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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정작 선거가 다가오자 사라진 선거 기획보도 /구명주

경선 과정이나 인물에만 초점… 정책 공론화에 나서주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5-11 20:33:33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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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자꾸 투표 안 하고 그러믄 '애가 타'."

영화 '아바타'를 패러디한 포스터가 학교 게시판에 붙었다. 최근 20대들을 중심으로 한 '투표 독려'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학생 유권자 단체는 "88만 원 세대를 880만 원 세대로 만들자"는 당찬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니가 투표 않고 놀러가면 엄한 놈이 당선된다"는 경고도 준다. 국제신문도 10일자 1면에서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운동을 긍정적으로 조명했다. 모처럼 대학 관련 기사가 머리기사로 크게 다뤄져 반가웠다.

기사는 20대 연령층의 투표 관련 움직임이 종전과는 다르게 커지고 있고, 선거의 판도를 바꿀 변수가 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대학에서 체감하는 선거 관련 분위기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를 앞두고 큰 기대를 하는 일반 대학생들을 찾아보긴 힘들다. 오히려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지배하고 있다. 투표 참여운동처럼 선거기간 중에 이뤄지는 '홍보'만으로는 20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역부족인 것처럼 보인다. 현재의 대학사회가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지, 20대들의 고충은 무엇인지 들으려는 '정치권'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선거기간 후보자들은 얼굴도장 찍기에 바쁘다지만 대학생들은 정작 이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 7일자 '시장으로…공원으로…어르신 표심잡기 비지땀' 기사에는 정치인들의 행보가 잘 드러나 있다. 참배를 했다는 후보,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린 후보, 마라톤·축구대회에 참가 예정이라는 후보에게서 그들의 진정성을 느낄 독자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국제신문이 지면 전체를 할애하면서까지 단체장 후보들의 주말 행보를 그릴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최근 보도를 살펴보면 경선 과정과 결과, 야권 연대의 상황, 무소속 출마의 정도 등을 기술하는 데 그치고 있다. 어떤 정당이 어떤 후보를 내는지에만 이목이 쏠리면 무늬만 '지방선거'에 그칠 수 있다.

올해 초부터 국제신문은 꾸준히 좋은 지방선거 기획물을 생산해왔다. 1월의 '6·2 지방선거 6대 변수', '6·2 지방선거 누가 뛰나'를 시작으로 3월에는 '위기의 지방, 리더십을 묻는다', 4월에는 '부산 교육감 선거 점화', '지역 현안을 풀어라'를 후속으로 다루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여러차례에 걸쳐 일반인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지방선거의 관심을 발 빠르게 유도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5월에는 신선한 기획물이 소식이 없다. 3일자에는 D-30일이라 하여 지방선거의 판세와 변수를 짚었지만 이전 기획들에 비해 내용성이 떨어진다. '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라는 기획에도 '정책'분석은 빠진 채 '정당'과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4월 초에는 부산 교육감 후보들로부터 교육정책을 듣는 기사가 실렸다. 지역 교육계의 당면 과제와 현안을 한눈에 알 수 있었고, 교육감 후보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후보들의 지역문제 고민을 다룬 기획은 부족하다. 국제신문은 그동안 지역의 주요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보도해왔다. 차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해결해야 할 지역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선거 기획이 될 것이다. 부산지역의 거시적인 사업과 지역구별로 당면한 세세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또한 후보자들이 주거, 육아, 교육 등의 복지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끌어냈으면 한다. 이제 곧 후보자 등록이 완료된다. '정책논쟁'으로 지방선거가 시끌벅적하길 바란다. 정책의 공론화는 바로 국제신문의 몫이다.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신문에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실현될 때, 지역신문도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지를 보면 중앙정치의 연장선으로 '지방선거'를 조망하거나 '서울시장 선거'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 지역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하는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는 바로 '지역지'다. 국제신문이 유권자들의 바람을 모아내고, 후보자들을 정책적으로 압박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부산대 사회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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