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다시금 초심으로 /고기화

비우려는 마음이 초심의 길

지혜로운 삶 원하면 매일매일 초심으로 돌아가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시간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어 신묘년 새해도 째깍째깍 흘러간다. 해맞이를 하며 다졌던 새해 첫 마음이 어느새 눈 녹듯 사라지려 한다. 가슴속을 가득 채웠던 열정과 순수가 알게 모르게 익숙함과 욕심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하수상한 세상 탓을 하는 건 시틋하다. 본능적 욕심을 걷어내지 못하는 이기심 때문이리라. 욕심은 오만함과 자만심에서 비롯된다. 욕심의 덫에 걸리는 순간, 인생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새삼 초심(初心)을 생각한다. 흔히들 말하는 '처음 마음으로'와 같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아니,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초심을 지키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멋지고 아름답다. 초심불망(初心不忘), 물망초발심(勿忘初發心)이라고 했던가. 말 그대로 처음 마음먹은 것을 잊지 말고, 그 마음가짐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늘 변함없이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 처음 가졌던 소금 같은 각오를 잊지 않는다면 한결 새로운 삶, 행복한 사회가 열릴 터이다.

새해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매일매일 산다면, 첫 직장에 출근할 때 신발끈을 고쳐 매면서 다짐했던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개업한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공직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한결같은 마음으로 민원인을 대한다면, 정치에 발을 들였을 때 품었던 마음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면 물질만능주의와 몰상식이 판치는 탐욕의 시대, 야만의 시대는 사라질 수 있을 거다.

초심은 비우려는 마음이고, 욕심은 채우려는 마음이다. 초심이 겸손한 마음이라면 욕심은 교만한 마음이다.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초심도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하기 쉽다. 마음 한구석에 서서히 욕심이 생기고, 점점 겸손을 잃게 된다. 교만함이 쌓이고, 곧은 소리를 외면하기 시작한다. 욕망은 탐욕으로 변하고, 결국은 자신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권력을 가졌거나 가지려는 자는 자기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권력과 명예에 대한 집착이 초심을 무너뜨리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화두로 '일을 한번에 매끄럽게 처리한다'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제시했다. "선진국의 문턱을 단숨에 넘어가자"라는 뜻으로 이해되나, 전진뿐인 '속도전'이 오버랩되는 건 왜일까. 창맹(蒼氓)을 위한다지만, 소통의 단절은 희망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 권력이 겸허해야 하는 이유이다.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벌써 '당동벌이'(黨同伐異)에 나선 정치권, 취임 초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한 단체장들도 다시 뒤를 되돌아보자. 사심과 욕심에 젖어 한눈을 팔지는 않았는지, 교만함으로 올곧은 시각을 버리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성공신화' 도요타의 몰락은 초심을 지키지 못한 탓이다. 일등을 향한 욕심과 일등을 차지한 후의 오만이 실패를 부른 것이다.

인생길이 어디 평지만 있겠는가. 살다 보면 물도 만나고, 산도 만나고, 낭떠러지와 마주할 수도 있다. 때론 사람 관계가 꼬이기도 하고, 선택의 기로에서 막막해질 수도 있다. 그럴 때면 늘 초심을 생각하라. 거기에 답이 있다. 삶의 고갱이 같은 기본과 원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마음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새 마음과 초심은 동의어다. 새 출발이며, 새로운 해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맑고 순수하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새벽 같은 마음이 초심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라. 그리고 반대편의 내가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보라. 마음을 닦는 거울로 다가올 것이다. 화초를 가꾸면 즐거움이 있듯이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면 행복함이 있다. 이기적 욕심의 행복과는 확연히 다른 기쁨을 느끼게 된다. 사람마다 행복의 그릇이 제각각이듯 그 그릇에 뭘 담을 것인지도 각자의 몫이다. 다만, 추해지거나 헛된 미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혜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면 매일 초심으로 돌아가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10. 10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8. 8‘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10. 10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다시 영화의 시간
사형 생중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퐁피두 중단·라 스칼라 보류, 새 문화 대안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 산은 부산 이전 강력한 의지 보여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