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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신공항' 동남권 함께 비상할 기회 /신정택

입지문제 다툼, 누구에도 도움 안돼

800만 주민들 위해 상생해법 찾아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30 20:51:46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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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남권이 신공항 입지문제를 두고 시끄럽다. 이는 공항을 통한 경제적 이득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다. 문제는 이렇게 해서는 사실상 얻을 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는 지역 간 이해의 대결 구도를 빌미로 신공항 입지선정을 계속 미뤄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가 동남권의 신공항 논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과 경남은 원래 같은 뿌리와 정서를 가진 이웃이다. 그러면 이들 지역이 지금처럼 지역 간 이해를 두고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지방자치 이후 지방 행정단위 간의 성과 경쟁과 그로인한 배타적 성장 기조가 깊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는 부산과 경남이 신공항 입지를 두고 다투는 이러한 우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시 간 경쟁이 기존의 단일 도시 개념을 넘어 인접 도시는 물론, 다른 국가의 도시와도 상생을 위한 협력적 모델을 만들어 가는 초광역화 추세에 있는 것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선 글로벌 도시 간의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지난 2008년 7월에 광역경제권 구상을 발표하면서 '동남권광역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동남권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역 간, 도시 간에 협력을 유도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따라서 지금도 얼마든지 동남광역권이 상생을 통해 경쟁력 있는 경제단위를 형성하는 길은 열려 있는 셈이다. 협력을 위한 테이블이 이미 차려져 있다는 것이다. 서로 이제는 협상 테이블로 나와 진정한 도시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양보하고 무엇을 도와 나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광역화 트렌드를 뒷받침할 교통인프라가 완성되면서 협력과 신뢰, 배려가 필요한 우리의 등을 떠밀고 있다. 지난 11월에 KTX가 완전 개통되면서 부산과 울산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고 있고 이 달에는 거제와 부산을 잇는 대역사였던 거가대교가 개통된다. 또한 부산과 마산 간 복선전철 사업도 본격 추진될 계획이다. 이러한 교통 인프라는 동남권이 왜 협력해야만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남권과 남해, 전남, 목포를 잇는 '남해안 관광벨트'의 구축을 앞당겨 남부권 전체의 발전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 동남권에는 이처럼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 지역에 우리나라의 새로운 관문이 될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고 도시별 선도산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우리가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큰 회한(悔恨)을 남길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동남광역경제권은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12.4%를 차지하고 있고 인구 또한 전체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내 총생산도 우리나라의 18.2%, 사업체 수도 전국 사업체의 16.7%가 몰려 있다. 광역권 중에는 유일하게 수도권에 필적할 만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동남권의 발전은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의 차원에서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동남권의 발전과 상생을 위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모든 것을 내 집 마당에 갖다 놓을 수는 없다. 쓸모없는 것을 잔뜩 채워 놓는 것은 오히려 지역 발전만 저해할 뿐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냉철히 판단하고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종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 동남권에 필요한 협력도 바로 이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동남권은 앞으로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가까워질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부산과 울산, 경남은 지금부터라도 지역 단위의 행정구역별 발전전략을 버리고 '동남권'이란 단일 생활권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경제권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이것이 800만 동남권 시민들의 요구일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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