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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다이아몬드 그리고 한줌의 재 /권태우

어두운 빛 숯이 다이아몬드 되듯 우울했던 4월 기억 화사한 빛 되었으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5-03 20:42:35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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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풍덩하고 빠지면서 잔잔하던 호수 표면에 물결 파장이 계속 번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기타를 퉁기면 줄은 파장을 가지고 진동하는 것이 눈으로 확인된다. 이렇게 보이는 파장도 있지만 플루트나 색소폰에서 공명되어 나오는 파장처럼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청각이나 튜닝기와 같은 측정기로 확인할 뿐이다. 우리가 보는 색깔도 파장에 따라 달라진다. 빛이 어딘가에 부딪치면 물체에 따라 반사되는 파장이 각각 다른 것을 기기로 측정할수 있다. 다행히 인간의 눈과 뇌신경이 파장에 따라 색상을 인식하는 생체 기기역할을 하여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 정도는 감지할 수 있다. 백색은 태양과 같이 모든 파장의 빛이 다 반사되어 눈에 입력되며, 반대로 물체에 모든 외부 파장의 흡수만 일어나면 검은색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천안함의 애도 속에서 지난 4월은 상대의 무차별 공격에 대응할 기력도 없이 터져서 멍들고 못일어나는 권투선수처럼, 색상으로 비유하자면 모든 파장공격에 속수무책 맞기만 하여 나타나는 검은색에 비유되는 달이었다. 인생은 연극이라 하였다. 연극 같은 인생의 파노라마는 계속되어야 하듯 비탄에 젖어 있던 잔인했던 4월은 역사 속의 시간으로 묻혔다. 이렇게 맞이하는 5월은 신록의 초록과 하얀웨딩드레스가 어우러지는 결혼의 계절이며 다채로운 행사가 많은 달이다.

우리 선조들은 나들이를 할 때에 천연과실과 농작물을 이용한 건강식 음료를 애용했을 것이고 버드나무 정자 옆 우물의 천연수는 더없이 좋은 음료이었을 것이다. 1772년 영국의 화학자인 프리스틀리가 이산화탄소 기체를 물에 녹여 탄산수제조에 성공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코미디언인 고 서영춘 씨의 랩노래처럼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 공장이 1905년 세워졌다. 콜라는 1886년에 미국약학자인 펨버튼에 의해서 지금은 항정신성 마약물질로 규제가 된 코카인과 카페인이 포함된 탄산음료형태의 신경쇠약치료 의약품으로 개발되었다. 정작 펨버튼 본인은 돈 구경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만 세상물정에 빨랐던 친구인 캔들러가 덕을 보았다. 그는 마약성분을 빼고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수 있는 청량음료인 코카콜라라는 상품명으로 미국전역에서 성공을 거두고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세계로 진출했다.

오래전 누군가 이 세상에 화학물질이 아닌 물체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수억 원을 현찰로 주겠다고 공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했다고 하는 지금까지도 아직 그 포상금을 수령했다는 소식은 없다. 금과 은을 비롯한 보석류에서부터 의류, 식약품, 마시는 공기나 물조차도 세상에는 화학물질이 아닌 것이 없다. 지금까지 인간이 밝혀낸 순수한 원소들은 118종이며 이것들이 서로 여러 형태로 짝짓기 결합을 하기도 하여 세상만물을 형성한다.

지구 상의 4대 풍부 원소는 산소, 실리콘, 알루미늄, 탄소의 순서이다. 산소는 공기 중에, 실리콘은 모래에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알루미늄은 두드려서 넓게 펼 수도 있어 식품보관도 간편해졌다. 철은 물기가 닿으면 녹이 슬어 부식되는 반면 알루미늄은 겉부분만 얇게 자연산화막으로 보호되어 변하지 않아 통조림 및 음료수캔, 고급거울, 고압송전선 등 재료로 사용되는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원소이다.

산소와 더불어 생명의 원천으로 알려진 탄소는 라틴어의 숯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숯은 많은 불순물이나 유해물질들을 흡수하므로 제습, 탈취, 공기정화용으로 쓰이고 주위의 모든 빛의 파장마저도 흡수하므로 검은색을 띤다. 그러나 똑같은 탄소이지만 배열만 달라지면 눈이 부실 정도의 찬란한 빛을 내는 다이아몬드로도 탈바꿈된다. 숯의 어두운 빛을 화려하고 강렬한 다이아몬드빛으로 마음껏 승화시킬 수 있는 탄소와도 같이, 지난 시간의 검고 깊은 고뇌의 빛은 빨리 치유되어 새로 시작되는 5월의 우리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잔잔한 파장 범위 안에서 화사한 빛으로 조용히 연출되어야 하겠다. 탄소로 이루어진 우리들은 모두 다이아몬드와 같은 삶을 추구하다가 결국은 모두 검은 탄소의 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경성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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