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론] 복지정책의 방향 /오창호

여야 막론하고 이슈메이킹 몰입… 양날의 칼 피할 깊은 논의 절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1-31 21:07:55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바야흐로 복지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에서 무상급식 이슈로 부각된 복지논쟁은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서울시 의회와 맞서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주민투표와 TV토론에 부쳐 공론화할 것을 주장함으로써 본격화되었다. 여기에 차기 대권의 유력한 여당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연말 사회보장기본법 공청회를 개최한 것이 복지논쟁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 여기서 박 전 대표가 이른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골자로 하는 '한국형 생활 복지' 구상을 제시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평소 '성장'을 앞세운 보수진영에 비해 '복지'를 전면에 내세워 온 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 구상을 말로만 복지를 주장하면서 실질적으로 복지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가짜 복지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이제 복지논쟁은 정치권의 핵심적인 이슈가 되었다. 한나라당의 복지정책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민주당은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그리고 대학등록금 반값이라는 무상 정책 시리즈를 내놓고 한나라당이 이를 맹비판하면서 논란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아마도 2012년 대선과 총선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복지 이슈에 있어서 우월적 입장에 서기 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복지 문제는 어쩌면 한국사회가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회피할 수 없는, 건너야 하는 도전이자 문턱이라고 할 수 있다. 복지 국가의 건설은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과정을 성공적으로 겪은 우리나라가 의당 나아가야 할 길이지만, 잘못하면 감당할 수 없는 비용 지출과 근로의욕 상실 그리고 도덕적 해이를 불러와 경제를 침몰시킬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그런 점에서 복지 논쟁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제부터라도 복지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복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우리 사회에 일어야 한다고 본다.

원론적인 입장에서 개인의 복지를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는 총론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복지를 지원하는 방법에 따라 혜택을 받는 사람과 오히려 부담을 져야할 사람이 달라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예컨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는 의료 복지의 경우를 살펴보면, 국민의 기본적 욕구인 건강의 욕구를 해결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민건강보험법이 있다. 이 법률의 목적은 국민의 질병, 부상에 대한 예방, 진단, 치료, 재활과 출산, 사망 및 건강증진에 대하여 보험급여를 실시함으로써 국민건강을 향상시키고 사회보장을 증진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 법은 그 취지가 주로 의료문제에 맞추어져 있어서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의 부담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진료비 보장이나 건강진단과 같은 예방적 행위까지 보장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 초점은 어디까지나 치료행위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건강 유지를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해택을 보지 못하고 대신 건강관리에 소홀 혹은 실패해서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혜택을 보게 된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건강보험법이 아니라 의료보험법이라고 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우리사회가 노령사회로 진입한다는 것을 가정하면, 노령인구의 병원이용에 따른 의료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건강보험은 국민이 예기치 않은 병이나 부상으로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데 따른 비용을 국가가 분담함으로써 치료를 돕고, 완쾌 후에 이들이 생산적인 노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령인구들은 완쾌 자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생산적인 노동에 복귀할 수도 없다. 이것은 국민의 건강을 보험으로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생활에 대해 국가가 대비하고 보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본래의 의미에서 건강을 보장하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필자는 건강보험이 건강을 관리 유지하고 증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 예컨대 여러 체육시설이나 체육기관들을 지원하고 이러한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8. 8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9. 9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