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아직도 2년이나 남았다 /송문석

MB정권 일엔 의욕, 대란엔 수수방관

'우리식대로' 고집, 똑같은 잘못 반복… 국민노릇 힘들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는 그런 생각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요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산행을 마치고 나서다. 그러면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전임 대통령의 어법을 패러디해 노무현 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과시하려 한 것 같은데 듣는 사람이 열없다.

노인들만 오밀조밀 사는 농촌의 이장만 하더라도 이런저런 일로 머리가 복잡한데 세계경제규모 10위에다 국민 5000만 명 저마다 다른 의견과 이해관계가 혼재하고 분출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거친 표현이긴 하지만 '대통령 해먹기 힘든 게' 오히려 정상 아닌가. 그날 어떤 기자가 개헌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통령은 "밥 잘 먹고 등산 갔다 와서 그런 딱딱한 질문하는 것 자체가 분위기에 안 맞는다"고 타박을 주고는 달랑 질문 3개만 받고 "이제 그만 끝내자"며 일어섰다고 한다. 언론의 존재이유가 현안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데 있고, 대통령은 껄끄럽고 딱딱하지만 그런 질문에 국민앞에 성실하게 답변할 의무(절대로 권리가 아니다!)가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한쪽 귀를 닫은 채 나머지 귀로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남의 입은 틀어막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면 누구라도 속 편하지 않을리 없다. 그날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고 자신있게 말한 것은 설마 이런 '불통' 때문은 아니었을까?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게 그의 낙관적이고 낙천적인 성격탓이고 장점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힘들어 죽겠다는 게 시중의 민심이다. 이 정부에서 일을 벌이기만 할 뿐 수습할 줄은 모르고, 사고가 터졌다 하면 어찌할 줄 몰라 허둥대고, 말은 많은데 되는 것은 없는 걸 우리는 자주 봐왔다. 국민을 더욱 지치고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일을 저질러놓고도 자기들은 지치지도 않은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면서 '우리식대로'를 고집하는 버릇이다.

'10년 만의 정권교체' '500만 표차 압도적 대선 승리'라는 영광에 도취해 그러는지는 몰라도 정권초부터 시작한 '고소영' '강부자' 인사에다 회전문인사, 보은인사는 이 정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무리 낙마를 시켜도 위장전입자와 부동산투기꾼, 영혼없는 공무원들을 줄기차게 고위공직후보자에 밀어올리는 초지일관은 놀랍다. 이들은 한결같이 "아내가 노후를 대비해 쪽방촌 건물을 구입했다" "땅을 사랑한게 죄가 되는 건가요?" 운운 신파조 변명을 하면서 마치 누가 먼저 지쳐 떨어지는지 보자는 듯 국민들에게 들이대고 덤비는 데는 아주 질렸다.

이 정권에서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4대강 사업논란, 세종시 수정안 찬반논쟁,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천안함 폭침·연평도 피격 등 남북관계 경색 어느 것 하나 깔끔하게 정리된 게 없다. 여기에다 친이 친박계의 끊임없는 파워게임과 친이계 내부의 소계파벌 권력투쟁,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의 '상왕정치' 공방 등은 '그들만의 리그'의 전형이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물론 청와대 안에서도 안될 거라고들 말하는 개헌을 하겠다면서 국민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외치는 것은 또 무슨 속셈인가.

정부의 방역실패로 소와 돼지를 무려 330만 마리나 살처분해 땅속에 묻어놓고 이제는 침출수로 식수와 농업용수 대란이 일어날 판이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전세·월세는 날개를 달고 오르지만 무대책이다. 동남권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등은 관련 지역끼리 피터지게 싸우건 말건 정부는 시간이 가기만 기다리고 있다. 이러고도 대통령 해먹기 힘들지 않단다.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신년기자회견문을 준비하면서 일부 참모가 레임덕을 걱정하자 대통령은 "난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남은 2년에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지난주 취임 3주년 산행간담회에서도 대통령은 "앞으로 2년이 남았으며 아직도 몇년치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일 욕심을 부렸다. 그 말을 듣고 걱정이 앞선다. 아직도 2년이나 남았다. 국민노릇 해먹기 힘들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스타벅스 굿즈 뭐길래… 올해도 흥행 조짐
  2. 2고속철도 선로 위에 돌덩이 놓은 10대
  3. 3‘범죄자 실물 맞아?…'머그샷 공개법' 힘 실려
  4. 4푸틴 “대반격 목표 달성 못 해”…젤렌스키 “결과물 있다”
  5. 5부산 경유 가격 2년 만에 1300원대로 하락…ℓ당 1390원
  6. 6[영상] 내 노래에 유명 가수 목소리를 입히면 저작권에 걸릴까?
  7. 7"백신 인과성 심사 때 WHO 의존 심각...후진국 수준 판단하는 셈"
  8. 8양산시 석·금산 지역, '복합화 시설'로 중학교 신설 키로
  9. 9[날씨칼럼] 여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장마
  10. 10연내 착공 차질 우려 양산시 남물금IC 올 하반기 첫 삽
  1. 1민주 ‘김기현 아들 암호화폐업체 임원’ 보도에 “가상자산 공개하라”…이재명 대표도 가세
  2. 2김기현, 이재명에 “호국영웅은 홀대, 침락국 中대사에겐 굽신굽신”
  3. 3부산 與 물갈이론 힘받는데…시당위원장 자리는 공천티켓?
  4. 4윤영석 "양산 남물금IC 신설 사업 연내 착공"
  5. 5감사원 "전현희 위원장의 추미애 유권해석 재량남용 단정 어려워"
  6. 6선관위 특혜채용 자체감사...아빠 미리 알려주기 이어 친구 찬스도
  7. 7‘골프전쟁 종식’ 미국·사우디 화해무드…부산엑스포에 찬물?
  8. 8선관위, '자녀채용 특혜 의혹'만 감사원 감사 받기로
  9. 9부산시의회, 주차시설에 유공자 우선구역 조례 발의
  10. 10후쿠시마 검증특위, 선관위 국정조사 여야 합의
  1. 1스타벅스 굿즈 뭐길래… 올해도 흥행 조짐
  2. 2부산 경유 가격 2년 만에 1300원대로 하락…ℓ당 1390원
  3. 31071회 로또 복권 1등 5명…당첨금 각 51억 8397만 원씩
  4. 4부산인구 330만 연내 붕괴 유력
  5. 5일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에 부산시, 지역수산업계 긴장감 고조
  6. 6분양전망지수 서울은 ‘맑음’, 부산은 여전히 ‘흐림’… 대체 왜
  7. 7한·일 상의회장단 엑스포 기원 '부산선언'…최태원 '부상 투혼'
  8. 8핫한 초여름 맥주 대전…광고로, 축제로 제대로 붙었다
  9. 95성급 호텔 ‘윈덤’ 하반기 송도해수욕장에 선다
  10. 10신평장림산단을 창업기업의 메카로!
  1. 1고속철도 선로 위에 돌덩이 놓은 10대
  2. 2‘범죄자 실물 맞아?…'머그샷 공개법' 힘 실려
  3. 3[영상] 내 노래에 유명 가수 목소리를 입히면 저작권에 걸릴까?
  4. 4"백신 인과성 심사 때 WHO 의존 심각...후진국 수준 판단하는 셈"
  5. 5양산시 석·금산 지역, '복합화 시설'로 중학교 신설 키로
  6. 6[날씨칼럼] 여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장마
  7. 7연내 착공 차질 우려 양산시 남물금IC 올 하반기 첫 삽
  8. 8부산 26도 울산 27도 ‘후텁지근’…경남 북서내륙 비
  9. 9창원 시내버스 노선 18년 만에 전면개편…시행 첫날 혼선
  10. 10부산 울산 경남 대학생들 노래 실력 뽐내다…해운대서 대학가요대항전
  1. 1잘 던지면 뭐해, 잘 못치는데…롯데 문제는 물방망이
  2. 2돈보다 명분 택한 메시, 미국간다
  3. 3한국 이탈리아 메시에게 프리킥 골 내주며 1대2 석패
  4. 4부산, 역대급 선두 경쟁서 닥치고 나간다
  5. 5심준석 빅리거 꿈 영근다…피츠버그 루키리그 선발 예정
  6. 6박민지 3연패냐 - 방신실 2연승이냐 샷 대결
  7. 7흔들리는 불펜 걱정마…이인복·심재민 ‘출격 대기’
  8. 8“럭비 경기장 부지 물색 중…전국체전 준비도 매진”
  9. 90:5→5:5→6:6→6:7 롯데, kt에 충격의 스윕패
  10. 10세계의 ‘인간새’ 9일 광안리서 날아오른다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바뀐 것이 원인이다
낙동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기고 [전체보기]
‘위험성평가’, 우리도 명품이 될 수 있다
당신이 부산에서 다치면 안 되는 이유
기자수첩 [전체보기]
BIFF 사태, 단순 내부갈등으로 치부될 일인가
업자에 돈 빌려준 경찰들…전세사기 피해자 두 번 울었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일회담, 그들의 영구집권은 가능할까?
한국은 여기까지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피리와 히치리키
엑스포와 나비효과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을 바라보며
산은, 새 성장축 발전에 동참하길
도청도설 [전체보기]
친환경차의 명암
전당포 찾는 2030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김해 뒷고기
명태 산업
사설 [전체보기]
전세사기 피해 청년 서민층에 집중, 불법 관행 끊어라
전국 하수처리장 필로폰 검출 ‘마약오염국’ 단적인 예
세상읽기 [전체보기]
6·25전쟁, 의사, 그리고 부산
증거에 기반한 최저임금 인상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가족에게 감사의 꽃을 드립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나에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국경제 괜찮은가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인공지능 시대, 예술가의 쓸모에 관한 단상
그림의 맛, 돈의 맛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밥의 길, 쌀의 미래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글로컬대학 30, 성공은 총장 리더십에 달렸다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되살리려면
대통령의 초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내게서 멀어지는 것들
새옹지마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음악
두 마리 토끼, 콘골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남농산수화’의 탄생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CEO 칼럼 [전체보기]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부산을 꿈꾸며
지역서도 유니콘 기업 나와야 한다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