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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왜 창녕에 공장을 세웁니까? /강병중

국내생산제품이 브랜드가치 더 높아… 땅구하기 쉬워지고 지역경제에도 기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7-06 21:12:1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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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에 제2공장을 짓는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왜 국내에다 큰 공장을 세우느냐고 물었다. 외국에 나가면 땅값이 싸고, 인건비 부담이 적고, 공장 건설비도 훨씬 적게 드는데 굳이 국내에 짓겠다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가을에 넥센타이어는 경남도, 창녕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를 제조하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얼마 전에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큰 공장이 국내에 세워지는 일이 드물고, 간혹 있다 해도 대부분 수도권이어서 그런지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해외 공장을 운영해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같은 나라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현지 근로자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고, 불량품이 늘고, 생산성이 오르지 않는 것은 약과다. 한국에 와 있는 외국 기관이 해외공장을 가진 한국 기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본국에 보내 견제나 간섭을 하게 하는 사례도 흔하다.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숱하게 겪게 되는 것이다.

해외공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했다. 경영 여건을 호전시키는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국내 제조업을 공동화시키고 실업률을 높이기 때문에 국익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졌고, 기업 내부적으로는 세계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변수가 더 늘어난 점을 걱정하고 있다.

해외공장은 현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넥센타이어도 중국 공장에서 3년 전부터 제품을 생산해 현지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수출하는 제품은 거의 국내서 만든다. 중국의 인건비는 분명히 국내보다 낮지만 생산성은 한국의 80% 수준이고, 수출가격은 한국서 만든 제품보다 10~15% 정도 싸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인건비 차이가 생산성과 효율성의 차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 차이는 국가 브랜드, 즉 '메이드 인 코리아'와 '메이드 인 차이나'의 차이에서 생겨난다. 삼성과 LG의 전자제품과 반도체 자동차 등의 한국제품은 일본제품보다 가격이 싸면서 품질은 좋다 보니 인기가 대단하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타이어 등 다른 제품들이 고가에도 잘 팔리고 있다. 다시 말해 현지의 내수시장 확대가 목적이 아니라 전 세계로 수출하려 할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라면 인건비 때문에 외국에서 제조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땅 문제도 종전과는 달리 별 어려움이 없다. 예전에는 대기업들이 우선 공장 지을 땅을 국내에서 구하지 못해 외국에 나가는 예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정부 들어 산업단지특별법을 제정해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밟는 데만 2~3년씩 걸리던 것을 6개월 이내로 줄였고, 국내서도 얼마든지 적절한 가격으로 용지를 구해 공장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공장을 유치하고 있다. 실업자를 줄이고, 소득 수준을 높이고, 급감하는 농촌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다.

어느 기업인이 비슷한 조건인데 자기 나라를 놔두고 남의 나라에 가서 공장을 세우고 싶겠는가. 이웃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해외공장 건설이 주춤해지면서 다시 국내에 공장을 짓는 추세다. 한국도 해외공장 건설을 자제하고 다시 국내에 세울 때가 됐다고 생각된다. 아직 많은 기업들이 국내 설립을 주저하거나 회피하고 있지만,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에 공장을 세울 경우 땅값 상승에 따른 기대심리를 가질 수 있고, 투자비 보전이 수월하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넥센 제2공장 유치를 희망했으나 물류 용수 등에서 장점이 많은 창녕을 선택했다. 부산 경남에서 평생 기업을 해온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주)·KNN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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