 위한 ‘바다 쉼터’ 조성될 수 있을까
  10. 10'1년에 딱 한 번' GRDP 통계, 2025년부터 분기마다 발표
  1. 1“윤산터널 앞 정체 극심한데…” 아파트 건립 강행에 주민 반발
  2. 2동래구 신청사 늘어난 공사비, 책임소재 놓고 결국 고소전
  3. 39급 지방공무원 작년보다 8000명 덜 뽑는다
  4. 4한동안 부산 울산 경남 낮 최고 평년보다 높아...28~30도
  5. 5탈옥해 보복한다던 서면 돌려차기男, 법무부가 특별 관리
  6. 6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부산은 ( )' 전시 개최
  7. 7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역주행해 수십명 부상
  8. 8동의과학대 전기자동차과, 2023년도 현대자동차 상반기 엔진 과정 위탁교육 실시
  9. 9오늘의 날씨- 2023년 6월 8일
  10. 102030부산세계박람회 알릴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 시작
  1. 1흔들리는 불펜 걱정마…이인복·심재민 ‘출격 대기’
  2. 2“럭비 경기장 부지 물색 중…전국체전 준비도 매진”
  3. 3이탈리아 빗장 풀 열쇠는 측면…김은중호 ‘어게인 2강 IN’ 도전
  4. 4세계의 ‘인간새’ 9일 광안리서 날아오른다
  5. 5호날두 따라 사우디로 모이는 스타들
  6. 6PGA·LIV 1년 만에 동업자로…승자는 LIV 선수들?
  7. 7안권수 롯데 가을야구 위해 시즌중 수술
  8. 8메시 어디로? 바르샤냐 사우디냐
  9. 9‘레전드 수비수’ 기리며…16개팀 짜장면 먹으며 열전
  10. 103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 기세 꺾였나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바뀐 것이 원인이다
낙동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기고 [전체보기]
당신이 부산에서 다치면 안 되는 이유
제28회 바다의 날을 보내며
기자수첩 [전체보기]
BIFF 사태, 단순 내부갈등으로 치부될 일인가
업자에 돈 빌려준 경찰들…전세사기 피해자 두 번 울었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일회담, 그들의 영구집권은 가능할까?
한국은 여기까지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피리와 히치리키
엑스포와 나비효과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을 바라보며
산은, 새 성장축 발전에 동참하길
도청도설 [전체보기]
전당포 찾는 2030
BTS와 김시스터즈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김해 뒷고기
명태 산업
사설 [전체보기]
지방시대위 가치는 ‘분권과 균형’ 실현서 나온다
눈 먼 돈 ‘교육교부금’ 바로잡을 근본대책 만들 때
세상읽기 [전체보기]
6·25전쟁, 의사, 그리고 부산
증거에 기반한 최저임금 인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가족에게 감사의 꽃을 드립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나에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국경제 괜찮은가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공지능 시대, 예술가의 쓸모에 관한 단상
그림의 맛, 돈의 맛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밥의 길, 쌀의 미래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대통령의 초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내게서 멀어지는 것들
새옹지마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음악
두 마리 토끼, 콘골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남농산수화’의 탄생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CEO 칼럼 [전체보기]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부산을 꿈꾸며
지역서도 유니콘 기업 나와야 한다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