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아침숲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창식

슬픔·좌절 있어도 긍정적인 수용 땐 삶의 행복은 떠나지 않을 것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7-02 20:16:47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금 자신의 삶이 아픔과 슬픔뿐이라 해도 절망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세상이 그대에게 선물한 여덟 자의 축복을 사랑하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박성철 님의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에 나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시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마음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못한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른바 머피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사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왜 내겐 제대로 되는 일이 없지"하고 투덜거리며 사는 게 우리 인생인가 보다. 반쯤 물이 담긴 컵을 보고,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 하기 보단, "물이 반이나 남았군" 하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사고할수록 일은 더 잘 풀리는 법이다. 너무나 잘 알려져 진부한 비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앞뒤가 다른 사항에 대해 반전의 의미를 강조할 때 사용된다. 좋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렇게 생각하거나, 나쁜 일임에 불구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는 두 경우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 이어질 수 있다.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다르게 주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육 일선에 있다 보니, 취업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을 적지 않게 만난다. 자신의 목표에 한두 번 도전하다 실패하면, 낙심한 채 쉽게 도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내가 그들 나이였을 때 나도 그랬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을 사는 지혜를 조금씩 깨쳐갈수록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조건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걸 연륜이라고 해야 하나. 세상의 때가 덜 묻은 젊은 그들에게 슬픔과 좌절을 안겨 준 어떤 체험이 세상 사는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기쁨과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워 나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슬픔을 기쁨으로, 불행을 행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여덟 자의 축복에 그 답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그들에게 말한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도록 권유한다. 이렇게…. 나는 지금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언젠가는 기뻐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을 겪은 만큼 성숙해져 더 높은 비상을 꿈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이웃 혹은 역사 속 위인으로부터 '1%의 희망만 주어져도 그것을 향해 달려' 기적 같은 성취를 일구어내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암투병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를 7연패했던 철인 랜스 암스트롱과 같은 분의 삶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박성철 님의 시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덟 자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지름길이며 열쇠임을 믿는다. 세상을 바꾸는 긍정의 힘도 이 여덟 자의 축복 때문에 가능하다. 나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찮은 일이지만 나도 할 수 있는 일, 더 나아가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적지 않다고 느낄 때 세상은 아름답고 살 만한 것이다. 항상 기쁘고 즐거운 일만 함께할 수는 없는 법이다. 살아가다 보면 가끔씩은 두렵고 괴로울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할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하자. 그러면 행복은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위의 시에서 노래하듯이, '편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란 꽃은 비록 외양은 아름다울지 모르나/거센 바람을 이겨낸 꽃처럼 짙은 향기를 뿜지' 못하기 때문이다.

7월이다. 장마에다 무더위가 번갈아 우리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계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 오는 거리를 보며 낭만을 읽고, 무더위 속에서 한여름을 우는 매미들의 합창을 감상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마 위로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는 순간엔 짜증도 날 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여름이 지나면 가을의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지 않은가?

부산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8. 8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9. 9[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9. 9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10. 10캐릭터로 동심 공략하고, 어른 향수도 자극하고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호감과 비호감 사이
클릭으로 여는 독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대통령의 SNS 신중함과 절제로 국정 신뢰 지켜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