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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부산을 사랑하는 예술가, 그를 사랑하는 부산시민 /주경미

몰랐던 사회적 문제, 소소한 일상의 변화 짚어주는 신문 읽는 재미 쏠쏠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6-01 22:25:5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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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4일자 9면을 통해 부산을 사랑했던 화가 고 박병제를 만났다. 산복도로 리포트 기획기사에서 박병제의 1주기 추모전을 준비한다는 소식과 함께 그의 삶과 그림을 소개했다. 몇 년 전 스페인 톨레도에 갔을 때이다. 스페인의 피카소 정도만 아는 그림 문외한이지만 톨레도를 사랑했던 화가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와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톨레도 시민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때 마음속으로 '나는 부산을 사랑했던 화가를 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던 것 같다. 그리고는 잊고 지냈다. 부산 산복도로를 사랑했던 화가 박병제에 관한 기사 덕분에 부산을 사랑했던 화가를 한 사람이라도 알게 되었다.

지금도 부산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산을 사랑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와 사설이 20일, 21일자에 실렸다. 용두산미술전시관과 모형선박전시관을 합쳐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두 전시관을 합칠 궁리를 내놓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미술전시관과 모형선박전시관은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부산의 근현대 미술사료관 역할까지 하는 용두산미술전시관이 폐쇄되지 않도록, 부산을 사랑하는 예술가와 그 예술가를 사랑하는 부산시민을 꿈꿀 수 있도록 언론에서 계속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에는 선거 관련 기사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부산, 울산, 경남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판세, 기초자치단체장 격전지 소개, 선거 뉴스룸, 청년층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2030 투표가 세상을 바꾼다는 기획기사, 교육감 후보의 참신한 공약 소개 등의 선거정보를 제공해 난립한 후보와 공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17일자 5면에서 청년층 투표율이 10% 오르면 접전지역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진단이나, 18일자 1면과 8면에서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교육감 투표 당과 관계없습니다. 잘 몰라, 아무 데나 찍지 뭐. 직선제 와 했노?' 라는 제목은 교육감 선거 상황을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어서 돋보였다.

하지만 중순 이후로 3면에 지속 보도된 부산시장 후보 기사는 할애한 지면에 비해 유사한 내용이 반복되어 맥이 빠졌다. 차라리 지면의 일부를 교육감이나 교육의원, 기초의원 등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분야로 돌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 '기초자치단체장 격전지를 가다'라는 연속보도는 해당 지역의 유권자가 아니라도 눈길이 갈만한 좋은 기사였으나 지면이 고정되지 않고 매일 달라 찾아 읽기가 불편했다. 여론조사로 본 전국 판세를 다룬 기사는 경남도지사 선거가 초박빙 접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실제로 지면 전체를 할애한 것은 경기도지사 선거였다.(18일자 8면) 아울러 이번에 등장한 트위터를 통한 선거운동에 대한 불법논란은 새로운 현상인데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소소하지만 눈길을 끌었던 기사 몇 꼭지는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고, 타인의 삶에 따뜻한 관심을 갖도록 해주었다. 10일자의 '문화센터 남성 수강생 증가' 기사는 남녀의 생활변화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정책연구자로서의 본인조차 포착하지 못했던 변화의 단면이었다. 12일자의 청소년 물 절약 의식 부족에 대한 기사는 아이 키우는 부모들이 평소 시간이나 (용)돈 절약은 강조하지만 물이나 공기와 같은 공동체의 중요한 자원에 대한 교육에는 소홀하지 않았는가 되짚어보게 하는 기사였다. 18일자의 '환경미화원 씻을 권리 보장' 기사는 업무 특성상 피부병과 만성기관지염에 걸려 고생하는 환경미화원이 많지만 일 마치고 제대로 씻기도 어려운 처지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앞서 언급한 용두산 미술전시관 폐쇄 기사 역시 만일 기사화하지 않았다면 미처 알지 못했을 문제였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런 기사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사회문제를 알려주거나 소소한 일상의 변화를 짚어주기에 신문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여성가족연구부장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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