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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창간기획에서 2% 부족한 것은 독자와의 소통 /유순희

장관 후보자 청문회 단순중계하기보다 후보 인선 취재해 지상청문회했다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9-07 19:41:0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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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전직 국회의원들의 최소생활 보장과 품위 유지를 위해 1988년부터 관행적으로 지급해온 지원금을 앞으로는 65세부터 평생 월 120만 원을 지급하기로 법제화(지난달 26일자 5면 '밥그릇 앞에선 여야가 따로 없었다')했다는 소식이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국회의원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인 자나 금고 이상의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자, 징계에 의해 제명을 받은 자들까지 재산 규모와 상관없이 사망 시까지 계속 지급한다'는 것이다. "전직 의원들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많아서…"라는 게 잘난 그들의 변명이다.

명색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들의 사정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인지 어째 실감이 나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언제부턴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지역구에서 돈 쓰는 것도 극히 제한되어 왔고, 소위 '쓰고 싶어도 못 쓴다'며 주머니도 쉽게 열지 않아온 그들이다. 억대 연봉에 임기 4년간 능력껏 합법적으로 정치자금도 모금할 수 있어 적어도 생활비가 쪼들리거나 먹고 살기 어렵다는 국회의원은 보지 못했건만…. 법을 쥐락펴락하는 결정권자들의 횡포에 다름 아니다.

하여 지난달 30일자 기자수첩 '견물생심은 여야가 똑같다'는 왠지 속이 후련하다. '권한은 많은데 책임질 일은 적은' 최고의 직업이라는 냉소 섞인 평가 속에 효율성 면에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불신의 대상, '의사당에서는 서민과 민생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노후생활을 걱정'하고 있는 후안무치의 행태에 대한 지적은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들이 국회청문회에서 보여준 똑 부러지는 모습과는 상반되게도 이 순간 참으로 '일 잘하는', 소위 '밥값하는' 모습으로만 비춰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부도덕한 후보에 대한 강한 질타와 검찰·경찰을 무색하게 하는 부정을 추궁하는 자세 등 그런 올곧고 깨끗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도 결국 국민의 혈세를 축내어서라도 자기 밥그릇을 챙기고자 하는 '견물생심'은 한결 같았으니 다를 바가 없다.

국회청문회 소식은 최근 몇 주간 가장 큰 이슈였다. 국제신문도 지속적으로 다루어 독자들의 상황판단과 여론형성에 일조했다. 장관 내정자 가운데 몇 명이 자진사퇴하는 등 국민의 여론과 정서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절감케도 했다. 이번 장관 인선을 통해 이제 우리 사회가 정치 및 행정관료에 대해 얼마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능력 있고 경력을 갖춘 후보라도 도덕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너지고 마는 세상이다. 이는 종내 다음 세대들에게는 깨끗한 정치 풍토를 물려줄 훌륭한 유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면을 통해 청문회 소식을 만나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물 소개가 주요 경력 나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국회 청문회 보도 역시 주요 이슈와 내용을 중계방송하는 데 머물렀다는 점이다. 국회청문회에 앞서 거론되는 후보에 대한 인선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취재, 지상청문회를 유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9월 1일자로 국제신문이 창간 63돌을 맞았다. 당일 '길은 부산으로'라는 특집기획으로 1면을 시작한 신문은 다른 날보다 볼거리가 풍성했다. KTX 완전개통이 가져다 줄 부산 산업지도의 변화를 문화 관광 의료 등 다양한 부문에서 다루어 '희망부산'을 예견하기도 했다. 부산을 기·종점으로 사방으로 소통하는 '길'이 가져다 줄 변화와 기대를 동해안 남해안은 물론 멀리 서해안까지 담아냈다. 여기에 당초 계획과 달리 추진동력에 시동이 꺼진 듯 흐지부지해진 정부의 '남해안권 계획' 외면에 대한 강한 성토와 국토 균형발전 의지를 확인하는 단호한 사설은 당일자 기획에 어울리는 메시지였다.

창간특집호는 전 지면을 스크랩해두어도 좋을 유익한 기사들로 넘쳤지만 어딘가 2% 부족한 듯한 아쉬움이 교차한다. 바로 독자와의 소통 공간 부재다.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 국제신문을 사랑하는 애독자들의 목소리와 지역사회의 요구와 기대 등을 소홀히 해 아쉽다. 부산여성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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